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심 차게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 애플 비전 프로는 출시 이후 아직까지 분기 판매량 10만 대를 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습니다. 또 현재 분기 미국 내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비전 프로는 3,500달러(약 460만 원)라는 높은 가격과 부족한 콘텐츠, 무게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비전 프로의 성공은 가격과 무관하게 이용 가능한 콘텐츠에 달려 있다"며 "애플이 해외 시장으로 제품을 확대함에 따라 현지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사용자들은 비전 프로의 높은 가격과 부족한 콘텐츠, 무게 등을 이유로 반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전 프로 출시 이후 애플의 분기 실적에도 눈에 띄는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애플은 내년 하반기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저가 모델을 출시하여 분위기 반전을 노릴 계획입니다. IDC는 저가 모델 출시가 비전 프로 판매량 증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당장 내년까지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