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87 블랙홀 ‘팽이처럼’ 돈다…11년 주기 세차운동도 관측
- Barry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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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9. 13:31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110453.html
천문학자들이 블랙홀이 일정한 주기로 팽이처럼 축이 흔들거리며 회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블랙홀이란 핵융합 연료를 소진한 거대한 별이 마지막에 중력붕괴하면서 만들어지는 초고밀도 천체로, 강력한 중력의 힘으로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게 가둬두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 대신 주변지대(사건지평선)를 지나가는 빛을 휘게 만들기 때문에 이 빛을 통해 블랙홀의 윤곽, 즉 ‘블랙홀 그림자’를 관측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을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처녀자리은하단 중심부의 거대은하 M87의 초대질량블랙홀이 내뿜는 제트의 세차운동 주기를 밝혀내 2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제트는 기체, 액체 같은 물질의 빠른 흐름을 말한다. 블랙홀 주변의 강력한 자기장, 부착원반과 블랙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질이 방출되면서 발생한다. 지구에서 5400만광년 거리에 있는 M87 초대질량블랙홀(Vir A*)은 2019년 사건지평선망원경(EHT)을 통해 인류 사상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로 질량이 태양의 65억배나 된다.
전 세계 45개 기관, 79명의 연구원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22년까지 동아시아우주전파관측망(EAVN), 초장기선 어레이(VLBA), 한일공동 우주전파관측망, 동아시아-이탈리아 우주전파관측망(EATING) 등으로 얻은 관측 자료를 분석해 M87 초대질량블랙홀 제트의 방출 방향이 주기를 가지고 회전하고 있음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