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블로그에 있는 글인 'https://kamelog.tistory.com/5'를 그대로 긁어온 글입니다. 약간의 UI적인 차이가 존재하지만, 내용은 미코에 업로드한 것과 동일합니다.

https://kamelog.tistory.com/5

2. 블로그에 있던 글을 그대로 긁어온지라, 모든 글이 존댓말이 아닌 독백체로 되어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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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폴드3의 박스이다. 이번 폴드3의 박스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박스의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다. 갤럭시 폴드, 갤럭시 Z 폴드2의 박스가 '외부의 껍데기 + 내부의 속상자'라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박스와는 다른 스타일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구성품 상당수가 제거되어, 이전 작들의 박스보다 상당히 얇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2,398,000원이라는 가격에서 400,000원 가깝게 출고가가 인하된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구성 변화이다.

박스의 봉인 실을 잘라내고 처음 상자를 열면 다음과 같이 폴드3가 놓여 있다.

폴드3를 들어내면 이렇게 기타 구성품이 들어 있다. 삼성 로고가 그려진 저 작은 상자에는 아마도 SIM 카드 트레이 분리용 핀과 퀵 스타트 가이드, 그리고 USB C to USB C 케이블 정도가 동봉되어 있을 것이다.

앞면은 이렇게 생겼고..

뒷면은 이렇게 생겼다. 아직 비닐을 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트한 질감의 마감이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비닐을 떼어낸 상태의 펼친 후면 모습은 다음과 같다. 갤럭시 S21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팬텀 블랙의 마감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원을 켜면, 갤럭시 S21 시리즈부터 적용된 삼성 갤럭시 로고의 부팅 화면이 나오게 된다. S21 이전에는 부팅할 때마다 기기 로고가 번잡스럽게 산개되어 있었는데, S21 시리즈부터 이 화면이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개인적으론 정말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설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후에는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이 나타나게 된다. 이전 작의 주의 사항과 달라진 점은 S펜과 방수 방진 관련 사항 정도인 것 같다.

코팅도 벗겨지고, 흠집도 많이 나고, 심지어 커버 디스플레이의 우하단 일부분까지 나가버린, 이전에 쓰던 늙고 병든 폴드2로부터 데이터를 옮겨오고 있다. Smart Switch가 편하긴 한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

개인적인 첫 인상을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폴드2를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의외로 폴드3를 처음 만졌을 때 큰 감흥은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후면의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전작과 외관 상 큰 차이점은 없기 때문.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드2를 쓰던 사람이라도 충분히 기변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외관 상 큰 차이점은 없을지라도 내실이 상당히 탄탄해진 제품이기 때문. 방수방진과 S펜의 지원 외에도, 기기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올라갔다. 사용할수록 계속해서 만족도가 올라가는 중이다.

3. 실은, 폴드3가 S펜을 지원한다는 요소가, 이번 기변의 주요 사유였는데, 정말 만족스럽다. S펜은 모든 부분에서 이전의 S펜과 같이 정말 완벽하게 동작한다.

4. 다만 S펜으로 필기를 하면서 주름부를 지날 때마다 펜이 약간 덜컹거리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주로 스마트폰 상에서 S펜을 사용하는 목적이 간단한 메모의 작성 정도임을 생각하면 크게 신경쓰일 요소는 아닌 듯하다.

5. 다만 약간 아쉬운게 있다면, 이전 세대의 S펜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S펜 프로조차도 레거시 S펜 모드와 폴드 S펜 모드를 스위치로 전환하여야 한다. 태블릿에서 사용하던 S펜을 스마트폰에서 별도의 전환 과정 없이 끊임없게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S펜의 소소한 장점이었는데, 이 장점이 사라져서 약간 아쉽다.

6. 어쨌든 이 정도의 S펜 필기 성능, 그리고 완성도이라면 노트 시리즈를 대체해도 큰 무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노트 시리즈에 비해 아쉬운건 여전히 S펜이 내장이 아니라는 점인데, 기기 내부의 물리적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 때문에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했을 부분 같기도 하다. 아마 S펜 내장이 가능했더라면 폴드3 개발진도 적극적으로 S펜을 내장해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7. 그리고 방수는, 샤워 중에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거나, 목욕 중에 폰을 들고 들어가서 유튜브를 보는 습관이 있는 나한테는 매우 필요한 기능이었다. 아무리 빨라도 다음 세대에서나 가능할거라고 생각한 방수를 벌써 지원하다니, 정말 놀랍다.

8. 실은 이번 세대에는 S펜 지원만 넣어주고, 폴드4가 출시되었을 때, 이전 세대 유저들의 기변을 유도하기 위해 다음 세대에야 넣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한번에 둘 다 넣어주다니.. 꽤 의외였다. 상상 이상의 혜자스러움이 돋보였다고 해야 할까.

9. UDC는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쓸 만했다. '옅어진 펀치홀 카메라' 정도로 생각한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의 퀄리티이다. 물론 카메라 부분을 응시한다면 당연히 눈에 보이지만, 카메라가 존재하는 부분을 쳐다보지 않는다면 카메라의 존재가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10. 이전에 펀치홀이 존재하는 부분의 디스플레이 한 줄을 내부에서는 통으로 잘라내어, 강제로 1:1 비율에 가까운, 줄어든 크기의 디스플레이만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점에 굉장히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물론 굿 락의 '웬만하면 카메라홀까지 넓혀드림' 기능을 사용하면 해결이 가능했지만..) 이젠 카메라가 있는 부분의 디스플레이까지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11. 다만 카메라의 성능과 관련하여 말이 약간 있는 모양인데.. 2021년 출시된 스마트폰의 카메라라고 하기엔 약간 아쉬운 성능이니 당연한 말일지도 모른다. 메인 카메라는 S20/S21 수준이고, 초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는 S10/노트10 수준이니 말이다. 그리고 메인 화면 쪽에 위치한 전면 카메라는, UDC의 영향으로 인해 어느 정도 퇴보하여 버렸고..

12. 하지만 전면 카메라야 대체할 방법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전면 카메라를 잘 사용하지 않아서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후면 카메라의 성능 자체도 갤럭시 노트10보다 더 나은 수준이면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정도로 카메라 성능에 너그러운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도 하고.. 하여튼 나한테 큰 단점은 아니다. 다른 분들한테는 단점일 가능성이 크지만.. 폴드4에서 어느 정도 개선이 이루어진다는 루머가 돌고 있으니 다음 세대를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13. 기기를 사용하면서 약간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점이라면, 기기를 열기가 꽤 빡빡하다는 점이다. 힌지 자체도 빡빡하게 체결되어 있는 느낌인데다가, 폴드2에서 폴드3로 넘어오면서 기기 측면부의 헤어라인이 사라져 손이 미끄러지기도 더 쉬워졌다. 쓰다보면 나아지리라 생각하는 수 밖에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14. 그 외에도 발열 문제가 있다고는 하는데.. 이전에 쓰던 폴드2와 비교해서 크게 발열 차이를 잘 느끼진 못하겠다. 그리고 S21 울트라를 쓸 때에도 발열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럭저럭 잘 쓰기도 했고 말이다.

15. 어쨌든 전반적인 완성도와 개선점, 그리고 파격적으로 인하된 출고가를 고려한다면 (256GB 모델 기준 2,398,000원에서 1,998,700원으로 400,000원 가까이 인하되었다!) 아무리 폴드2나 S21 울트라를 사용하던 사람이라도 이번 폴드3로의 기변을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전 예약에 참가하여 공급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고. 어쨌든 돈값하는 기기다. 만족스러워.

한 줄 소감: 약발이 떨어져가는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괜찮은 구원투수

주관적 별점: ★★★★☆ (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