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은 확 올리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하루살이
- 조회 수 276
- 2023.04.25. 21:41
사실 택시가 대중교통인지 고급교통인지 그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합니다. 옛날에 이 모 대통령 시기 때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서 지원해줄지 말지로 엄청난 논란이 있었는데, 당시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 행사하면서 대놓고 "택시는 대중교통이 아니다."를 인정해버린 전례가 있죠.
"그 돈이면 난 택시 안타지~" 하는 반응이 많은 것 같은데요.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안타시는게 맞다고 봐요. 한국이랑 비슷한 체급과 경제규모의 선진국들 중에서 택시가 서민들이 부담없이 막 타고 다니는 준대중교통 취급 받는 곳이 있었던가요?
쌍팔년도 시절만해도 택시는 원래 고급 이동수단이었습니다. 말그대로 어쩌다 한번 타는거지 지금처럼 걷기 귀찮다고 막 잡아서 타고 그러는게 아니었죠. 근데 물가상승 대비 운임인상은 극도로 미미한 수준으로 일어나고, 지자체가 운송면허 발급을 남발한 덕에 필요이상으로 택시 댓수가 늘어나버리니까 레드오션화 된 운송시장에서 서비스고 나발이고 죽어라 때려밟고 법규 무시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운전하고 다니는 결과가 나오고 인식은 더 나락으로 쳐박히게 된거죠.
요금 올리기 전에 서비스를 개선해라라고들 하죠. 근데 진짜 일본처럼 기본요금 7000원 받으면 다 해결될 일이긴 합니다. 그 돈이나 줬는데 서비스가 그대로 개차반이면 아무도 택시 안타고 다닐거니까요.
택시 요금 올리면 수요가 더 줄어들고 그러면 택시업계는 당장은 더 힘들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공급과잉인데 그만두는 사람들 늘어나고 면허 반납 늘어나면서 택시 인가대수가 운송수요에 맞게 정상화 된다면 그 때부터는 정상적인 시장구조 하에서 수입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봐요.
지금 택시 운송시장은 [과도한 차량공급+개도국 수준으로 후려친 인건비+운송원가 수준 밖에 안되는 낮은 운임]이 뒤섞인 기형적인 구조라고 보이는데, 시장구조를 정상화하려면 결국 다른 선진국들처럼 고급 교통수단 포지션으로 가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애초에 인상 전 택시 요금 자체도 저렴한 건 아니었고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해서 저렴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좀 더 올라가더라도 편한 거 찾는 분들이 많아요)
단지 지금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간 거죠.
고릿적 시대와 비교하기는 좀 어려운 게
그 당시는 차가 지금 보다 비쌌고 타는 사람들 수도 더 적었죠.
당연히 고급 교통 수단일 수 밖에 없었읍니다.
게다가 이미 고급 택시(프리미엄)도 있읍니다.
일반 승용 택시가 아니라 더 체급 큰 MPV나 SUV 택시, 리무진도 있고요.
근데 이거 타는 분들 흔치 않죠.
그냥 영화관 요즘 티켓 가격 올리고 망해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어떤 요인으로 수익이 줄어든다 -> 가격 인상 -> 가격이 비싸서 손님이 줄어든다 -> 더 수익 감소 -> 고오급화 전략으로 마진 챙겨보자 -> ???
정말 선진국처럼 갈 거면 일단 공유 택시(우버같은)부터 다시 논의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