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정지당할 각오하고 삼성 아쉬운점 적어봅니다
- 털고양이
- 조회 수 602
- 2024.08.09. 03:37
이런 주제 이야기하면 마음에 안 들어 하시는 거 어느정도 알고 있고 이런걸로 정지도 몇번 당해 본 사람입니다.
그래도 저처럼 갤럭시 좋아하시는 팬분들 여기만큼 있는 곳 없다고 생각하여 글 써봅니다. 말 통하는 분들 찾으려면 여기가 마지막인거 알고 있어요.
아쉬운 소리를 몇가지 할건데 사이트를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기분나쁘게 하려는 목적으로 작성하는 글이 아닙니다. 글을 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런 사람이었으면 이렇게까지 할지를..
단점이 있으면 쉬쉬하고 입막음하기보다 공론화하고 개선을 요청해야 우리 삼성 사용자들에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단점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만큼 갤럭시 좋아하기 때문이고, S1 때부터 안써본 갤럭시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써 봤습니다.
다양하게 쓰기만 한게 아니라 남들이 관심 안 가지는 부분도 깊게 들여다 보고 버그나 UX 결점 등의 해결에 기여한 점이 적잖게 있다고 생각하여 나름 자부심도 갖고 있고요
아무튼 그런 사람이 보기에 요즘 삼성 제품 좀 실망스럽습니다.
지금 갤럭시 팬이 되신 분들은 아마 저랑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자유로운 OS가 좋아 iOS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선택했고 그 중 성능 좋은 제품 품질 좋은 제품 신뢰할 수 있는 제품 만드는 곳을 찾다 보니 삼성이었지
그저 삼성이라 좋아한 게 아닙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하던 삼성이랑 너무 다른 모습이라서 마음이 아파요.
폴더블 나오고 폴드3 쯤 나올 무렵, 한창 S시리즈 원가절감으로 난리가 났을 때, Z 시리즈에 집중하기 위해 S 시리즈에서는 힘을 뺀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Z에 집중하는 거랑 S 원가절감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었지만
내부 소식통을 아는 분들이 말하시는 거겠거니 하고 일단 납득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Z에 집중하는 것도 딱히 아닌것 같아요. 디스플레이 등 기본적인 품질이 나쁜 것은 물론이고,
플립6에는 UWB를 아직도 뺐으며, 폴드6에는 S24와 플립6에 넣어준 트루톤 기능(색상 최적화 옵션)을 제외했습니다. 제가 잘못 봤나 싶었어요.
현재 시점에서 갤럭시의 차별화된 점이 무엇이죠? 경쟁사 제품 말고 이것을 구매해야 하는 요인이 있을까요? 특장점이 있나요? 혹은 전반적인 성능, 품질이 앞설까요?
전체적인 스펙업이 필요합니다. 지금 애플이나 중국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성능이나 품질적으로 우수한 아니 동급의 하드웨어조차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세세하게 찾아보면 갤럭시가 나은 부분도 없지야 않겠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음의 요소들을 보면 애플 등 타사 대비 우수하지 못 아니 동등한 품질을 내주지 못하여 뒤처지고 있습니다.
1. AP 성능과 전성비
2. 카메라 센서의 크기와 성능
3. 카메라 OIS (센서시프트 등) 기술
4. 디스플레이 품질 (시야각, 수동 최대 밝기, HDR 규격, 그레이스케일 표현 정확도 등)
5. 스피커 품질
6. 햅틱 모터 품질
7. GPS 등 기본적인 센서 품질
어느 제품이든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라면 응당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품들 정도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최소한 누가 봐도 품질이 떨어지는 싸구려 부품이나 결함이 있는 것을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애플처럼 브랜드 팔아서 배짱장사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애플은 왜 지적하지 않는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일단 저는 애플을 쓸 생각이 없기 때문에 논외로 하는 것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애플은 과거부터 탄탄하게 다져온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장사할 뿐만 아니라, 현재도 독보적인 성능과 품질을 가진 제품들을 선보이며 그 브랜드 가치를 계속 높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두 마디로 요약하자면 "가격은 과도하게 비싸서 얄밉긴 한데, 그래도 이만한 성능과 품질을 내주는 회사가 지구상에 애플 말고는 전무하다. 즉 제일 좋은 걸 쓰고 싶으면 이걸 쓸 수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애플의 성능, 애플의 카메라, 애플의 디스플레이, 애플의 스피커, 애플의 사용감과 UX 등..
그러나 삼성은 냉정히 말해서 애플처럼 배짱장사 할 브랜드가치 레벨이 안되는 데다, 그나마 있는 브랜드가치마저 훼손하는 제품만 연달아 내놓고 있다는 게 재 생각입니다.
가격은 애플 바로 밑 최고가인데 성능이 좋은 건 아니다? 브랜드 믿고 신뢰로 쓸 만한 품질도 안 내 주며, 하자도 잦다? 디자인은 아재 디자인이라고 지적받자 슬며시 애플 베끼기 시작했다? 그런데 본인들이 애플이랑 동급 이미지인줄 착각하기까지 한다?
"짜친다.." 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걸 사람들이 말로는 주절주절 표현 안 하지만 선택은 냉정하게 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평가를 두고 감성이나 허영심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정말이지 패착입니다.
아이스크림도 고급 아이스크림, 사주면 먹고싶은 아이스크림이 뭐냐고 물어보면 하겐다즈 얘기가 나오지
막대기에 뭐 피리 달려있는 막대아이스크림이나 1개 사면 2개 들어있는 쌍쌍바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폴더블이나 여러 기능도 좋지만 일단 기본적인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그래도 애플보단 싸지 않냐고 물어보신다고요?
1억 2000짜리 G90이랑 1억짜리 아반떼 중 골라야 한다면, 저는 2000 대출받아 G90을 사거나 그냥 차를 안 사고 말것 같습니다.
지금 갤럭시도 쓸만하지 않냐고 물어보신다고요?
1억 주면 아반떼보다는 더 좋은 걸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아니었냐고 물어볼 것 같습니다.
S시리즈를 개선하지 않는 이유는, 개선하지 않아도 어차피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Z시리즈를 개선하지 않는 이유는, 많이 팔리지도 않는거에 돈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제가 알던 삼성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아쉬울 뿐입니다.
여러 의견 환영하고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지당해 있을까봐 걱정이네요
정지당하더라도 S23 울트라로 찍은 사진 하나 자랑하고 가겠습니다
애플하고 비교를 이상하게 안하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