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자유 게시판 *자유로운 대화공간입니다. 회원간 예의를 지켜주세요. #정치글 #친목 금지

너구리미니

"예? 배추를 산책시킨다고요?"

1695561545.jpg

"무슨 문제 있나요?" 
 
"아니...배추잖아요." 
 
옆집에 사는 여대생의 기행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겉은 예쁘고 목소리도 고운 처자. 관심이 있어 몇 번 식사하자고 까지 했지만, 자기는 채식주의자라며 자기가 꾸린 식단만 먹는다고 매번 거절했었다. 
 
최근 비건인가 뭔가 문제가 많다는데 그냥 취향이겠지. 하고 넘어갔건만. 아무리 채식주의자라도 배추산책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 아닌가? 
 
그럼에도 여대생은 떳떳하게 자신이 끌고다니는 배추를 쓰다듬었다. 

"요즘 저 같은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거예요. 개를 키우는 건 채식주의에 반하는 일이니까, 이런 식으로 배추를 산책을 시키는 거죠." 
 
"개를 키우는 개 왜 채식주의에 반하는 거죠...?" 
 
"그야 개가 먹는 사료에는 온갖 육식품목이 함유되어 있으니까요. 채식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구에 위해가 되는 걸 없애기 위해서인데 개를 키울수록 지구 상에 위험물질이 많이 쌓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이후에도 여대생이 줄줄이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읊어대었다. 
 
개를 키워서 지구가 위험해져? 개사료에 육류가 들어간다고? 
 
그럼 일단 사바나와 아마존부터 죄다 불살라 지구상에서 지워버려야지. 초등학교에서 먹이사슬만 배웠어도 저딴 개소리는 안 하겠다. 
 
"그리고 배추를 산책시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걸 통해 애견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거죠." 
 
"아. 네 하하. 재밌는 생각이네요." 
 
애써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리며 바닥에 있는 배추를 내려다보았다. 
 
아스팔트 도로에 쓸려나간 배추는 본래의 형체를 잃은 상태였다. 여기저기 해지고 먼지도 묻고...이걸 개에 빗대서 표현하면 억지로 바닥에 패대기친 채 질질 끌고다닌 격이 아닌가? 
 
"저기...배추가 좀 해지지 않았나요?" 
 
"아아. 걱정마세요! 멀쩡한 부분은 씻어서 먹을 거거든요." 
 
"예? 먹어요?" 
 
"그냥 버리긴 아깝잖아요~" 
 
아니 그렇긴 한데.... 
 
보통 산책한 걸 먹나? 애견활동에 경각심 가져다준다는 게 보신탕 걱정한 거였나? 
 
"그럼 전 이만 실례할게요~" 
 
"아...예. 수고하세요." 
 
그대로 여대생이 우리 집 앞마당을 지나쳐 산책을 이어갔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엔 배추쪼가리가 떨어져 있었다. 
 
"...미친 년." 
 
솔직히 말하며 배추쪼가리를 죄다 치운 후 바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 놈의 채식주의가 뭐라고 저런 짓을 저지를까, 상식이 없는 건가? 아니. 나름 좋은 대학이라 들었는데 머리는 좋겠지. 세상물정을 모르는 건지 종교처럼 여기는 건지. 

곱상한 얼굴이 참 아까울 지경이다. 아무리 고추가 뇌를 지배한다지만 저런 일에 동참하고 싶진 않다. 
 
"애당초 배추를 왜 산책시키냐고. 배추는 씹어먹으라고 있는 건데." 
 
냉장고에서 배추를 꺼내며 피식 웃었다. 배추는 산책이 아니라 김치를 만들 때 쓰는 거다. 
 
생각난 김에 겉절이라도 담아야겠다. 배추를 포함한 재료를 싱크대 위에 올려두는 것도 잠시. 
 
"멍. 멍." 
 
이게 무슨 소리야? 
 
뜬금 없는 개소리에 놀라며 배추를 돌아보았다. 












 

1695561588.jpg

 

 

"멍멍." 

 

"히익 이게 뭐야!" 

 

순간 놀란 나머지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잠깐 눈을 땐 사이 배추가 개가 되었다. 

 

아니...개가 배추가 된 건가? 이걸 뭐라고 불러야 돼? 



 

...개추? 

 

 

너구리미니
AirPods Max
AirPods Pro 2

Mac mini
Apple TV 4K
DELL U2723QE
Xbox Series X

iPad Pro 11”
Magic Keyboard

iPhone 15 Pro Max
Apple Watch Hermès Series 7

Audi A5 Sportback quattro
댓글
11
까만콩3개
best 1등 까만콩3개
2023.09.24. 22:34
<p><span style="color:#ff33cc;"><strong>존재하지 않는 스티커입니다.</strong></span></p>
[까만콩3개]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갤럭시S23
best 갤럭시S23 까만콩3개 님께
2023.09.24. 23:25

아니 이게 스티커가 있나요 ㅋㅋㅋ

[갤럭시S23]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LG산흑우
best 3등 LG산흑우
2023.09.24. 22:54

붐업을누르려했으나갑자기창문사이를통해시속29384km의강풍이불어내마우스를강타하여붐따쪽으로향하게하였고,그순간엄청난순발력을발휘해다시붐업쪽으로마우스를향하도록하였으나,갑자기싱하형이나타나엄청난속도로철곤을휘둘러내마우스를박살내버리는바람에결국엔눈팅족이되는줄알았지만,마우스를박살내는찰나의순간에결국붐따를눌러버리는바람에붐따 ㄱ- p

[LG산흑우]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Karion
best Karion 경전철(이엿던것) 님께
2023.09.25. 00:54
<p><span style="color:#ff33cc;"><strong>존재하지 않는 스티커입니다.</strong></span></p>
[Karion]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경전철(이엿던것)
경전철(이엿던것) Karion 님께
2023.09.25. 01:06

창문파괴범 상남자 데일 너무 귀엽습니다

[경전철(이엿던것)]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베어문사과 순진미소년 님께
2023.09.25. 18:36

소설입니다. 진짜 저런 사건이 나왔으면 뉴스화가 안됐을리가 없죠. 전혀 뉴스로도 보도된 적도 없고 디씨 장르소설갤러리에서 나온 글이네요

[베어문사과]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취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이트 이용 수칙 230228 수정 admin 19.11.25 7 60893
핫글 친애하는 반민초단 동지 여러분 [8] 룬룬 24.06.03 14 200
핫글 어제 역대급 하락세였던 주식이 있었죠 [1] file sourire 08:57 7 429
핫글 식당에서 종이컵 안 썼으면 좋겠네요... [8] update MrGom™ 12:41 6 229
117310 백신 접종 시작한 20대 근황 [4] file Angry 21.09.02 6 798
117309 죄송하지만 성명문도 잘못되셨습니다. [17] file 서녘마리 20.09.03 29 798
117308 양준혁 미투터졌네요 ㄷㄷ [4] file 범죄자호날두 19.09.18 0 798
117307 (후방) 맥심 11월호 표지 feat.창간 20주년 [5] file 프로입털러 22.10.23 11 797
117306 러시아가 삼성 건물 때렸답니다 [15] file [성공]함께크는성장 22.10.10 15 797
117305 금리 인상되기전 반드시 해야 될것. [4] 잇흥 22.06.27 12 797
117304 클락 마사지기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요 (feat. 편두통) [6] Hahn 22.06.02 2 797
117303 삼성 애플관련 소신발언 하겠습니다 [14] 이토마유키 22.01.28 27 797
117302 카카오톡 피셜 모두가 받고싶어한 만원미만 선물1위.jpg [12] file 존버합니다 21.07.02 15 797
117301 소개팅한지 2주 지나서 톡이 왔네요 [21] 갤럭시S23 24.02.11 16 796
117300 중고 거래하면서 결국 한 번쯤은 빌런을 보게 되네요. [9] 그렇군요 22.05.25 3 796
117299 우리 은행 횡령사건 [2] 아재건달_보노뭘보노 22.05.23 4 796
117298 "누구를 위한 일식 세계화?" 일본서민들 분노 [13] file PaulBasset 22.04.10 16 796
117297 미코 이해 안되는점 1위 [13] file 코러스 23.11.19 28 795
"예? 배추를 산책시킨다고요?" [11] file 너구리미니 23.09.24 36 795
117295 [속보] "日경산성, 韓 '화이트리스트' 재지정"<교도> [6] 연월마호 23.04.28 10 795
117294 논란이 있는 지금, 건전한 토론 문화가 필요합니다 [21] 엑시노스 22.12.14 46 795
117293 미코 프리미엄 출시 기원 [7] Alternative 22.07.20 8 795
117292 폴드 많이보이는데 지하철에선 다들 접고쓰시네요 [4] CaffeineJuice 22.05.30 3 795
117291 어질어질합니다 [3] 경전철(이엿던것) 22.05.17 3 795
117290 LP 플레이어 사고싶은데 [1] 이태리밤고구마 22.05.13 0 795
117289 쩝.. 1차도 접종안한.. 미접종자 입니다. [28] AriMoon 22.01.04 23 795
117288 고등학교 수학에서 행렬을 뺀건 큰 죄악입니다 [22] 비온날흙비린내 19.11.10 0 795
117287 햄버거가 울면 달래주기 힘든 이유는? [8] 녹두로만든두유 24.02.20 18 794
117286 새해맞이 구독취소 [2] 🤏tozoom 24.01.01 15 794

추천 IT 소식 [1/]

스킨 기본정보

colorize02 board
2017-03-02
colorize02 게시판

사용자 정의

1. 게시판 기본 설정

게시판 타이틀 하단에 출력 됩니다.

일반 게시판, 리스트 게시판, 갤러리 게시판에만 해당

2. 글 목록

기본 게시판, 일반 게시판,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3. 갤러리 설정

4. 글 읽기 화면

기본 10명 (11명 일 경우, XXXXX 외 1명으로 표시)

5. 댓글 설정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 표시를 합니다.

6. 글 쓰기 화면 설정

글 쓰기 폼에 미리 입력해 놓을 문구를 설정합니다.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