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 개봉하면서 이리저리 살펴보기 – 브라보텍 DEFY B40 화이트 (2) – Minny’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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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케이스를 살펴본 이후에, 본격적으로 조립하였습니다. 앞글에서도 간단하게 PC사양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라이젠 3600과 라데온 RX5700XT 사양이며, 메모리는 32GB,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의 클래식2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제품 설명과 약간 다르게 설치한게 있는데, 바로 전면 흡기 쿨러가 프레임 바깥쪽에서 설치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안쪽으로 설치하는것이 제품 스팩상 기본이며 애초에 전면 상단의 120mm 설치를 위한 프레임의 볼트 자리는 안쪽으로 되어 공진하지 않도록 되어 있기도 합니다. 만약 바깥쪽 설치를 하고 싶다면 200mm 쿨러를 사용해야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말이죠. 볼트 자리가 안쪽으로 된거야 뭐 조금 긴 볼트를 사용하면 되기에 설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결과적으로 저 상태로는 전면 패널과 간섭이 있어 설치를 할 수 없습니다.

 

 

전면 흡기 팬을 굳이 바깥쪽으로 설치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그래픽카드는 기가바이트에서 나온 RX5700XT 래퍼런스 모델의 변경판이 아닌, 팩토리 오버 모델이여서 쿨러의 형상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긴 편입니다. 280mm 정도 나오는데, DEFY B40 케이스는 길이 295mm 까지의 확장카드(그래픽 카드) 설치가 가능하다고 안내되고 있지요.

 

문제는 이 그래픽 카드 설치 가능한 길이는 전면의 흡기 팬을 설치하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프레임의 허용범위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25T짜리는 설치하면 간섭이 발생합니다. 정작 전면팬과 전면 패널 간의 간섭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겠다 싶어서 바깥쪽으로 설치한 것이지요.

 

 

결과적으로는 간섭이 존재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전면 패널 설치가 불가능하긴 한데, 전면 패널의 태두리 쪽 두깨와 간섭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딱 쿨러 두깨 간섭으로 인해 설치가 안되는 것이였지요.

 

결과적으로 전면 흡기팬을 프레임 바깥쪽으로 설치하고 싶다면 방법은 있었습니다. 그 방법은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메인보드 아래에 있는 선정리 홀은 측면에 2개 홀, 전면기준 총 4개 홀이 있는데, 측면의 2개의 홀은 사실 메인보드 스탠드로 인해 살짝 뜨는 그 공간으로 선이 지나가기에는 약간 어려울 수 있으나 일단 선을 빼놓고 메인보드를 덮는다면 크게 무리 없이 설치가 됩니다. 사실 여기에는 대부분 전면패널에서 온 선들의 연결이 필요할것이니 상대적으로 얇은 케이블들 위주일 것이고 앞에서 알아봤던대로 굉장히 여유롭게 길게 뽑혀져 있기에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했습니다.

 

전면기준 총 4개의 홀 자리는 2개, 2개씩으로, M-ATX 메인보드가 풀 사이즈이냐에 따라 2개 홀은 가려질 수 있습니다. 제가 설치한 메인보드 또한 M-ATX 사이즈 중에서는 풀 사이즈로 사용하는 보드다보니, 결과적으로 전면 쪽 홀은 2개 밖에 남지 않습니다. 2개의 홀로 파워에서 올라오는 ATX 24핀 전원과, 12V 8핀 보조전원 을 빼내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3방향에서 내부가 보이는 디자인이다보니 선정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신경 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선정리가 필요한 영역은 다른게 아니라 파워 서플라이에서 나오는 여분의 IDE, SATA 포트 선일텐덴데, 하단에 파워서플라이가 자리잡고 있고, 상단으로 올라와야할 필요성이 꼭 있는 선은 최소 2개(ATX 24핀 전원, 12V 8핀 보조전원), 최대 3개(+PCI-E 보조전원) 로, 나머지 너저분한 케이블들은 하단에서 올라오지 않아 상단 메인보드 영역은 사실 아무리 대충 놓아도 너저분하지 않는 케이스입니다. 저처럼 일단 선정리는 안보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적극 추천할 만 합니다.

 

 

조립이 대충 완료되면 이렇게 보이게 됩니다. 측면의 아크릴 판으로는 그래픽 카드가 전체적으로 보이며, 상단과 반대쪽 측면으로는 CPU등의 메인보드 요소 위주로 보이게 됩니다. 내부 프레임이 하얀색이 아니므로 굳이 하얀색 보드등을 맞추는 것 보다 현재 사진처럼 차라리 검빨 요소가 하얀색 안에 들어가 있으니 훨씬 더 세련되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가진 보드와 그래픽카드는 전혀 RGB를 고려해서 구성했던게 아니다보니, 메인보드 측면에 아주 약한 RGB LED 4발과, 그래픽카드 상단의 기가바이트 로고, 이것이 끝입니다. 그래서 뭔가 화려한 맛은 없는 상황이네요.

 

 

전면에 프레임 바깥으로 팬을 설치하려면 이런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우선, 전면 패널에서 좌측 상단(뒤집어서 보면 우측 상단) 의 프레임과 전면 패널간에 자리를 잡아주는 발이 하나 있는데 이 자리가 120mm 팬을 프레임 바깥쪽으로 설치하면 가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 발을 제거해줘야 일단은 전면 패널을 끼울 수 있습니다. 이 발 자체는 딱히 큰 역할을 하지 않아서 잘라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잘라만 낸다고 생각하지는 말고, 확실하게 반대쪽 동일 위치처럼 잘라주신다면 뒤에 있을 팬 두깨 제약을 조금 덜 받을 겁니다.

 

이후에 전면 팬은 두깨가 얇은 걸로 교채해주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25T짜리 쿨링팬은 전면 패널 태두리부분과 간섭이 있는데, 이게 정말 애매한 간섭이긴 합니다. 위에서 자리를 잡아주는 발을 아주 싹 잘 잘라냈다면, 20T정도만 되도 될 것 같지만, 적당히 펜치로 잘라냈는 상황이라면 20T도 모자를 것 같네요. 애초에 25T 팬이 아닌 얇은 팬을 사용한다면 15T짜리가 사실상 산업표준이다보니 15T 팬이 시장이 많습니다. 후면도 지금은 제공하지 않지만, 만약 수랭쿨러 라디에이터를 설치한다면 15T짜리가 필요할 순 있습니다. 기본 상황에서는 25T 일반 시스템 팬에 따른 간섭은 없습니다.

 

저는 여기(Thermalright, 써멀라이트 120mm 25T, 15T 시스템 팬 (TL-C12015, TL-C12C-S) 개봉 및 사용기 – Minny’s Blog)에서 구매했던 팬을 설치하였습니다. 관련해서는 해당 개봉 및 사용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교채하는김에 후면 팬도 해당 글에 있는 ARGB 팬으로 교채했네요. 메인보드에는 5V RGB 컨트롤 단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별도 컨트롤러를 사용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구 5V ARGB 컨트롤러 사용기 – Minny's Blog 글에 적어놓았습니다.

 

 

전면 메시는 화이트 제품이더라도 블랙 입니다. 그리고 측면 메시망은 별도구매품인데, 이것도 블랙이지요. 2015년 제품일 출시될 당시에는 블랙 & 화이트라는 컨셉을 잡았던게 아닐까(또는 원가절감을…) 싶은데,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안그래도 내부는 블랙 프레임이여서 칙칙한 색상이 차라리 어울리는데, 그럴거면 외부는 왠만해서는 화이트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시도해봤습니다. 사용한 스프레이 락카는 그랜저 IG의 도색 보수용 클리어 화이트 1차 락카이고, 메시망의 블랙 색상또한 따로 칠해져 있는거라 별도의 작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색상이 잘 입혀집니다. 사실 귀찮아서 대충대충 칠한것도 있다보니 약간 얼룩덜룩한 느낌이 사진상으로 느껴지기는 하는데, 실제로 본다면 이걸 직접 칠한거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딱히 눈에 보이지 않을 수준으로 잘 되어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DEFY 엠블럼이라고 하는걸 전면에 붙혀보니 디자인이 확실히 깔끔하고 안정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후면 팬 또한 RGB로 잘 들어오고 있으니 내부가 심심하지 않아서 아주 만족스럽네요. RGB 튜닝 이런걸 왜 하는지 사실 저는 이해를 못했었는데, 확실히 이쁜 모습이 보이니 괜히 욕심이 하나둘씩 나기도 합니다.

 

차라리 전면 200MM팬을 해서 전면에도 화려하게 RGB가 나오도록 했으면 저 화이트 칠해놓은 메시망이 더 이쁘지 않았을까 싶다가도 더이상 과하게 할 필요는 없다 하면서 자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 케이스는 제가 나중에 PC를 교채할때 계속 사용하는게 맞을 것 같네요. 그정도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브라보텍 DEFY B40 케이스에 대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2015년에 출시되어 별도 리뉴얼 없이, 애초에 브라보텍에서는 이 제품에 대해 단종도 고려하는 느낌이긴 한데, 아직까지 잘 팔리고 있다보니 계속 놔두는 느낌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문제점과 그래도 시대가 지나면서 바뀐 트랜드(아크릴은 이제 안씀, 올인원수냉쿨러 설치 가능이 기본 등) 때문에 올드한 제품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PC 케이스는 미니타워, 미들타워 저렴한 것 만 픽하던 저에게, 다양한 PC 케이스들이 아직 많고, 화려한 것이 꼭 나빠보이지는 않구나 라는 인식 개선을 하게 해준 제품이었고, 아주 만족스럽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부 부품만 바뀌고 계속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