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들어가서 친해진 친구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친구로 지냈습니다

걔가 일본에 취업하고 있었을 때 제가 놀러가기도 했었고

사이가 쭉 나쁘지 않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올해 초인가 상반기엔가 틀어졌습니다

 

틀어진다는 게 단순히 장기간 대화를 안 한다던가 하면 모르겠는데

틀어지기 전에 싸우고 나서 혼자서 고민하고 뭐하고 하더니

대놓고 같이 가고 싶었는데 같이 못 갈 거 같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잘 살으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못 갈 거 같다 잘 지내라고 하는 건

그냥 대놓고 너하고 관계 끊겠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래서 그냥 거기서 끝났죠

 

뭐 특별하게 감정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취업도 늦고 뭐하고 하면서 이래저래 힘들기도 했었고

반면 개는 일본 가서 일찍 취업해서 나름대로 자리 잡은 상태이기도 했고요

격차가 있으면서부터 걔가 저를 일방적으료 많이 배려해준 것도 많았고요

틀어지기 전에 제가 좋은 모습 보인 것도 아니고 해서

제가 그 애 입장이라도 그럴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솔직히 친구 관계도 티키타카가 있어야 친구관계이지

한 쪽이 일방적으로 배려해주는데 그게 뭔 친구입니까

걔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현타가 올 만 했겠죠

 

그래서 그 카톡 이후로 저도 톡방을 나왔고

그 이후에 별 생각없이 그냥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보이스톡이 왔습니다

 

몇 번 오길래 뭔가 싶었지만

그냥 따로 걸지는 않았습니다

나 싫다고 떠나간 사람이

갑자기 전화를 걸 일이 뭐 있나 싶어서요

 

그렇게 몇 번 하다가 말더니

 

얼마 전에 페북에 사진을 올렸는데

거기에 댓글로

잘 지내니^^

라는 댓글을 남겼었습니다

 

얘는 또 왜 이러나 싶어서 그냥 또 무시하다가

오늘 페북에 사진을 하나 올렸는데 거기에 또

잘 지내는 것 같구만^^

라는 댓글을 남겼네요

 

댓글 뉘앙스가 아무리 읽어봐도 좋은 느낌은 아닌데

뭔 의미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잘 지내라고 빠빠이 선언 한 것도 상대방이고

갑자기 보이스톡이 온 것도 상대방이고

페북에 저런 댓글 남기는 것도 상대방이고...

 

대체 무슨 일인지 감이 하나도 안 오네요

 

상대방은 대체 무슨 이유에서 저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