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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 *(파일럿)익명으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격 #정치 #친목 금지

여자친구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대요

두 달 동안이요... 솔직히 많이 힘들고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요.

 

저는 20대 중반 좀 늦은 대학생, 여자친구는 30대 초 직장인입니다.

 

4주년을 앞두고 있었고, 평일에 거의 못 만나고 주말내내 같이 있는 식으로 만나왔어요.

서로 약속이 있지 않은이상 주말이나 공휴일은 무조건 같이 있었습니다.

 

취미도 같고 싸우는 일도 거의 없이 잘 지냈습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은연중에 느끼긴 했지만...

깊게 생각을 안 해버렸습니다. 그게 문제였을까요.

 

그렇게 이번주 월요일에 일이 터졌습니다.

아침에 얼굴이 왠지 굳어있길래 왜그러냐며 애교섞인 투로 물었더니

갑자기 '나 요즘 이상해' 라고 운을 띄우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더라구요.

 

당시에 충격이 좀 심해서 오락가락 얘기해서.. 기억나는 것만 적으면

 

1. 저번주부터 너의 연락에 답장하는 것이 힘들었다.

 -> 기상, 점심, 퇴근 등 안부 카톡, 퇴근 후/자기 전 짧은 통화가 일종의 루틴이었습니다.

 -> 루틴 외에도 실없는 농담이나 잡담이 분명히 있었는데,

최근 2주 들어 표면적인 답장 외에 거의 사라졌더라구요.. 왜 몰랐을까요.

 

2. 주변사람들 모두 열심히 사는데,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현재 직장이 불안하고, 자기계발을 해야겠다.

 -> 정규직 된지 얼마 안 됐는데, 동기도 후배도 선배도 거진 자기보다 어립니다.

 -> 여자친구랑 같이 공부하던 분들이 취업도 먼저하고,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최근에 많았습니다.

 

3.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 중에 네가 제일 잘 맞고, 좋고, 사랑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네가 너무 걱정된다.

 -> 제가 지금 4학년이고,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군대도 못 갔습니다.

 -> 예체능쪽이라 솔직히 제 미래도 투명하진 않습니다.

 

 

여자친구도 생각 정리가 잘 안 되는건지,

헤어지자는 말을 차마 못해서 빙빙 돌리는건지, 두서없는 이야기를 서로 울며불며 했습니다.

 

결론은 올해 내내 연락도 안 하고 안 보는게 어떻냐고 하더라구요.

 

제가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니까 '힘들면 연락해라, 나도 더 일찍 연락할 수도 있다.' 라거나,

카톡 프로필이랑 배경이 여자친구 사진인데 그것도 안 바꾸고 그대로 있어도 된다는 얘길 하거나.

 

아니면 '너는 시간 갖지 말고 확실히 정했으면 좋겠냐'며 물어보길래..

이건 사실 깔끔하게 헤어지자는 말이랑 같은 거잖아요? 아니라고 했죠.

 

어쨌든 그래도 쉽게 알았다는 말이 안 나오고,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에

차라리 일주일에 하루만 만나거나, 아예 횟수를 더 줄이는 건 어떻냐고 제안했습니다.

 

왜냐면 그동안 항상 붙어지내면서 놀기만 하고 즐겁기는 했지만

발전이 없었다는 걸 서로 자각하고 있는 상태였거든요.

 

그동안 같이 운동을 다니자! 라던지 같이 공부를 해보자! 같은 건설적인 얘기도

실천까지 못 가고 끝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전공이 예체능이라 취업이 보장된 게 아니라서

공부랑 공모전을 좀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솔직히 심하게 말하면 거의 놨었습니다.

 

살도 많이 찌고, 생활패턴도 박살나고.

중간에 전공도 살짝 다른 분야로 틀면서 몇 배는 더 열심히 해야하는 상황까지 갔는데도 말이죠.

변명할 말이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은연중에 이건 어떻냐, 이런 자기계발법도 있다.

같이 운동하자며 끌고 나가기도하고 엄청 챙겨줬는데

제대로 받아 먹은게 하나 없고요. 제 잘못이죠.

 

윗 내용들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꽤 차지하겠죠?

여자친구는 곰곰히 고민하더니 그건 안될 것 같다고 거절했습니다.

 

결국 어찌저찌 합의된 기간이 두 달이구요.

 

그렇게 얘기가 끝나고, 쿨한 척하며 집에 가려니까 울먹이며 절 붙잡고 점심은 먹고 가라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하던 것 처럼 OTT보면서 웃고 밥도 같이 먹었습니다.

 

그리곤 역까지 손잡고 걸어간 후에 제가 정신이 나갔는지

'추워지면 보자!' 하며 포옹하고 쿨한 척하며 갔습니다...

 

 

심지어 그 쿨한 척 한게 후회되서 저녁에 전화해서 울며 기다리겠다고 진상짓까지 했구요.. 아ㅋㅋ

 

아무튼 이게 끝입니다.

 

--------------------------------------------

 

주절주절 써 놓고 보니 아무래도 여자친구가 보살인 것 같네요.

 

이제라도 주말에 미래를 위해 무언가 해보자며 연락하려했던 게 부끄럽습니다.

글 쓰면서 되새김질하니까 이미 켜켜이 쌓여버린 저에대한 불신이 너무 많네요.

 

그런데도... 뭔가 하지않으면 터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예요.


잠도 안 오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걸핏하면 나오는데 참으면서

안 하던 운동도 죽도록 하고, 공모전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조금이라도 변하면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싶어서요.

 

 

미코회원님들은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중간에라도 한 번 연락하는 게 맞을까요, 연락 올 때까지 두 달 동안 조용히 기다리는 게 맞을까요?

 

사실 정답은 없겠죠. 복잡합니다.

 

어차피 제 하고싶은 대로 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회원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댓글
18
1등 익명의 미붕이86091658
2022.10.06. 07:24

헤어지기싫어서 시간을갖고 변화점을 가져보려는것같은데요...작성자님도 두달이라는 시간동안 여자친구없이도 온전하게 삶을 가져보시면서 살아보셔야할듯해요 제가생각하기에는...좋아서 매일보면 좋고 놀면 좋죠. 하지만 미래생각도 해야하고 당장의 변화도없으니 여자친구분께서 어찌보면 마지막? 어찌보면 강한 의미의 표현을 한것같아요. 제가 다알수는 없겠지만 글의 내용으로만 보고 생각한다면 두달동안 진짜 꾹참고 본인을 가꾸시고 해야하셨던걸 해야하는 시간으로 가져가야 하실것같아요

[익명의 미붕이86091658]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34180819 익명의 미붕이86091658 님께
2022.10.06. 11:48

조언 감사합니다. 마음 추스르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익명의 미붕이341808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등 익명의 미붕이86091658
2022.10.06. 07:31

그리고 여자친구분이 직장인 정규직이 되신점도 이전과는 같기 힘들부분이라서.....나이도 시점도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해야할 시기이시기도할거구요...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저 연애를 할수는 없을 시기이실거구 생각이 많아지실 시기이기에 작성자분이 좋은감정 이상으로 미래가있는사람임을 보여주셔야해요..:) 저는 어려서, 그리고 감정에 치우쳐서 그런좋았던 사람을 놓쳤지만 작성자님은 그러시지않기를, 그리고 설령 그렇다고해도 다른 많은 기회들을 놓치고 외면하시지않기를 바래요. 본인을 먼저 사랑하고 발전시키는것만큼 상대를 사랑하기위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의 미붕이86091658]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34180819 익명의 미붕이86091658 님께
2022.10.06. 11:50

정말 감사합니다. 헛생각 않고 절 가꾸는 데 시간 써 보겠습니다!

[익명의 미붕이341808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3등 익명의 미붕이66493810
2022.10.06. 07:44

진짜 냉정하게 상황만 봐서는

여자친구는 이제 결혼이라는걸 생각해야하는 나이인데

글쓴님과 결혼 한다 대입하면

취업준비 플러스 군대문제 하면 최소 2~3년...

연애가 길어지고 나이가 차면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지만

사랑만으론 할 수 있는게 아닌 현실의 문제라...

참 어렵습니다...

[익명의 미붕이66493810]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34180819 익명의 미붕이66493810 님께
2022.10.06. 11:52

알고는 있었는데 의식적으로도 무의식적으로도 외면해왔던 게 더 크게 아프게하네요. 잘 지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익명의 미붕이341808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익명의 미붕이78057889
2022.10.06. 08:33

기혼자 입장에서 보면 여자친구분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익명의 미붕이7805788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34180819 익명의 미붕이78057889 님께
2022.10.06. 11:52

옙 ㅜㅜ 부끄럽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익명의 미붕이341808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익명의 미붕이17593617
2022.10.06. 08:36

면제가 아니시라면 군대부터 빨리 다녀오시는게 나을듯 한데요??

[익명의 미붕이17593617]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34180819 익명의 미붕이17593617 님께
2022.10.06. 11:53

내년에 가는 건 결정해 둔 사항이라.. 앞가림 잘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명의 미붕이341808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익명의 미붕이98194960
2022.10.06. 08:55

믿음이 사라지고 지쳐가나보네요.

연락 안 하는 기간동안 변하시길 바랍니다.

[익명의 미붕이98194960]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34180819 익명의 미붕이98194960 님께
2022.10.06. 11:56

넵.. 돌이켜보니 오래 버텨줬다 싶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익명의 미붕이341808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익명의 미붕이53358726
2022.10.06. 10:41

군대부터 해결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이건 다른 문제들보다도 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서

[익명의 미붕이53358726]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34180819 익명의 미붕이53358726 님께
2022.10.06. 11:57

그쵸 역시. 내년에 가기로 하긴 했는데, 가능하면 빨리 가 보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익명의 미붕이34180819]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익명의 미붕이24217903
2022.10.06. 12:45

글쓴분도 글쓴분 여친분도 나이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상황 같네요

 

솔직히 남자가 20대 중반이면 아직 미래를 생각하기엔 좀 이른 나이라 연애위주의 생각을 하게 될텐데

 

여친분께선 슬슬 결혼을 생각할 나이인지라

 

여친분과 계속 같이 있고 싶으시다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여친분 나이대의 생각을 가지고 사셔야 할거 같습니다 

[익명의 미붕이24217903]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81808476 익명의 미붕이24217903 님께
2022.10.07. 03:48

생각 바꾸고 잘 이겨내보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익명의 미붕이81808476]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익명의 미붕이19289772
2022.10.06. 15:49

여자친구분 나이 생각하면 그런 고민은 당연히 있을 만합니다.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나 호감을 떠나서요. 여자 나이가 서른 넘어가기 시작하면 혼기라고 봐도 무방한데 아무런 대비가 안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보다는 만난 기간은 적지만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연애 중입니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이유로 일주일동안 보지 말자고 한 적도 있고요.(물론 서로 보고 싶다고 사흘만에 다시 연락했지만...)

 

그런데 다행히 여자친구도 이직에 성공하고 곧 이어서 저도 괜찮은 곳에 취직하니까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최소한 반 이상은 해결봤습니다. 그만큼 경제적, 커리어적인 부분이 보장되는 게 크더라고요.

 

서로 안 보는 시간동안 미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실 지 고민이 필요한 시기 같습니다.

 

별개로 서로 안 보고 이런 거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가 되돌아볼 시간이 될 수도 있는데 연락 안 하고 지내는 만큼 마음이 뜰 수도 있거든요.

[익명의 미붕이19289772]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익명의 미붕이81808476 익명의 미붕이19289772 님께
2022.10.07. 03:57

조언에 경험까지 공유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안 보는 게 좋은 쪽으로 갈지 나쁜 쪽으로 갈지 모르겠어서 고민이 많네요. 사실 정답이 안 나오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주는 일단 넘겨 볼 생각입니다..

[익명의 미붕이81808476]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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