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현장? 지나가면서 시민이 주의해야하는게 맞나요?
- 익명의 미붕이21128976
- 조회 수 579
- 2023.01.22. 01:37
제가 사는 곳이 서울에서도 드물게 낮은 주택건물들과 빌라들이 밀집해있고 차 한대 겨우 지나다닐만한 골목들이 많은 언덕 위 조용한 동네라 그런지 독립영화나 드라마 등 촬영팀들이 종종 오는것 같은데 , 나갈 길이 한 방향 밖에 없는데 아침 출근시간부터 떡하니 길 막고 대포카메라랑 마이크 세워놓는 촬영팀들이 종종 오시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유명한 영화영상학과가 있는 학교 출신이라 그런지 대학교 학부생들이 과제물이나 단편영화 같은거 찍으러 오는건 저도 왠만하면 귀엽게 봐주고 넘어가는 편인데, 가끔가다가 진짜 방송사나 대규모팀이 와서 길 막아놓고 지나가려고 하는 주민들한테 대놓고 짜증내고 갑질 아닌 갑질하려는 모습 보이면 어쩔 수 없이 화가 나더라구요ㅜㅜ
관련 분야 종사하는 친구한테 말해보니 촬영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자그마한 잡음이라도 마이크에 수음되는거에 되게 민감하고 그 사람들 입장에선 이게 다 비용이라 어쩔 수 없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자기들 원하는 컷 나올 때까지 출근하려는 시민들 차가 나가려는걸 막고 있는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구요ㅠ 적어도 주민센터나 통반장님들 통해서 협조라도 구하고 그러는거면 모르겠지만요...
저는 어머니 가게에 걸어가다가 골목차도 건너로 어떤 건물안에서 드라마 촬영하는게 보이길래
멀리서 사진찍어서 여기 드라마 촬영한다고 어머니께 보여드리면서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골목길 차량 통제 하던사람중 한명이 뛰어와서 자기가 촬영 담당자인데 방금 사진찍으셨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까 사진 지워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찍은 사진 보여주면서 보시다싶이 멀리서 찍은거고 얼굴도 안보여서 안에 누가있는지 알아볼수도 없고 인터넷에 올리는것도 아니고 어머니한테 보여드리면서 여기 드라마 촬영 하더라고 이야기좀 하려고 했다고 했는데도 별 이유를 다 들면서 지우셔야 한다고 우기길래,
인터넷에 안올린다고 분명히 이야기 했고, 그렇게 외부에 알려지면 안되는거면 천막이라도 쳐서 밖에서 안보이게 해놓고 찍었어야 하지 않냐고, 내가 건물 안에 들어가거나 건물 창문에 들이대고 찍거나 줌을 땡겨찍은것도 아니고, 길건너 차도에서 지나가면서 찍은건데 여기 도로 점용허가는 받고 이러고 있는거냐고 이야기하니까
갑자기 죄송하다고 하면서 꼭 인터넷에는 올리지 말아달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진짜 드라마 찍는다고 골목길 차량까지 멋대로 통제하고 본인이 뭐라도 된거마냥 주민들한테 행동하는거보면 그냥 속이터지는데,
그 이후로 동네에 다른 드라마 촬영이 몇건 더 있었는데 이건 촬영하고갔는지도 모르게 조용하고 깔끔하게 하고 가서 진짜 이것도 케바케구나 싶더라구요.
나중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동네에서 촬영하는지도 몰랐는데 같이 일하시는분이 저희동네 김밥집이 드라마에 나왔다고 말씀하셔서 저희동네에 김밥집 없는데요?? 하고 찾아보고 알게되었네요...
제가 중간에 열받은 이유가 처음부터 사진 찍은거 앨범 열어서 보여주면서 안에 사람 얼굴 식별안되서 누가 있는지도 확인안되는정도에 그렇다고 차도에 있는 촬영스태프 얼굴이 찍힌것도 아니고 신체 특정부위를 노리고 찍은것도 아니고 가림막 하나없는 공개된 장소에서 길가다가 차도건너에서 찍은건데 직접 앨범 확인하고도 지워주시면 안되겠는가가 아니라 무조건 지우셔야한다라는식으로 나와서 좀 열받았었습니다.
만약 인터넷에 올렸다고 하더라도 소송할 건덕지도 없고 소송당해도 제가 100%이길수있다고 확신하는데, 당연히 당시에 어머니 보여드리고 동네일상이야기좀 하는게 목적이였기때문에 그날 어머니 가게가서 보여드리고 삭제해서 뭐 보여드릴것도 없네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드라마가 대단해서 인터넷에 올라오면 안되면 건물 바깥에 파티션같은걸로 임시가림막이라도 세우던가, 아니면 방송사 드라마세트장에서 비공개녹화를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난김에 찾아보니 2년전에 그렇게 찍어가고 올해 시즌2찍는다던데,
현재 해당 건물 가게 싹 뜯어서 리모델링하고 다른장사하고있는데 제발 이번엔 저희동네말고 다른동네가서 찍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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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경우 주민들이게 미리미리 공지같은건 없나요? 아무런 협조요청도 안해놓고 우리 일하는데 방해된다고 이래라저래라 하면 짜증나는게 당연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