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저는 주변에 맥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 워너비프란시스
- 조회 수 1217
- 2023.07.22. 20:27
올해로 정확히 23년째 맥을 사용해 오면서,
주변에서 정말 지겹도록 들었던 말이
"맥이 쓸만해요? 그거 어렵지 않아요?"였습니다.
90% 이상의 사람들은 디자인에 혹해서였지요.
한 10년차까지는, 워낙에 국내에 맥인구가 적었던 때였는지라
마치 애플직원처럼 열심히 설명하고 추천했습니다.
나중에는 저에게, 혹시 애플직원이냐고 정말로 물으셨던 친척분이
있으셨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5년간은, 저는 정말로 맥이 필요하신 분이라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왠만해서는 맥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분에게는 정말 맥이 딱 맞는데 싶었던 분조차도
딱 2주일만에 당근 or 중고나라를 통해서 맥을 처분하시는 분도 있었으니까요.
견물생심이라고, 매우 유니크하고 뛰어난 디자인을 지닌 랩탑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건 인지상정이지요.
다만 그저 디자인에만 혹해서, 혹은 내가 아이폰을 쓰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포용하기엔, 맥은 그다지 만만한 물건이 아닙니다.
물론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지요.
만약 지인 중의 누군가가 저의 추천으로 맥을 영입했다면,
열의 아홉은, 저는 그날부터 두어 달 동안은 애플콜센터 직원이 되어야 합니다.
아니, 그냥 궁금하고 막히고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면, 우리 카페나 애플콜센터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게 밤 10시건 11시건 개의치않고
무조건 저에게 전화부터 해댑니다.
그런데 아예 파일 포맷부터가 다른 맥을, 오로지 윈도우만 사용해오신 분들에게
설명하기란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닙니다.
나중엔 정말 화가 나서 그 사람과 인연을 끊고 싶어질 정도가 되더군요.
그런 귀찮고 짜증나는 일을 10여 회 겪고나니,
이제는 누가 주변에서 맥을 알고 싶다거나, 혹은 맥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전 용도를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윈도우 쓰세요. 그게 더 나아요"라고 말합니다.
적어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저에겐 편해졌으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오직 디자인에만 혹해서 금전과 시간 모두를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실 수 있기를 기원하는 글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맥라이프되십시오.
지금도 여전히 영상, 디자인쪽 말고는 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계열이 아니라면 mac os가 윈도우보다 얻는것보단 잃는게 훨씬 많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