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아이콘 911이 부분변경을 공개했습니다.

양산형 911 최초의 하이브리드가 등장하는 등 시대에 발 맞춰 변경된 점들이 보입니다

카레라 (루가노 블루 외장, 블랙/코냑 투톤 클럽 인테리어)

노멀 카레라는 같은 파워트레인이지만 소소하게 성능이 올라갔고(394마력, 0-100 0.1초 감소, 최고속도 1km 증가), 외관과 실내에 소소한 리터치가 있었습니다.

공통적으로 변화한 요소로는 911 최초로 버튼시동이 들어갔고, 기존에 디지털에서 회전계만 아날로그였던 계기판을 풀 디지털로 변경하였습니다.

앞/뒤 범퍼의 형상이 변경되었으며, 기존에 옵션이었던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역시 최신 타이칸과 같은 DRL 형상으로 바뀌면서 기본으로 변경되었고, 최신 포르쉐들과 같이 픽셀 수준으로 진화한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옵션으로 추가되었습니다(사진은 옵션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사양).

후면의 테일라이트 역시 부분변경의 일환으로 직선으로 말끔하게 다듬었습니다.

GTS (쿠페-슬레이트 그레이 네오/타르가-가드 레드 외장, 레이스 텍스 인테리어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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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GTS 입니다.

외관은 일반적인 부분변경 사양 외에 GTS를 위해 범퍼 양쪽에 가변식 셔터를 외부에 보이도록 설치한 것이 눈에 띕니다(마치 상어의 아가미가 떠오르네요).

후면의 머플러 역시 기존에는 노멀 스포츠 배기 사양과 같은 머플러를 사용했다면, 이번 부분변경에선 GTS만을 위해 새롭게 배치된 머플러를 사용했구요(이 변화는 외관상 차별화도 있겠지만 파워트레인이 바뀌면서 지연스럽게 같이 바뀌었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외관의 변화보다도 훨씬 큰 변화가 있다면 무려 양산형 911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등장했다는 점 입니다(양산형을 덧붙인 이유는 레이스카 부분에선 이미 2010년에 GT3 R HYBRID라는 차량을 만들어 뉘르 24시 등에 출전한 적이 있기 때문).

T-하이브리드라 이름 붙여진 이번 신형 파워트레인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철저히 성능 위주로 만들어져 기존 12v 배터리 수준으로 무게를 경량화한 400v 소형 배터리를 통해 PDK와 엔진 사이에 놓인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주는 것은 물론,

추가로 기존 트윈터보 대신 고전압을 활용한 전기터보를 장착하여 즉각적인 터보 반응과 약간의 추가적인 출력을 더해줍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고전압 시스템의 이점으로 벨트 구동을 삭제시키고 그 공간 만큼 보어와 스트로크를 늘려 배기량이 3.0에서 3.6으로 증가한 T-하이브리드 전용 신형 엔진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합산출력은 541마력으로 증가하였고, 0-100은 3.4초에서 3초로 줄어들었으며, 최고속도 역시 증가하여 312km를 마크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무게는 성능에 집중하여 최대한 다이어트한 하이브리드 설계를 통해 50kg만 늘어났습니다.

911이야 말로 포르쉐에서 가장 만들기 힘든 차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만큼의 역사를 가진 만큼 골수 팬들도 신경써야 하고,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신규 고객의 마음 역시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죠

이번 변화 역시 이러한 고민을 엄청나게 한 티가 나는 거 같습니다

디자인은 소폭 변경하여 911의 헤리티지를 최대한 보존하고자 했고, 그러면서 버튼시동과 풀 디지털 클러스터 등 최신 트렌드에는 뒤쳐지지 않고자 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노멀 카레라는 파워트레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중간 모델인 GTS에 양산 911 최초의 하이브리드를 넣은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변화라 보여집니다(GTS가 다른 라인업 대비 상대적으로 헤리티지가 약하기도 해서 파격적인 변화를 하는 데 무리가 가장 없었을 거라 생각되긴 합니다).

참 사지도 못할 차긴 하지만,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차라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