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애플 디테일이 타사에서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
- [성공]함께크는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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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04. 01:01
애플이 소프트웨어적인 디테일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것 자체는
자기들만 뚝딱하면 되는거라 크게 상관 없습니다
그냥 iOS 새로 만들 때 조정해서 내거나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저렇게 미쳤다는 소리 나올 정도의 디테일이
진정으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서드파티 앱들까지 저 가이드라인을 준수했고
그 결과물들이 만나서 소비자에게 보여질 때
디테일이 주는 심미성이라던가 여러 요인들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요
어디는 어떤 곡률을 적용하고
어디는 다른 어떤 곡률을 적용하고
어디는 OS 제조사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이렇게 중구난방이 되면
그 디테일이 하나가 되지 않는단 말이죠
물론 타사라고 해서
저런 수준의 아주 디테일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앱의 디자인 디테일을 아예 못 하는 건 아닐 겁니다
만
저런 디테일을 기본 앱에 적용해서 기본 앱 디자인 잘 했어요-라고 해도
우리는 결국 서드파티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결국 저걸 따르지 않는 서드파티 앱을 깔면
그 이질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그런 가이드라인을 요구할 수 있는
갤럭시 스토어 자체가 세컨드 파티라 밀리고
구글이 범 안드로이드 진영의 가이드라인 강제에
관심이 있냐 하면 그건....
그리고 서드파티까지 가기 이전에
당장 구글과 벤더들의 디자인 언어가 또 다르고요
그렇게 서드파티 앱이 설치되고
디자인이 달라서 이질감이 생기는 순간
잘 설계한 디테일로 보여주려고 했던 심미성 같은 것들은
빛바랜 종이가 되어버립니다
디테일 연구한 게 아무런 쓸모가 없어져요
기본앱만 좀 디테일하네? 수준에서 끝나버립니다
기본 앱이라도 하는 게 의미가 없다기에는 좀 그렇지 않냐
라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는데
애플의 디테일은 단순히 설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저런 가이드라인을 개발사에게 강제함으로서
그 조화를 통해 자신들이 설계한 디테일이 잘 느껴지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동의하기 어려운 의견이네요
이런 면에서
애플이 소프트웨어를 만들면서 생각하는 심미성이 주는 어드밴티지는
타사 입장에서는 아예 불가능할거라 봅니다
OS 메이커가 디테일에 미쳐있어야 하고
그 가이드라인을 요구할 스토어가 있어야만 하며
OS 내에 스토어는 오직 그 스토어만 있어야 하는데
저 세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기업이 애플말고 없어서...
저런 거 보면 호불호를 떠나서
애플이란 기업은 참 여러모로 대단한 회사이긴 합니다
iOS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대해 좀 오해하시는거 같은데 애플이 이런식으로 디자인하면 좋다~ 라고 하는것은 있어도 본인들이 만든 디테일 하나하나 다 지켜야만 받아주거나, iOS 업데이트 시 디자인 기조 바뀌면 무조건 강제로 따라가야 앱스토어에 올릴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말도 안되는 UI (ex: 터치 버튼인데 크기 5픽셀)만 아니면 앱스토어에서 리젝당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iOS 기본 systemui를 그대로 사용하면 애플의 변태적으로 맞춰놓은 인터페이스를 따라가겠지만... 별도 디자인 팀이 있는 대부분 개발사의 많은 앱들은 자체 디자인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본문의 애플이 만들면 모두가 강제로 지키니까 의미있는것이다 - 는 잘못된 말씀입니다.
(다만 개인개발자의 앱 등 디테일한 디자인 퀄리티가 낮아지기 쉬운 앱들도 기본으로 애플 UI를 쉽게 적용가능하며 iOS 업데이트로 인한 디자인 기조 변경도 자동으로 따라가게 되기에 전반적인 '평균'이 올라가는 장점은 있습니다.)
자체 디자인을 사용해서 제가 앞서 적은 곡률같은게 통일 안되는 대표적인 사례는 카카오톡, 네이버 앱 등이 있습니다. 아니 사실 자체 UI 쓰는, 아마 사용하시는 거의 모든 앱이 그러할겁니다. 이런 대다수의 경우에 애플이 본문처럼 강제할수 있는 부분은 배경화면에 표시되는 앱 아이콘이나 위젯 곡률 정도입니다.
우리안따라와? 그럼 ㅂㅂ 가 가능한 유일한회사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