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기에 앞서

한때 제 드림폰이 였던 노트 9을 우연히 얻게 되어, 2일 정도 메인 폰으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사용을 해보면서 느꼈던 아쉬운 부분 / 장점 등등의 글을 적어봅니다. 아직도 SE3를 대신하여 메인 폰으로 사용 중이므로, 추가로 느낀 점이 있다면 덧붙여서 글을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1. 엑시노스 9810

출시 당시 DVFS로 문제가 있었죠. 일단 제가 이해한 문제는 빅 리틀 코어 전환이 느리다 / 최대 클럭 도달까지 속도가 느리다 요게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 듯 듣기에는 그래서 이게 실사용 영역에서 체감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묘하게 애니메이션이 버벅대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배율을 0.5x로 설정해서 사용해야 그나마 버벅임이 덜 느껴졌습니다.

2. 홍채인식

제가 노트 FE 사용했을 때는 홍채인식을 애용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지문이 전면에 위치했거든요. 하지만 노트 9은 후면에 지문센서가 있어서 그런지 홍채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손가락이 먼저 지문센서로 가버려서 홍채를 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식률이 FE 때와는 달랐는데요, 이는 화면비 때문이었습니다.

노트 FE는 16 대 9 화면 비율이어서, 홍채 인식 센서로 손가락이 갈 일도 없지만, 노트 9은 18.5 대 9비율의 화면으로 상단 바를 누르다가 가끔씩 홍채 센서에 지문이 묻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문이 묻게 되면 안경 쓰고 인식은 죽었다 깨어나도 안되더라고요. 지문을 닦아내야지만 안경을 쓰고도 인식이 잘 되었습니다. 화면비가 홍채 사용률과 인식률을 떨어뜨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3. 유튜브

유튜브 앱이 최적화가 은근 좋지 않기로는 유명합니다. 저의 경우 유튜브 앱이 버벅대는 경우가 좀 있었습니다. 물론 세팅 환경이 사용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노트 9에서 유튜브 앱이 버벅댄다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그냥 참고 써야할 것 같습니다.

4. 그래도 화면비는 좋았다

그래도 화면비는 좋았습니다. 18.5:9의 비율로 16:9 영상 감상 시 레터박스도 크지 않고, 18:9로 영상을 올리는 채널의 경우 거의 전체 화면으로 영상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6.4인치라는 화면임에도 영상 감상 시 체감상 6.7~6.8인치 급으로 느껴졌네요.

5. 카메라의 최소 초점 거리와 아직 제법 쓸만한 카메라

요즘 폰들은 센서가 커져서 그런지 최소 초점거리가 제법 먼 데, 노트 9은 접사 촬영도 쉽게 가능했습니다. 특히 2배 줌에서 접사를 해버리면 상당한 배경 압축 효과를 느낄 수가 있어서 좋았네요. 그리고 카메라 화질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래는 디지털 최대줌으로 찍고 포토샵 픽스로 간판만 지운 사진입니다. 확실히 요즘 폰들에 비하면 화질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sns에 올릴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6. 돌비 음장과 스테리오 스피커

스피커도 스테리오 스피커라 그런지 좋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SE3의 스피커가 좀 더 취향이기는 했지만, 노트 9의 스피커가 좋지 않다라기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좋다~라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노트 9이나 노트 10 시절 이후로 갤럭시 기기들의 스피커가 하락세라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7. 여전히 편리한 S-pen

위의 사진은 어도비 포토샵 픽스로 보정한 건데, 보정할 때 s 펜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손가락으로 했다면, 그냥 노래방 간판이 있는 사진을 올렸을 텐데, s 펜이 있으니 할 맛도 나고 뭔가 크리에이터가 된 기분이고, 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딱 한 번 쓴 s 펜이 유저 경험 면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습니다.

8. 그래서 총평은

여러모로 아쉬운 기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만 조금 더 다듬었다면 정말 노트 10을 잇는 명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왠지 모르게 노트 9에 삼성 익스피리언스 올라간, 빠릿한 노트 9을 보고 싶네요.

+2022 11 19 추가

그래도 역시 SE3 작은 화면은...다시 노트9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