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무인계산대가 늘어나면서 드는 생각
- 숨겨진오징어
- 조회 수 420
- 2023.05.11. 22:35
작년에 대학 친구들과 애슐리에 간 적이 있습니다.
가보니까 접시 치우는 일을 서빙 로봇이 대신 하더군요.
자리에서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테이블에 도착하고 고객이 로봇이 들고 있는 통에 접시를 넣는 방식이었어요.
처음 한두 번은 신기해서 해봤는데 몇 번 하니까 로봇이 오는걸 기다려야하는 것도 귀찮고
테이블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무한대기 상태에 걸리는 것도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접시를 직접 반납대에 넣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그 뒤로 로봇을 한 번도 쓴 적이 없었어요.
요새 이마트에 가면 무인계산대가 많습니다. 예전엔 서너 개였지만 요새는 기본 열 개 정도 있더군요.
구입하는 물건이 적으면 무인계산대를 이용하는 게 더 빠르지만 장볼 때 같이 물건이 좀 많아지면 제가 일일이 바코드 찾아서 찍는 것도 불편하고 계산대 위에 물건을 제대로 안 올렸다고 난리치는 것도 짜증나더라고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일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서 인건비를 아낀다'
위의 경험에서만 봐도 애슐리에서 로봇을 써서 저에게 이득인 것도 없었고 이마트에서 무인계산대를 쓴다고 할인을 해주거나 포인트를 더 적립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기술이 도입된 지 얼마 안 됐고 과도기니까 앞으로 차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요새 인공지능이 핫토픽으로 오르면서 많은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하니까 조만간 사회에 진입할 일원으로서
찝찝한 감정이 들어요...
4학년이라 이런저런 걱정이 많이 생겨서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인건비가 줄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억제하지 않았겠느냐?하는 반론도 있던데 그 얘길 들으니 생각나는게 있더라구요
??? 수입이 남으면 틀림없이 요금을 내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