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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yWhite

인간은 비둘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남녀 성별에 대한 이야기를, 왜 인간과 비둘기로 은유했는지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그 은유는 틀렸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논리를 인정하고 이야기를 해보자면, 인간은 비둘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인간인데 단순히 "난 비둘기야"라고 마음 먹고 살아간다해도. 대다수의 주변 사람들을 그를 비둘기로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둘기를 꿈꾸는 사람들 역시 수술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좀 더 비둘기에 가까워지고자 노력합니다. 지금 당장의 과학 기술로는 완전한 비둘기는 될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 비둘기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들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언젠가 인간은 완전한 비둘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건 과거 비행기를 만들 때도 그랬습니다. 비행기가 처음 만들어질 때는,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없다는 인식이 사회에 팽배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비행기는 만들어졌고, 사람은 하늘을 날았습니다.

 

  이 말은 결국 숙명 여대 비둘기학회의 주장이 틀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장만 틀린 게 아닙니다. 그들의 생각 방식 조차도 틀렸습니다. 왜 그들은 자신이 처음부터 비둘기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비둘기가 되려는 사람의 꿈을 짓밟으려 하는 걸까요.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들에게 발길질을 당하며, 매 순간 공포에 떨며 먹이활동을 해왔습니다. 음식 대신 쓰레기를 먹었으며, 안락한 둥지 대신 전봇대에 둥지를 틀어야 했습니다."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사는 곳에 뻔뻔하게 발을 들여놓고, 인간이 흘린 음식물을 주워먹으며. 인간이 만든 전봇대에 본인들이 둥지를 튼 것은 본인들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분변까지 뿌리면서, 발길질하는 인간이 나쁘다니. 물론 폭력은 잘못된 것이지만, 정말 인간 전부가 공포의 대상이었다면 비둘기들은 우리 주변에 서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비둘기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건 명백하게 우리 인간과 공존하는 게 훨씬 생존에 이득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간은 비둘기들을 그렇게 괴롭히지 않으며, 비둘기들도 우리가 자신들을 해치지 않는 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요새는 겁을 줘도 날아가지도 않습니다. 또 비둘기가 뚱뚱해진 건, 겁을 상실한 채 인간의 음식물을 주워먹었기 때문이지, 태생부터 뚱뚱한 게 아닙니다.

 

  이제 잘못된 은유의 가면을 벗겨놓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볼까요.

 

  숙명 여대 비둘기학회 여성들은, 본인들이 갖고 있는 어떤 생물학적 특징 때문에, 남성들이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트랜스젠더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걸 원해서 성전환을 했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내 정신이 여성이고 몸이 남성이라면, 나 같아도 내 몸을 바꾸고 싶을 테고, 이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귀여운 외양만이 그 전부가 아닐 겁니다. 그런데 비둘기학회는 그런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들의 편협한 생각과 착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합니다. 그럴 것이다, 이럴 것이다. 그러니까 너희는 나쁘다. 전제도 틀리고 결론도 틀려먹은 내용입니다.

 

  사회적 차별을 겪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여성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트랜스젠더를 비하하고 막을 이유가 없습니다. 남성이 거세를 해 여성이 되고, 그들이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게 돼야 결국 진짜 '여성'이 된다는 뜻이니까요. 본인들이 동족, 동포의식이란 게 있다면 오히려 장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트랜스젠더가 '사회적 차별'을 받지 않거나 '잘못된 의도'를 가져서 여성으로 인정하길 거부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이 트랜스젠더를 여성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싫기 떄문입니다. 남성이었던 존재가 건방지게 여성이 되려는 행태가 싫기 때문입니다. 온갖 그럴듯한 이유를 갖다 붙여도, 결국 그건 혐오이고 자신들이 '여성'으로서 가진 특권에 대한 사수 의지입니다.

 

  왜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지는, 그들이 말하는 내용을 보면 명백합니다.


"절대로 인간비둘기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오직 생물학적인 비둘기만이 비둘기가 될 수 있으며, 비둘기학회에는 오직 비둘기만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 성골도 저리가라 할 정도의 생각입니다. 그들은 본인들이 비둘기(여성)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받은 인간-비둘기를 비둘기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학회에 가입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러면서 '빼앗긴 가난'이라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빼앗긴 가난은 사실 박완서 씨가 쓴 '도둑맞은 가난'이라는 소설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주인공은 정말 가난한 여성이고, 또 가난한 남자를 만난줄 알았지만 실제로 그 남자는 부잣집 아들이었다. 그 남자가 가난을 경험하러 왔던 것일 뿐, 실제로 가난한 건 아니었기에 큰 상실감과 분노를 느끼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남을 기만하는 행위는 분명 지탄받을 만 합니다. 하지만 부자가 망해서 거지가 된다고 기만행위라 볼 수는 없듯이, 남성이 큰 마음을 먹고 본인의 신체 일부를 없애면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까지 기만이라 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하는 존재'거나 애써 평가절하하려는 것 뿐입니다. 

 

  왜 평가절하 해야 하는가. 자신들은 사회적 핍박과 고통 속에 성장했고, 인간으로 비유한 남성이 할 수 없는 뭔가를 가진 고귀한 존재들인데, 그들이 감히 쉽게 자신들처럼 되려하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의 핵심은 이것일 겁니다. 자신들의 특별함(비둘기의 귀여움으로 비유한)이 탐난다고 자신들처럼 되려하는 너희가 싫다. 

 

  한 마디로 이기적이고 저열한 인간 군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여성을 '비둘기'라는 한 틀에 가둬놓고. 본인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비둘기'가 '비둘기'로서 하는 행위나 특징조차도 '탈피' 중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성은 비둘기도 아니고, 그들이 하는 어떤 행위나 특징도 '탈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성은 여성의 신체적 특징이나 호르몬의 영향으로 공통된 성향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렇다 해도 개개인의 취향이나 특징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꾸미는 걸 좋아할 수 있고, 누구는 싫어할 수 있죠. 그걸 '탈피'라며 한 방향으로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 권위적이고 오만한 태도며 '비둘기권'을 향상시키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과 반대로 비둘기권을 떨어트리는 행위입니다.

 

  아마 여성들 중 일부만이 저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선지자의 위치에서 다른 여성(비둘기)들을 계몽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그 오만하고 무논리적인 주장을 펼치면서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 통탄스러울 지경입니다.

 

  대학교에서 학회를 할 정도로 지성인이라면, 주장과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논리와 근거를 찾아야 할 겁니다.

BarryWhite
살짝 내려놓고 지박령 활동하겠습니다😆
프로필 속 고양이는 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댓글
7
귀두재첩
1등 귀두재첩
2020.02.07. 08:53

여대? 끄덕끄덕

[귀두재첩]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Havokrush
2등 Havokrush
2020.02.07. 09:07

논리를 찾을 정도의 지능이었다면 애당초 저런 오프라인에서 똥글을 싸는 일은 안 했을 겁니ㄷ

[Havokrush]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신규유저
3등 신규유저
2020.02.07. 09:57

추천 10개 드리고 싶네요

[신규유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하늘
하늘
2020.02.07. 15:49

가끔 미코에도 여자나 여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신 분들이 눈에 띄는데

너무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화하지 말길 빌어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하늘]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추운게좋아
추운게좋아
2020.02.08. 00:16

그네들에 수준에 맞지 않는 고퀄의 글을 써주셨군요.

 

[추운게좋아]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안개
2020.02.08. 14:48

뉴스 댓글에 내시니 XX공예가니 하는거 보고 정말 학을 뗐네요

[안개]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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