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희 아파트 지하 1층에는 택배보관함이 있습니다.

택배보관함의 용도는 배송 할 때 부재 시에 보관하는 용도.

2.

근데 한 2년 전부터 모든 택배사가 사람이 집에 있는데도

연락없이 항상 지하택배보관함에 갖다 놓기 시작했습니다.

3.

2년 동안 아무생각 없이 택배가 오면 지하택배보관함에서 찾아가다가,

갑자기 왜 이렇게 번거로운거지? 이상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보통 택배가 배송되는 당일 아침에 배송위치를 설정해달라는 문자나 알림톡이 오는데,

제가 여태껏 그걸 지정을 안해놨었습니다.

그래서 지하택배보관함으로 가는건가 싶어서 몇몇 택배사는 그런 알람이 오면 집앞배송을 지정했습니다.

5.

집앞배송을 지정하자 집앞으로 배송을 해주길래,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싶어서 그냥 있었습니다.

6.

근데 우체국은 알림톡이 안오는 경우가 있어서 집배원이 문자로 지하택배보관함에 보관했다길래

사람이 집에 있는데 왜 택배보관함으로 가져다 주시냐, 다음부턴 집앞 배송 부탁드린다 했습니다.

회신은 없었습니다.

7.

오늘 우체국에서 택배를 받을일이 있었는데 알림톡도 왔길래 집앞배송을 지정했습니다.

8.

근데 택배보관함에 두고간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멀쩡히 집에 있었고, 사전에 집에 계시냐?

이런 연락은 없었습니다.

9.

통화 내용은 이하와 같습니다.

집배원 : 지하택배보관함에 두고 갑니다~

나 : 왜 사람이 집에 있는데 택배보관함에 두고 가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집배원 : 관리사무소에서 위로 올라가지 말고 지하택배보관함에 다 보관하라 했어요~

10.

그래? 라는 생각이 들어 알겠다고 전화를 끊고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봤더니,

자기네들은 그런 지시를 한적이 없으며, 이 건으로 주민들한테 민원을 많이 받아

본사에도 항의를 해봤는데 고쳐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때 코로나로 비대면 배송을 요청하길래 그렇게 하셔도 된다고 했을 뿐,

위로 올라가지 말라는 소리는 한적이 없다고 합니다.

11.

다시 방금전의 집배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 : 방금 전에 관리사무소에 전화 해봤는데 위로 올라가지말라는 지시는 한적이 없다는데요?

집배원 : 저는 그런 전달을 받았다.

나 : 아니, 방금 전에 통화해서 확인하고 말씀드리는거다.

집배원 : 아니, 그럼 이 택배보관함은 왜 만들어놨어요. 다른 택배사들도 다 여기두고가는데 저 한테만
올려달라하는거에요?

나 : 다른 택배사들은 집 앞 배송요청하면 집 앞에 배송해줘요. 이럴거면 제가 택배비를 왜내요.

집배원 : 그럼 저보러 어떻게 하라구요. 지금 돌아가서 위에 올려드려요?

나 : 다음 배송부터 집 앞에 배송해달라는 의미입니다.

(집배원 쪽에서 일방적 통화종료)

택배 집 앞 배송 요청하는 저, 제가 진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