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제가 애플 벤치마킹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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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15. 14:11
지난 몇 년간 내수점유율이나 해외시장 플래그십 점유율을 보면 삼성→애플 이탈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던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삼성은 이 사람들을 다시 끌어와야하는 입장일거고, 실제로 Z플립3를 기점으로 아이폰 강성 지지층이었던 20~30대 여성층에서 "플립 한번 써볼까?" 하고 n년만에 갤럭시로 돌아오는 케이스들이 많아졌죠.
이 사람들의 재이탈을 막고, 아예 갤럭시를 안써봤던 사람들까지 별 무리 없이 삼성 생태계 안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애플 제품과 "유사한 경험"을 주는게 중요하고, 노트10에 버즈플러스 나오던 시절까지만해도 여기서 실패해서 기껏 갤럭시로 기변했다가 적응 실패하고 돌아가는 친구들도 제 주변엔 꽤 많았어요.
반면 최근 들어서는 소위 수렴진화라고 하죠... 노태문 체제 들어와서 삼성이 알게 모르게 애플이랑 유사해지는 면이 꾸준히 늘어났고, S24는 외형의 생김새부터 One UI6까지 과거에 비하면 아이폰이랑 상당히 비슷해져있다는건 부정할 수가 없죠.
닮았다는걸 부정할 수는 없는데 막상 또 객관적인 디자인 평가 자체는 오히려 호평일색인게 딜레마가 아닐까 합니다. 버즈3가 에어팟이랑 닮은걸 부정하는게 이상한거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예쁘다는 말이 나오고 애플에서 삼성으로 전환하는데 드는 적응노력과 심리적 저항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 기업 입장에선 이득인게 아닐까요?
다만 에어팟은... 아니 버즈는..^^ 콩나물(스템)의 "유사한 사용 경험"을 가져오는 수준을 떠나서 아예 빼다박은 수준이라 욕을 먹는거고 그 부분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딜레마가 있는게. 에어팟의 원형인 이어팟이 (음질은 별론으로 하고) 인체공학적으로 굉장히 잘 만든 설계임을 부정할 수가 없고 오픈형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을 주고 있는 형태라서요... 다르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UX 측면에서 최고의 정답은 아니게 되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니 답이 없어보입니다.
https://theqoo.net/square/2174688076
여초 사이트 반응만 봐도 오히려 S10과, 노트10 디자인은 역대급이었다는 얘기 듣습니다. 삼성이 아재스럽다는 얘기를 들은 건 "삼성만의 참신한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S9의 캔따개 카메라, 노트8의 용달 블루, 노트9의 서로 크기 다른 렌즈 구멍, 노트20의 당당하게 드러냈죠.. 같은 이상한 포인트를 계속 넣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는 S10이 정말 삼성만의 참신한 디자인의 정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딜레마가 아니라 노린것일텐데요
애플도 그위치가 굳어졌지만
갤럭시도 위치가 굳어져있어서 벤치마킹을해도 기업이미지에 타격없는 수준까지 인거죠 어차피 안드대장이니까요
간혹 매니아들 요구조건을 착각? 하는 경우가있는데 제조업은 일반 사용자를 만족시켜야 많은 판매량을 올릴수있습니다
애플베꼈네? 가 아니가 애플처럼 이뻐졌네? 가 되는거죠
갤럭시가 쌓아온 신뢰성도 무시할수없는 수준이고 아이폰의 그방식은 독보적이라 그냥 공기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니 가능한방향입니다
중국업체들은 절대가지지못한 이미지이니 몇년은 이런방향으로 나가도 안정적인 2위수성은 가능한 전략입니다
애플 베끼네? 가 아니라
hw잘만드는 신뢰성에 애플처럼 이뻐지네? 가 되는겁니다
싸구려이미지가 덮어쓰이지 않고있어요 절대로요 매니아들이 착각하는 부분입니다
"애플처럼 예뻐졌네?"는 S24와 같은 제품에서 큰 의미를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마감도 좋고, 예쁘고 깔끔해졌죠.
문제는 이번 버즈3나 버즈3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오히려 애플을 어설프게 베꼈는데 난잡해지고, 못생겨지고, 마감은 더 구려져서.. 오히려 "애플 베꼈는데 디자인은 애플 하위호환이네?"가 되어버리는지라 앞서 말한 싸구려 이미지와 같은 악영향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그런 반응들이 꽤 있구요.. 테무나 알리 짭이라는 등..
워치 울트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플과 유사한 경험' 을 추구하면 누가 삼성껄 사나요 그냥 애플거 사지...
그걸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이상하네요 삼성이 스스로 자사 제품 소비자를 '애플 제품이 비싸서 비슷한거 조금 더 저렴하게 사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건데요.
저는 아이폰 쓰지만 갤럭시 썼으면 기분나빠서라도 다른 폰으로 바꿨을거 같습니다.
갤럭시가 좋아서 쓰는거지 아이폰 느낌을 원해서 갤럭시를 쓰는건 아니었을테니까요.
아이폰 느낌이 좋고 그게 쓰고 싶으면 그냥 돈 몇만원 더주고 아이폰 쓰지 왜 갤럭시를 쓰나요...
남을 모방하는 자는 절대 1등이 될 수 없는 법이죠. 한때 애플에 비견됐던 기업인데 이제는 그냥 경쟁은 손 놓고 2인자 안주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론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