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는데 여자 만난다고 한 사람입니다.
- 익명의 미붕이86505157
- 조회 수 243
- 2022.09.04. 20:38
https://meeco.kr/anonymous/35915526
사흘 전에 태풍 오는데 어떻게 할래 라고 했는데,
애가 눈하나 깜짝 안하고 '그럼 사진은 다음에 찍고 실내에서 놀자' 라고 했습니다.
사실 좀 놀랐지만 그래도 실내 데이트코스 짜고 어떤 이야기할지 생각하고 옷 준비하고...
그러다가 오늘 되어서 만났는데 얘랑 저랑 생각보다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뭐도 없는데 엄청 오래 이야기하고 서로 웃고...
그러다가 어느새 어스름해져서 이제 헤어지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오는 겁니다. 우산으로는 도저히 힘들 정도여서 어떡하지 싶었는데
자기 자취방이 근처라고, 있다가 가라고 하는 겁니다.
순간 뇌정지왔다가 추스르고 '괜찮아?' 했는데 걔는 자연스럽게 '뭐 어때' 그러는 겁니다. 놀란 제가 오히려 바보같아져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같이 걔 방으로 갔습니다.
지금 걔는 오는 동안 다 젖었다고 자기 방에서 샤워 중이고 저는 거실에 앉
아 있기는 개뿔 소설이고요
사흘 전에 걔가 먼저 와서 태풍땜에 안되겠지 싶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냥 출사 약속 다시 잡았네요. 둘 다 선약 없는 시간 잡다 보니 거진 한달 뒤네요ㅠㅠ 약속이 약속이 맞는건지...
암튼 오늘 찍으려고 자기 DSLR도 들고 왔다고 하는 거 보면 그냥 정말 출사하고 싶었던 거 같고 출사 같이 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옷이 좀 늦게 배송왔는데 오히려 다행이네요...
한달 동안 여친 있는 친구들한테 패션 도움 받고 살도 더 빼고 운동도 근력 쪽으로 하고 구부정한 자세 교정도 해서! 더 나은 모습으로 걔랑 만나려 합니다. 걔는 별 생각 없겠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이런 준비 영영 안 하고 살 것 같아서요ㅎ 그때까지 저도 파이팅 미코분들도 파이팅!
천천히 시간 가지고 관계를 좀더 쌓아 보시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