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생각하고 알고 있던거였지만, 내가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이란걸 스스로 알고 있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비참하네요

초등학교 때 가장 친했고 친하다고 생각하던 친구들한테서 따돌림 당한 후로 충격이 컸었는지, 사람을 못 믿는 성격이 되어버린 거 같습니다.

그 후로 중학교 때도 친하게 같이 잘 지내던 무리에서도 어느순간 나만 겉도는 느낌을 받아,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먼저 무리에서 나오고 그랬고요

그 후로 모든 관계에 신뢰가 생기질 않고, 의심만 가득해지다보니, 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위해주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음을 머리로 이해하지만, 제 감정은 그러지를 못하네요.

그리고 이렇게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이어가본 경험이 없다보니, 너무 과몰입해서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그 관계를 다시 멀어지게 만들어버리기도 하고요.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 안정된 가정을 꾸려가는게 인생의 목표이자 이유였는데, 결혼은 커녕 연애도 이제는 두렵습니다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이제는 짝사랑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스스로 통제해버리고 있네요. 나 같은 사람을 누가 좋아해주겠나, 내가 생각해도 나는 매력적이지 못한데, 이런 류의 생각들이 계속 들다보니, 이제는 희망이 느껴지지 않네요. 언젠가 이런 나를 이해해주고, 바라봐주는 사람을 만나겠지 하는 어렴풋한 기대라도 있었는데, 더이상 그런 기대나 희망도 생기지가 않네요.

그리고 이런 마음을 실제로 털어놓을 친구 하나도 없는 인생이란걸 인지할때마다 참 씁쓸하면서 비참해지네요.

가장 비참한건 이렇게 된 모든 것들을 제 스스로도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나의 못남으로 인한 것이란 걸 내가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네요

내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자, 몸도 외모도 가꾸고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하고, 이런 부정적인 생각 들때마다 잊으려고 온갖 노력 다 해봤지만, 이렇게 노력하고 변화하였다 한들 달라지는 것이 없음을 느끼고는 더 비참해지더라고요. 내가 더 나아지면 달라지겠지 하는 희망도 이제는 없습니다.

요즘 잠도 잘 못자고, 여러가지 신경쓸 것도 많고해서 이런 생각이 자꾸 마음을 장악하게 되는건가 싶은데, 그냥 이렇게 익명을 빌려서라도 털어놓으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하여 이렇게 써보네요.

혹시나 여기까지 다 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괜히 우울한 감정만 느끼게 한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