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덧 플래그쉽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생활속에 녹아든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무선충전입니다. 아직 먼거리에 있는 제품을 충전하는 정도까지는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코일과 유도전류를 이용하여 스마트폰을 케이블에 연결하지 않고 충전기에 올려두는 것으로 충전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삼성과 LG는 배터리 탈착식이던 2012년부터 별매 악세서리를 통해 지원하다가 삼성은 갤럭시S6부터, LG는 G6 미국판과 G6+부터 자체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애플 역시 2017년 아이폰8/X부터 무선충전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선충전 시장이 커지면서 무선충전기 역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여러개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기도 하고, 휴대하기 편한 컴팩트한 제품, 가죽이나 금속 등 특별한 재질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살린 제품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제품 역시 평범하지 않은 제품인데, 트웰브사우스(Twelvesouth)의 PowerPic 입니다.

이 제품은 사진액자를 무선충전기와 결합한 제품입니다. 뉴질랜드산 소나무를 프레임으로 한 5x7 사이즈 사진 액자 뒤쪽에 최대 10W(아이폰은 7.5W)로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가 숨어있습니다. 최초 출시가격이 $79.99로 꽤 비싼 편이었는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27 정도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트웰브사우스의 다른 제품들과 패밀리룩을 이루는 심플한 패키지로, 제품의 특징을 바로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액자 본체, 설명서, 받침대, 케이블, 스티커 등. 처음 박스를 개봉하면 케이블과 액자가 연결되어 있는데 제가 분리해놨습니다.

받침대는 알루미늄 재질로 단단하며, 아래쪽은 고무 재질로 미끄럼 방지 역할을 합니다.

케이블은 1.5m 길이의 USB 타입C 케이블입니다. 케이블 두께만 비슷하다면 기존에 집에서 사용하던 다른 타입C 케이블을 사용해도 무방해 보입니다.

본체입니다.

​전면에서는 이리저리 살펴봐도 그냥 평범한 사진액자처럼 생겼습니다. 프레임이 나무라 확실히 플라스틱과는 촉감이 꽤 다릅니다.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입니다.

하단에는 미끄럼 방지용 발이 달려있습니다.

후면을 보면 이제 좀 특이한 부분이 포착됩니다. 중앙에 둥글게 솟아오른 부분은 무선충전기의 열기를 내보내는 역할을 하며, LED도 달려있습니다.

보통의 사진액자처럼 후면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안쪽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최대 9V 1.67A로 입력을 받고(퀄컴 퀵차지 및 삼성 어댑티브 차지 규격), 출력은 5V 1A(5W), 6V 1.25A(7.5W), 9V 1.1A(10W) 세가지 입니다. 아이폰은 7.5W로, 고속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폰들은 10W로, 그 외 제품들은 5W로 충전됩니다.

액자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이대로 무선충전기로 쓸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진 한장이 들어있으며, 앞뒤가 다른 사진입니다.

하지만 기본사진을 사용하는건 의미가 없기에... 사진 몇장을 인화해 봤습니다. 5x7 사이즈로 인화하면 됩니다.

다시 조립하고, 케이블은 아래쪽으로 빼 준 다음 받침대를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워주면 완성. 케이블을 받침대 끝에 끼워주면(고정력은 없고 그냥 걸쳐집니다) 테이블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침대 옆 테이블에 올려둔 모습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폰을 올려주면...

충전이 시작됩니다.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그 부분만큼 가려지는데, 잠금화면을 액자 사진과 맞춰서 세팅해주면 꽤 재밌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항상 켜두긴 어렵겠지만, 올려놓는 순간이나 메시지/알림이 왔을 때 화면이 켜지면 꽤 그럴싸합니다. 특히 요즘 스마트폰들은 베젤이 좁은 편이라 더 그렇습니다.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상태는 물론이고, 케이스를 씌운 뒤에도 정상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최대 3mm 두께의 케이스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거리가 멀어질수록 효율이 떨어지니 가급적 많이 두껍지 않은 케이스를 사용하는게 유리하긴 합니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스마트폰 크기입니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사이즈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염두하여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스마트폰이 놓여지는 안쪽 부분의 높이가 165mm 정도라, 갤럭시S10 5G나 갤럭시노트10+ 같은 아주 큰 스마트폰 사용자는 케이스를 사용하면 폰이 맞질 않습니다. (노트10+용 삼성 순정 실리콘케이스가 꽉 차는 높이입니다) 또 갤럭시S10+, 아이폰8+ 또는 아이폰11 프로 맥스같은 기종도 약간 두꺼운 케이스를 사용하면 케이스에 걸려서 충전을 할 수 없습니다. 

충전중에는 후면에 LED가 들어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충전범위입니다. 정가가 $80씩이나 하는 제품인데도 코일을 하나만 내장하고 있는지, 거의 정가운데가 아니면 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이 가격이면 코일 5-6개 정도를 프레임 전체에 골고루 분포시켜서 아무데아 올려놓아도 충전되도록 만들법도 한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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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트웰브사우스 PowerPic을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무선충전기의 성능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메리트가 떨어지는 제품입니다. 큰 스마트폰은 케이스와 함께 사용하기가 어렵고, 충전범위가 좁아 위치를 잘 맞춰줘야 하며, 스마트폰을 가로로 거치해서 충전할수도 없습니다. 특히 이 제품의 정가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진 액자와 아주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테이블 위를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입니다. 누가 봐도 이건 폰충전기가 아니라 가족사진이 담긴 심플한 디자인의 액자로 보입니다. 삭막한 테이블 위를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무선충전기에 실증나신 분, 협탁 위를 깔끔하게 정리하면서도 항상 스마트폰을 충전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 제품을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