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진없는 리뷰 죄송합니다. 폰카로 찍고 옮기고 올리기엔 넘나 귀찮네요.

비교군인 보스 사운드터치 20과 비교했을때, 음질은 둘 다 비슷비슷하게 좋습니다. 방 하나에 쓰기에는 꽉 차는 음량을 보여줍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보스를 좋아해서 굳이따지자면 전 음질은 보스에 판정승 드립니다.)

뜬금없이 보스 사운드터치 20을 왜 이놈과 비교하시는지 궁굼해서 두 스피커의 공통점을 정리해봤습니다.

• 거의 엇비슷한 정격출력 (사이테이션 100W, 사운드터치 80W)
• 패치로 Airplay 2 제공으로 애플유저들 한정 떡상 (애플매니아 선배 말로는 몇년전까지 에어플레이 지원 스피커가 이정도 가격에 없었다고들 하네요.)
• 스마트 IoT 생태계 (사이테이션은 애초에 구글어시스턴트 내장으로 그 자체가 허브이고, 사운드터치 20은 알렉사 생태계에 들어있습니다)
• 엇비슷한 사이즈, 높이 (제 사용 환경에서 스피커의 높이가 꽤 중요해서 부디 안컸으면 싶었는데, 무슨 자로 잰듯이 둘이 높이가 똑같은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 동일 스피커끼리 스테레오 페어링 가능
•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양쪽 다 본사에서 직접 재고떨이식의 핫딜로 풀어버려 한국에 꽤 많은 물량이 직구로 들어옴
• 소소하지만... 8자코드 프리볼트?ㅋㅋ

그뒤로 장단점을 좀 비교해보자면요.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300

• 장점
  • 구글 어시스턴트 제공 (액자로 쓰던 구글홈허브 한글패치 먹었다고 좋아했더니 바로 다시 액자가 되었습니다 -_- 집에 남는 구글홈허브만 두대가 되었네요)
  • 크롬캐스트 빌트인, 에어플레이 등 무선 극강의 연결성
    • 아마존 후기는 연결성에 최악의 점수를 줬는데, 글쎄요. 지금 한 두시간 써본바로는 전혀 문제없네요. 5G로 네트워크 붙였더니 weak가 떠서 바로 초기화하고 2G로 다시 잡긴 했습니다. 한두달 있다가 문제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했으니 좀 더 지켜봐야할듯 합니다.
  • 디자인 (여자친구한테 비교샷 찍어줬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만카돈을 선택했습니다.)
• 단점
  • AUX 없음 (PC스피커로 쓰려고 일단 카드 긁었다가 눈물을 머금고 내놓으시는 분들 은근 봤습니다. 블루투스로 쓸수는 없는걸까요...? 음질떄문에 블루투스는 힘들다고 생각하시는지...)
  • AS (본사가 한국회사가 되었고 정발도 된 제품입니다만, AS가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확답받은것은 없으며 그냥 안된다고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보스 사운드터치 20

• 장점 
  • 튠인 라디오 제공
    • 평소 노동요로 클래식음악을 즐겨듣는데, 싱가폴의 클래식 924, KBS클래식 FM을 자주 듣습니다. 특히 KBS 클래식FM은 HLS 스트리밍에 인증절차도 필요해서 다른 디바이스로 듣기 은근 까다로운데, 사운드터치 20에선 라디오 프로토콜 지원으로 인해 약간의 개발지식만 있으면 직접 링크따서 원터치로 재생 가능하게 해둘수 있습니다.
    • 반면 사이테이션 300은 안드로이드 튠인 앱의 구글캐스트를 통해 대부분의 라디오 스트림을 쏠 수 있습니다만, 원터치로 재생이 힘들고 제가 따온 KBS 클래식 FM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리모콘 제공
  • 알렉사 시스템 연동 (한번도 써본적이 없습니다.)
  • 패치로 인한 에어플레이 제공으로 떡상 (당분간 한국에 이정도 사이즈의 브랜드 스피커 + 에어플레이 지원은 이 둘이 투탑일듯 합니다.)
  • AUX!!
  • 소소하지만 보스는 공식판매점 구매에 한해 글로벌 워런티가 제공됩니다. 게다가 과거의 세기전자의 악명높은 AS는 보스 본사의 공식 경고로 인해 꽤 나아졌다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보스제품 AS받으면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마주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 단점
  • 에어플레이는 먹었는데 크롬캐스트 빌트인 어떻게 안될까....
    • 실제로 구글홈에 블루투스 스피커 물려서 음악듣는거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사운드터치 20을 튠인 라디오나 에어플레이 등 다른모드로 전환하는순간 블루투스가 꺼집니다.
    • 그다음에 음악을 쏘려면 구글홈쪽에 먼저 블루투스를 켜달라고 하거나, 사운드터치를 블루투스 모드로 다시 전환시켜야 합니다. 어느쪽을 건드리던 한방에 부드럽게 되지 않습니다.

총평: 다양한 음악을 원터치로 듣고싶다면 보스 사운드터치 20, 올인원으로 한대로 다 끝내고싶다면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300입니다.

하루걸러 하루씩 다른놈을 들어보면서 음질을 좀 더 자세히 결정해봐야겠습니다만, 제가쓰기엔 보스 사운드터치 20에 손을 들어주고 싶으나 크롬캐스트 빌트인이 너무 편리하네요. 튠인 라디오와 크롬캐스트 중에서 저울질하는 셈인데 아마 보스를 처분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다 아까워서 또 팔진 못하고 부모님집으로 보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구매 가격 대비로 보면, 작년말 블프핫딜 당시 사운드터치 20이 $175~$199, 사이테이션 300이 $149.99입니다. 배송비포함 20만원인데, 유튜브 뮤직을 쓰는 입장에서 구글어시스턴트와 크롬캐스트 오디오, 에어플레이까지 내장된 스마트 스피커가 배송비 포함 20만원이다? 이만한 딜이 없습니다.

P.S: 참고로 요즘 하루에도 2~3개씩 사이테이션 300 되팔렘들이 중고나라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20보다 더받는건 분명히 차익을 노리는 행위긴 하지만... 현재 중고시세인 23~25 사이에서 건질 수 있다면, 당분간 올인원 오디오 마켓에 이 이상의 가성비 아이템이 존재하기는 힘들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P.S2: 그와중에 요즘 완전히 단종된 크롬캐스트 오디오는 중고가가 미쳐돌아가고 있네요. 크롬캐스트 지원 장비와 생태계는 점점 넓어지는데, 레거시 디바이스를 구글 홈으로 편입시킬 수 있는 유일한 공식장비인 크롬캐스트 오디오가 갑자기 단종되어버리니... 품귀현상으로 중고가 높아지는것 같습니다. 이 또한 사이테이션 300을 선택하는데에 한몫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