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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기기 / 음향 게시판 *스마트폰과 PC, 카메라, 스피커 등 IT 미니기기와 음향기기에 관해 교류하는 게시판입니다.

rofl

미니 과연 '폰만 정신차리고 내'면 흐름이 바뀔 수 있을까요?

  • rofl
  • 조회 수 1254
  • 2023.01.08. 16:04

한 2010년대 중반까지는 맞는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는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이기도 했고 주변기기 시장도 빈약했으니까요. 하지만 애플은 폐쇄적인 대신 그 울타리 안에서는 확실한 편리함을 보장하겠다는 철학을 일찍부터 무기로 만들었습니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이용한 파일 공유는 범용성을 갖췄지만 스텝이 다소 필요했어서 UX 측면에서 친절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아무도 신경을 안 쓸 동안 애플은 대상을 자사 기기들로 한정하는 대신 BLE +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엮어 UX를 간소화하고 좀 더 기능을 덧붙인 AirDrop을 무려 10년도 더 이전인 2011년에 발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기들 사이에서 클립보드 내용이 공유되는 공통 클립보드,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사이의 작업 연속성을 만들어주는 핸드오프 기능도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발표했죠.

 

그리고 2010년대 후반 이후로 태블릿, TWS, 워치가 이전보다 크게 대중화되었는데 이 지점에서 가장 앞서나간 것도 애플입니다.

 

에어팟 이전에 넥밴드형 무선 이어폰도 있었고 삼성 기어 아이콘도 있었지만 에어팟은 페어링 UX에 초점을 맞추면서 연동성과 사용 편의성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면서 사용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자사 제품과의 높은 연동성과 뛰어난 ANC, 주변음 모드를 모두 갖춘 TWS 역시 2019년 하반기에 발표해 또 한번 시장의 기준을 높였습니다.

 

태블릿도 안드로이드 쪽에서는 구글이 애매한 스탠스를 보이며 왔다갔다하고, 삼성도 기껏 갖고 있던 S펜의 장점을 노트 시리즈와 연결해 볼 생각도 안 하고 S펜을 2017년 S3부터 탭S시리즈에서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 S4까지는 한 세대 이전 스냅드래곤을 넣고 냈을 정도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애플은 아이패드용으로 AP를 좀 더 강화해 탑재했으며 2017년부터 프로 라인에서 120Hz 주사율 지원을 시작했고 2019년에 맥의 보조 외부 모니터로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Sidecar를 발표했습니다. AirDrop, Handoff, Universal Clipboard, Sidecar 이 기능들이 모두 2010년대에 다 나와 있었고 이에 대응하는 안드로이드, 윈도우 쪽 연속성 기능은 2010년대 극후반~2020년대 초반에야 겨우 자리잡았습니다.

 

원래부터 북미 IT업계 고인물로서 갖고 있던 브랜드 밸류, 최초는 아니더라도 기준을 높이며 대중화에 가장 먼저 성공시켜 온 태블릿, 무선 이어폰, 워치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타사보다 훨씬 먼저 지원해 온 연동성은 애플을 단순한 스마트폰에서의 강자에서 통합 생태계 괴물로 만들었고 타사들이 넋놓고 있는 동안 이 주변기기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뿌리 내렸습니다. iMessage가 북미의 저연령층에서 갖는 독점적 지위는 굳이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애플 유저들이 우리나라식으로 표현하자면 '사과농장'을 키워가고 있고 비록 삼성이나 구글, 그 외 다른 회사들이 부랴부랴 자체 생태계를 구성해 좇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애플의 강력한 생태계 선점효과로 인해 웨어러블과 태블릿에서의 애플 제품의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타사들에 비해 거대한 상황입니다.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이 아이패드, 에어팟을 갖고 있는 케이스가 아이폰 사용자가 갤탭이나 버즈를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훨씬 흔하며 애플 생태계로의 잠재적인 신규 이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더 강하고 안정적인 애플 생태계의 연동성은 동조 압력과 더불어 유저들의 이탈을 더 어렵게 만들며 애플 입장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 여전히 안드로이드 폰이 강해 보이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가 아이폰으로 계속 심화되는 이유에는 폰에서의 차이도 있지만 소프트웨어 지원과 생태계 구성에서 애플이 그전부터 훨씬 앞서있는 모습을 보인 게 더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노태문 사장 부임 이후 OS 업데이트 횟수 연장 및 배포 속도 강화, Quick Share 발표, 갤럭시북과의 연동성 강화에 집중하는 건 늦었지만 바람직해 보입니다. 특히 Universal Control에 대해 이전보다 상당히 빠르게 Multi Control로 대응한 건 인상적이었습니다.

 

폰에서의 제품성은 이제 그저 기본 중의 기본이며, 우위를 점하게 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더 이상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이는 당연히 챙기면서 자체 생태계 제품들의 수준, 그리고 연동성에 대한 강화를 더욱 더 신경써야 (그리고 iMessage의 북미에서의 지위가 EU DMA에 의해 약화될 수 있어야) 비로소 안드로이드의 유의미한 반격이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하드웨어만 아낌없이 박아서 옛날 '하드웨어의 XX'을 되살리면 된다"는 분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rofl
😇😇😇💣💣💣
댓글
13
털고양이
1등 털고양이
2023.01.08. 16:08

아니죠

폰이랑 태블릿 워치 노트북까지 애플급으로 잘내야 가능성이 있죠

[털고양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rofl
글쓴이
rofl 털고양이 님께
2023.01.08. 16:10

제 말이 그말입니다. 이런 스핀이 돌때, 폰에 국한해서만 격차를 지적하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렇게 글을 써 봤습니다.

[rofl]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polorbear
best 2등 polorbear
2023.01.08. 16:09

애플이 잘나가는건 생태계가 너무 좋아서? 이런영향도 크겠지만 젤 큰건 사실상 종교수준의 팬층 덕이라 봅니다. 

다른건 불편하면 바꿀수 있지만 종교는 바꾸는 사람이 거의 없지요.

[polorbear]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rofl
글쓴이
best rofl polorbear 님께
2023.01.08. 16:12

"원래부터 북미 IT업계 고인물로서 갖고 있던 브랜드 밸류, 최초는 아니더라도 기준을 높이며 대중화에 가장 먼저 성공시켜 온 태블릿, 무선 이어폰, 워치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타사보다 훨씬 먼저 지원해 온 연동성은 애플을 단순한 스마트폰에서의 강자에서 통합 생태계 괴물로 만들었고 타사들이 넋놓고 있는 동안 이 주변기기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뿌리 내렸습니다"

 

종교수준의 팬이라는 건 이 부분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애플의 브랜드 밸류, 북미 기업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 그 부분에서 동체급인 MS, 구글과의 싸움에서 이긴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rofl]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뮈배
best 뮈배 polorbear 님께
2023.01.08. 16:11

그 종교수준의 팬층을 만드는데 생태계가 한 몫 했다고 봐요

[뮈배]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하루옹
하루옹 polorbear 님께
2023.01.08. 17:00

애플에는 잡스가 있었고 다른 회사에는 없었다는 엄청난 차이가 신도의 유무를 만들었죠..

[하루옹]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성공]함께크는성장
3등 [성공]함께크는성장
2023.01.08. 16:11

윈도우가 크롬OS에게 가차없이 밀리고

구글이 애플처럼 커스텀 전면 금지 때리고

구글이 온 힘을 다해 생태계를 구축하면

말씀하신 내용이 가능해질수도 있다 봅니다

 

그거 아니면 요원한게 현실이라 봐요

[[성공]함께크는성장]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rofl
글쓴이
rofl [성공]함께크는성장 님께
2023.01.08. 16:14

솔직히 저도 미래가 더 어두워보이긴 합니다.

[rofl]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포인트봇
포인트봇 rofl 님께
2023.01.08. 16:14
회원님 3포인트 채굴 성공!
[포인트봇]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존버합니다
best 존버합니다
2023.01.08. 16:13

팬층도 뭐 얘네가 똥을 만들었는데 생긴것도 아니고 그냥 꾸준하게 좋은 sw hw 기반의 에코시스템으로 생긴 결과라고 봐야겠죠

[존버합니다]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rofl
글쓴이
rofl 존버합니다 님께
2023.01.08. 16:13

맞습니다. 제가 본문에 적은 내용도 그와 같습니다.

[rofl]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HAL
HAL
2023.01.08. 16:17

맞습니다. 나무만 심으려는 사람이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려는 사람을 앞서갈 수는 없는 일이겠죠.

[HAL]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rofl
글쓴이
rofl HAL 님께
2023.01.08. 16:18

폰 하드웨어 스펙만 때려박으면 승산있다는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기죠.

[rofl]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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