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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 *(파일럿)익명으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격 #정치 #친목 금지

아아 들리십니까 고민 들어주실 분 계실까요

인생 중대사 결정은 남한테 듣는거 아니라곤 하는데, 제 주변 사람들이 전부 다 제 과거랑 연관되어 있어서요. 아예 생판 남이신 분들이 그나마 낫지 않을까요..?

 

제 고민은 제 인생에 대한 것입니다. 사연 하나 없는 인생 없다고 하고, 인생 다 고만고만하다라고 하지만, 때린 놈 기억 못해도 맞은 놈은 평생 기억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18살 고등학생입니다. 공부를 어느 정도는 해서, 대학까지는 무난하게 들어갈 수준이 되고, 신체적 결손 없이 건강합니다. 단지, 정신적으로 하자가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6-7살 무렵까지만 해도, 무척 감정적인 분들이셨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 하셨고, 자신의 의지를 굽히려 들지 않는 미친놈들이셨습니다.

 

제 초등학교 시절, 제 주변의 세상에는 어느 새 부모님만이 있었습니다. 저는 무척 소심했고, 말을 더듬어댔으며, 눈치까지 없는, 안경남 이였습니다. 저의 초등생 시절은 폭력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의 중대한 정신적 결점중의 하나인 ADHD, 그 중에서도 청각적인 부분에서 집중을 거의 할 수 없는 점은 저를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세상으로부터의 고립은 정신적인 지체를 유발했고, 이는 부모님의 욕망, 기대치에 다다르지 못하는 결과를 일으켰습니다.

 

제가 부모님에 대해서 미친놈이라고 한 이유는, 부모님은 제 상황을 이해하려 들지 않았고, 단지 더 편한 길, 폭력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셨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폭력을 하면, 일의 능률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저는 뭔가 달랐나 봅니다. 공포는 오히려 저의 채찍이 되었고, 그렇게 저해된 능률만으로도 부모님의 욕구를 충만시켜줄 정도로, 저는 가능성이 있던 아이였습니다.

 

공포는 사람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명제에 종속될 수 밖에 없던 처지였고, 저는 움츠러들던 와중에 제가 할 수 있던 모든 행동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하고, 상상하고, 망상하는 데 맛을 들여버렸습니다. 부모님의 욕망은 너무나 높아보였고-실제론 충분히 도달할 수 있었음에도-부모님은 저를 채찍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였으며, 저의 심약한 심지가 짝짜꿍 호흡을 맞추어 저를 갉아먹어 갔습니다. 

 

12-14세 무렵까지는 물리적보다는 정신적 폭력으로 점칠된 저의 인생이 계속됩니다. 부모님의 감정적인 성격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고, 부모가 결별하여 이혼 직전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저는 이때까지도 덩치만 큰 머저리였습니다. 어미라는 작자는 저더러 아비랑 똑같은 놈이라며, 방 안에서 나오지 말라며 저를 방임했고, 아비는 방 안에 틀어박힌 저에게 어미의 모자람을 욕했습니다. 이때부터 저의 자해가 시작됩니다. 저는 겁나 큰 스트레스를 받아들일 수 없어, 매일매일이 개같았으며, 울다지쳐 잠드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태에서 자해는 좋은 해결방법처럼 보였습니다.

 

15세의 저는 겉으로나마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합니다. 고등학교 입시가 웬말이냐 할 수 있으실텐데, 특목고는 대학마냥 입시가 따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당시 저는 제 상태를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망상이 심해져서, 지금 바라보았을 때에는 도저히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부모새끼들은 또 싸워댑니다. 고등학교 입시에 대한 것부터 이전에 있던 사소한 사건까지, 모조리 싸움에 동원됩니다.

 

16-17세의 저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일에는 멍때리고, 잠을 자고, 주말에는 학원빼먹고, 잠을 자고, 잠을 통해 회피하려드는 유약한 모습의 결과는 학년말 평균 8등급이었습니다. 나와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은 조졸 대상자에 속하는데, 왜 나만 속하지 않는 거나며, 부모의 타박이 이어집니다. 

 

제 인생이 무언가 이상하다고, 애초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는 제가 겪은 고통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저의 대처에 의문을 가졌던 만큼, 저는 언제든지 사실을 인지하고, 고치려고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정신과에 처음 입성합니다. 처음 정신과에 갔을 때는 정서적인 문제가 주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추가적인 검사가 진행됨에 따라서, 제가 ADHD를 심하게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10분 이상 가만히 무언가 소릴 들을 수 없는 수준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보다 더 큰 문제를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논리 구조를 형성할 수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저는 강렬한 기억이 아니고서야 무언가를 기억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각적으로 정리하지 않는 이상, 청각적으로 받아들인 정보는 제게 있어 아무런 기억을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도 ADHD 약물, 아토목세틴염산염의 도움을 받아서 다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구조를 형성하려는 강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매우 큰 정서적 지체를 얻었습니다. 집중할 수 없습니다. 듣고 기억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자살 충동을 억누르기 위하여 몇 가지 감정적 트릭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제 부모새끼를 증오합니다. 내 현 상태와, 내게 했던 짓거리를 내 입으로 뱉게 만드는 모욕을 행했으면서, 사량이라는 이름으로 덮으려는 부모새끼의 행동은, 모순적입니다. 제국주의적 행패입니다. 저는 부모로 대표되는 양쪽의 성, 남성과 여성 모두를 증오합니다. 부모새끼의 변하지 않는 행동패턴을 증오합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역겨운 유전자를 증오합니다. 제 삶, 제 자신을 증오합니다. 무던히는 나의 독신, 독하게는 자/살에 이르는 저의 생각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제 욕망을 증오합니다.

 

저의 응어리진 감정을 보고, 불쾌히 느껴주세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끝내는 편이 좋은 걸까요? 

알려주세요. 차라리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주세요. 

 

 

 

댓글
7
글쓴이
1등 익명의 미붕이92456219
2022.11.15. 23:08

우엑 긴글혐이시라구요? 죄송합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습니다.

[익명의 미붕이924562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등 익명의 미붕이33625932
2022.11.15. 23:19

힘내세요.. 폭력은 어떤 일에 있어서라도 정당화될 수 없죠..

다만 부모님은 바뀌지 않을겁니다 차라리 글작성자분이 바뀌는게 더 빠를 수도 있어요

현실적인 조언으로 대학 진학 후 독립을 권해드립니다 기숙이든 자취든 하시길 바라요. 이러한 문제는 독립밖에 답이 없습니다

[익명의 미붕이33625932]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92456219 익명의 미붕이33625932 님께
2022.11.15. 23:28

다행히도 현재 기숙학교에 다니는 중입니다. 머리가 크니까 폭력은 확연히 줄더군요. 폭력의 대물림, 초딩때 말로만 들을줄 알았는데, 그 피해자가 나였다니 ㅋㅋ. 만약 제가 욕구를 못참고 자식을 낳는다면, 제 자식은 제 정신적 그늘로부터 자유로울까요? 어떤 의미에선 더 많은 고통을 없에려면 그냥 죽는편이 좋지 않을까요?

[익명의 미붕이924562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익명의 미붕이65310380 익명의 미붕이92456219 님께
2022.11.16. 01:25

자살을 함으로써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수는 있죠. 하지만 어차피 인생은 한 번이 끝입니다. 게임처럼 부활하거나 그 이상은 없어요. 세상에 재미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답니다.

부모와의 갈등이 문제라면 독립 후 얼굴보는 시간을 줄여서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는 있겠습니다.

[익명의 미붕이65310380]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3등 익명의 미붕이67016253
2022.11.15. 23:36

잘 읽었습니다.

 

회원님. 제가 보기에 회원님에겐 아직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부모와 저 자신을 혐오하고 스스로 빨리 죽어버리길 바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서로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저의 존재로 인해 결혼을 하게됐고. 전 어릴 때주터 두 분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음을 알고, 가정폭력과 울부짖음 속에 성장했습니다.

 

저에게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삶의 욕망? 그저 자연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다보니, 죽음을 갈망하는 건 그만큼 강한 생존 욕구란 내용을 보게 됐죠. 그리고 그 내용에 공감했습니다.

 

회원님도 마음 속에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 단지 그게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절망하고 계신 거지요.

 

저는 성인이 되고나서 부터 부모라는 굴레, 나라는 굴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저 자신을 받아들였습니다. 혐오했던 부모를 조금은 이해하게됐습니다. 내 삶이 이어지는 게 싫지 않습니다. 더 즐거운 것들이 나에게 오고 일어날 수 있음을 압니다.

 

분명 회원님도 이렇게 자신의 삶을, 즐거움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현재의 고통은 크겠지만, 그만큼 사소한 것에서도 더 달콤하게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회원님의 마음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고통스러우시겠지만, 달라질 수 있다고 믿어보세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믿음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조금씩 바꿔나가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아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실 수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고양이 한 마리로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고 삶의 따스함도 생겼습니다.

 

버려야한다면 버리시고, 변해야한다면 변하세요. 다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만 잃지 않으시면 됩니다.

 

회원님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회원님의 삶이 평안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익명의 미붕이67016253]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92456219 익명의 미붕이67016253 님께
2022.11.15. 23:43

저는 제 삶을 어떻게 구성할지조차 모르겠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길을 잃고 헤메입니다. 제 꿈은 몇 시간에 한 번씩 바스라집니다.

정신약은 저를 졸립게 합니다. 눈을 감는다고 문제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회원님은 어떤 삶을 살아오셨나요. 벗어나시긴 한건가요. 벗어날 수는 없는 건가요.

제가 하는 모든 것이 사실은 그냥 죽은 생각의 메아리는 아닌걸까요. 

부모가 세운 모래성의 어디부터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걸까요.

회원님의 기억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익명의 미붕이924562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익명의 미붕이46382734
2022.11.16. 02:38

저는 대학 가고나서 집에서 독립했습니다 가정폭력의 기억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어머니나 아버지나 지금의 건장한 20대가 무력으로 어떻게든 제압할수 있어야 정상이겠지만 기억은 독립 이전의 무력했던 자신에 멈춰있어 아직도 저를 괴롭히긴 합니다. 그래도 독립을 하며 확실히 숨통은 트였습니다. 저는 독립 안하기 vs 독립하기 다시 고르라면 무조건 독립할거 같습니다. 다만 독립하고 알바하고 가까스로 사람답게 살만한 수준을 만들어놓고 나니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게 쉽지않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대학 문턱으로 돌아가보고 싶지만 아직까진 쉽지 않네요. 가족이 함께 상담을 받아 치료받을수 있다면 좀더 긍정적인 미래를 도모해볼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상태의 가족을 데리고 정신과에 가는건 쉬운일이 아니죠. 전 독립이 가장 현실적인 탈출구인거 같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미성년자의 몸으로는 선택지가 너무 제한되기 때문에 마침 기숙사 생활 중이시라면 성인되고 어떻게 가족에게서 멀어질지 고민하면서 버텨보시기 바랍니다.. 대학도 기숙으로 가는 방법도 있을것이고요..

[익명의 미붕이46382734]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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