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아이폰 14 시리즈 제품 발표를 보고 생각한 것들
- AquStar
- 조회 수 885
- 2022.09.08. 12:23
지난 밤,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서 2022년 신형 아이폰인 아이폰 14 시리즈가 발표되었습니다.
수많은 유명 유출가들의 여러 루머들에 부합하는 것들이 있던가 하면
유출가들이 틀린 정보들 또한 애플답게 여전히 많았고, 특히 아이폰의 SW적 신기능인
다이나믹 아일랜드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지금의 알약형 펀치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인터페이스 중 하나로 보이지만
알약형을 넘어 안드로이드폰 같은 원형 펀치홀로 바뀐다면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계속 사용할 수 있을까요?
원형 펀치홀로 가는 과도기적인 애플에서 알약 펀치홀을 이용한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강조한 것을 생각하면
애플은 원형 펀치홀을 건너뛸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애플이니까 예쁘게 만들긴 했는데 여러 핸즈온 비디오를 보면 단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일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중급기에도 원형 펀치홀을 넣은데 비해 길다란 펀치홀은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작동하지 않는 환경에서 딱히 예뻐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단 펀치홀을 터치해야 하는데 카메라가 붙어있어 전면카메라에 지문이 묻는다거나
프로맥스급 크기에선 한손파지시 어지간한 사람들은 펀치홀을 터지하지 못할 것 같아 보입니다.
한손파지의 사용성을 목적으로 잠금화면 위젯도 하단으로 내린 애플의 사용자 친화적 경험과 다르게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으로 보이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이 아이폰으로 있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혁신적인 A16 바이오닉에 대해서는
이번에 그렇게 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습니다.
"경쟁사들은 아직도 A13 도 따라잡지 못하지만 A16은 더 빠르다" 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CPU 멀티코어 점수는 8+Gen1 이 A14 를 따라잡았고 GPU는 A15 를 따라잡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애플 역시 어느정도 AP 설계가 힘들어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그 어떤 칩셋보다 빠르고 특히 전력효율이 엄청나다는 것은 사실이죠.
A15 를 넣은 아이폰 14 시리즈에서 방열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과 다르게
A16 에선 이야기가 따로 없었던 것은 전력효율의 개선으로 발열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혹은 두번 이야기 하기 싫어서 일 수도 있구요)
비닝센서인 48MP 메인카메라의 화질도 궁금하긴 하지만
48MP Raw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꽤나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사진 한장에 50MB 를 차지하게 해놓고 128GB 로 시작한다... ㅏㅖ,
그밖에 48MP 을 크롭해 12MP 로 잘라 사용하는 2X 줌이라던가
폐급에 가깝던 것에서 나아진 초광각 카메라, 드디어 AF를 탑재한 전면 카메라
동영상 촬영 부분에선 삼성의 슈퍼 스테디 모드와 비슷한 흔들림 방지 기술인 액션 모드라던가
더 나아진 시네마틱 모드 등 기대되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다양한 기능들에 대해서는 샘플이 나오기 전까진 관망에 가까운 자세로 있겠습니다.
특히 끝까지 이야기 하지 않은 렌즈플레어 개선 등에 대해서도 말이죠
위성통신은 어차피 한국엔 들어오지도 못할 것 같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에 대해서는
이 부분에서 저는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을 완전히 잡아먹겠다는 의지를 느꼈습니다.
여러가지 가격상승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라인의 가격을 유지한다는 것은 예측하기 쉽지 않았죠.
많은 유출가들이 $100 인상, 최소 $50 인상.
혹은 가격을 인상하는 만큼 기본 용량을 256GB 로 변경한다는 예측들과 다르게
128GB 기본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을 동결했습니다.
사실 올해 시작된 달러 초강세만 아니었다면 애플도 가격을 인상했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글로벌 판매를 고려해 가격인상폭을 최소화 하기 위한 전략이겠죠.
한국으로만 봐도 $100 씩 인하된 아이폰 13 시리즈가 가격인하 없이 동결이고 환율 상승으로 아이폰 14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전작 대비 가격이 20% 가까이 상승한 셈이 되었으니까, 여기서 루머대로 $100 인상이었다면 천하의 애플 역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다만 가격을 동결한 미국시장이라면 역대급으로 사용자가 증가한 13 시리즈 사용자들의 보상판매를 고려하면 가격동결의 효과. 특히 노치에서 펀치홀로 바뀐 전면 디스플레이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인 시장은 적어도 반년은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애플의 북미시장에 한한 공격적인 가격정책은
올해 애플 시장이 과반수를 차지한 북미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 이번 프로 보라색 구리네요.. 프로 라인업에서 시에라 블루말고 추가컬러 마음에 드는게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