에어팟 2세대 유선충전모델 쓰다가 차음성의 아쉬움 (4호선 타고 다니는데 시끄러운 구간에서는 고음역대밖에 안들립니다ㅠㅠ), 베이스라인의 그루브를 즐기는 제 취향과 맞지 않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샛빨강 디자인에 끌려서 기변했습니다. 

● 패키징 : 애플답게 조그만한 박스에 깔끔하게 들어가있읍니다만, 본가랑 다르게 고급감 따윈 없습니다. 그냥 카드보드지에요. 에어팟이든 애플워치든 애플 악세사리들은 항상 언박싱에서 오는 감동이 있는데 이건 그렇진 않습니다. 역시 애플이 아니라 비츠네요.

● 본체 : 케이스 크기는 버즈 1세대보다 상하폭이 조금 더 크고 뚱뚱한 정도입니다. 에어팟이랑 놓고 비교하면 크기 차이가 꽤 있지만, 주머니에 넣고 휴대하기에 부담될 정도는 아닙니다. 무광 플라스틱 재질이 확실히 기존 애플 제품들과는 다르게 싼티가 납니다... 저려미 플라스틱ㅎㅎ 반대급부로 굉장히 가벼운건 장점! 케이스에 유격이 좀 있는게 확실히 애플 퀄리티는 아닌 것 같고... 이어버드 본체는 디자인은 정말 예쁜데,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이 b로고가 있는 부분이 사선으로 들어가는 형태라 처음에 자리잡기가 꽤나 어색한 편이었네요.

● 음향 : 옛날 몬스터 시절의 저음 원툴 소리나는 머리띠는 아닙니다. 역시 기본적인 사운드는 에어팟 기반이라는게 여실히 느껴져요. 에어팟(이어팟) 자체가 베이스가 좀 있는 편인데 이건 거기서 저음역대를 조금만 더 부스트 해놓은 듯한 펀사운드입니다. 그냥 베이스라인이랑 드럼 킥이 조금 더 둥둥거리는 에어팟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하네요. 노이스캔슬링 활성화 시 음향특성이 확 변한다는 청음기가 많던데 제가 막귀라서 그런가 저는 딱히 못 느꼈습니다.

● 노이스캔슬링, 투명성 모드 : 그냥 이런게 있다 정도지 좋다고 평가는 못하겠습니다. 노캔 같은 경우는 시끄러운 외부 소음을 조금 줄여주는 정도지 빨려들어갈듯한 고요함 그런건 전혀 아닙니다. 이거도 지하철 소음이나 잡소리들은 잘 제거해주는데 백색소음기의 치- 하는 소리는 잘 못걸러주는걸 봐서 잔잔한 소음에는 완벽하진 않나봐요. 투명성 모드(주변음 허용)는 그냥 안전을 위한 기능 정도지 이걸 끼고 대화하는건 정말 불편합니다. 갤럭시버즈 1세대의 어색한 보청기모드(?)처럼 주변음을 마이크로 수음해서 그대로 뿌려주기보다는 주변에 차 지나가는 엔진음, 크락션음 같은걸 그대로 통과시켜주는 듯한 특성이었습니다.

● 연결성 : 구매하고 처음 페어링할 때 아이폰에서 초기 애니메이션 뜨면서 자동연결되는거나 제어센터에서 노캔,투명성 컨트롤 되는거 제외하곤 그냥 일반 타사 블투 이어폰이랑 똑같습니다. W1, H1칩 없어서 애플 기기간 자동연동 그런거 하나도 지원안됩니다. 다만 윈도우나 타사 디바이스와의 호환성은 에어팟보다 이쪽이 훨씬 좋아서 일장일단이 있어요. 윈도우11 업데이트하고 에어팟 볼륨 반토막나는 버그 때문에 화딱지 났는데 비츠는 그런 스트레스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윈도우에 물려서 쓰다가 아이폰으로 전화오면 자동으로 폰으로 넘어가는게  에어팟에선 됐는데 이건 당연히 안됩니다.

● 착용감, 조작감 : 기본적으로 이어팁도 짧고 착용하는 부분이 크기가 작은 편이라 커널형 치고 차음성이나 밀착감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미디어 컨트롤을 모션센싱으로 하는 에어팟이나 터치패드를 채용한 갤버즈와는 달리 고전적인 버튼식인데, 버튼 클릭감이 얉은 편이라 가볍게 눌러도 반응해서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터치패드형은 운동할 때 땀 때문에 오작동하는 경우를 많이 겪었는데 확실히 운동할때 자주 쓰시는 분이면 이게 훨 편하실거에요.

● 사용성 : 중요한 부분인데, 원가절감 측면인지 착용감지센서가 없습니다. 쓰시는 분들에 따라 불편하실 수 있을거에요. 애플답게(...) SW버그가 상당히 많습니다. 노캔을 꺼도 제어센터에선 계속 노캔이 켜져있다고 뜨는 버그가 있는데 처음 사용하면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Beats 제품들은 "소리나는 패션 악세사리" 정도로 접근해야지 진지하게 하이엔드 오디오 생각하고 사면 안되는건 똑같은 것 같네요ㅋㅋㅋ 비츠의 아이덴티티는 빨간색이죠. 너무 예쁩니다!! 8, XR 시절 프로덕트레드처럼 진빨강인데 은근히 매력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