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어디에서 사느냐, 매우 심플하면서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이 문제는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와의 오랜 갈등을 나타내는 큰 문제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어디서 사는게 제일 싸? 라고 IT커뮤니티에 물어보면 

"자급제 + 알뜰폰" 이라고 답변이 나오는 비율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반쪽짜리 5G 로 소비자를 놀리고 담합의혹이 있는 메인 이통3사 대신

유지비용이 훨씬 저렴한 알뜰폰을 유지하면서 자급제폰을 할인받아 구매하는 것이

총 비용적으로 상당히 절약된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죠.

 

 

 

통계가 알려주듯 실제로 자급제 단말 사용량은 개인용 단말을 기준으로 25% 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직도 이통3사를 통한 휴대전화의 구매가 75% 나 된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죠,

 

여기에 사업자용이나 기관용 전화를 포함하면 국내에서는 80% 이상의 휴대전화가 이통3사를 통해 개통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즉 스마트폰을 파는건 결국 이통3사라는 말이 됩니다.

 

 

 

 

그나마 한국은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아이폰의 비중이 높고, 아이폰의 1차 출시국이자, 애플 스토어도 10곳이나 있는데다가

아이폰이 출시하면 애플 스토어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게 뉴스에도 나오는 일본이라면

애플스토어 판매 비중, 즉 자급제 단말의 판매 비중이 높지 않을까?

 

현실은 일본의 이통사가 슈퍼갑이라는 이야기는 흔히들 들어봤을테고

이쪽은 자급제, 심프리 단말의 판매 비중은 겨우 8% 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전년도 아이폰을 대폭 할인하는 이통사의 판매정책과 이어져

아이폰 비중이 높은 미국과 다르게 신형 아이폰이 아닌

전년도 아이폰이나 SE 시리즈의 판매량이 가장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신형 아이폰이 출시하면 밤새 줄서고,

전국에 엄청나게 많은 애플스토어가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쉽게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는 미국 시장은 어떨까요?

 

 

 

 

미국에서도 아이폰의 애플 직판 비율은 겨우 25%, 이통사가 67% 의 아이폰을 판매합니다.

전국단위로 판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애플조차 직판 비율은 25%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은

 

삼성, 모토로라, 구글 등의 제조사들은 거의 대부분을 이통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셋 중에선 삼성이 나은 편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알고 나면 왜 삼성이 닷컴 독점컬러를 판매하는지,

미국 공홈에서 엄청나게 높은 트레이드 인을 제공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제조사들은 이통사들과의 수싸움에서 이기고 싶어합니다.

가격결정권이나 판매 수량, 독점 색상 등 다른 회사에 의해 컨트롤 되는 것 보다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 훨씬 나은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직판비율이 이통사의 경쟁이 될 만큼 높아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결과가 바로 가격결정권이 이통사에 넘어간 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5세대 폴더블폰 출시 이후 미국 삼성은 예약기간 중

삼성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립/폴드 4 를 반납시 900달러의 트레이드 인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판매량이 이통사에 묶여 있는 삼성이 직판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통사를 통해 구매한 사용자들을 삼성 직판 사용자로 넘어오게 하는 것이 굉장히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미국 이통사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2분기 미국에서는 소비자경제 부진에 따른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느려지자

미국 이통사에서 아이폰 14 시리즈에 800달러 이상의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38% 감소한데 비해,

아이폰은 6% 감소하면서 매우 선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 픽셀의 파격적인 연간 성장률 역시 6a 시리즈의 선전과

픽셀 폴드에 제공된 1100달러의 프로모션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정황을 분석해보면

삼성의 경우 적어도 폴더블 시장이 미국에서 만족할만한 비중을 차지할 때 까지,

혹은 직판 비율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될 때까지

마케팅 비용이 허락하는 한 꽤나 강력한 트레이드 인이나 할인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한국시장의 경우 그 두가지가 충분히 삼성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