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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오송만 문제인건 아닙니다

  • fin
  • 조회 수 628
  • 2023.07.17. 23:09

https://m.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17001703188

 

위는 관련 기사입니다.

 

미호강이 지나는 강내면도 상당히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기는 그냥 동네 자체가 물에 잠겨버렸어요... 보트 타고 지나다닐 정도였다고 하네요.

20230717001703188_5.jpg

20230717001703188_3.jpg

 

 


 

기사 중 나오는 '한 달 만에 두 번 망한 자영업자' 글입니다.

image.png 한 달 만에 두 번 망한 자영업자

나는 안경사야
그리고 나는 내 나름대로 양심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이야

나는 청주 사직동에서 처음 내 가게를 차려서 했어

그냥저냥 잘 살아왔는데 몇년을 미루어오던 재개발이
동서남북으로 되면서 5월 말쯤 철거하고 폐업했어

그리고 이사간곳은 청주시 강내면이야. 오송이랑 가깝지

집이랑도 가깝고 크게할생각도 없었기에 없는 살림에
아버지랑 나랑 둘이 전기공사 다하고 몸으로 때웠어...

그래서 이전 가게 할때보다 훨씬 저렴하게 차릴수 있었어.

기계도 물건도 어느정도 다 갖고왔었으니까.



이전 가게에서 갑작스런 재개발로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굉장히 힘들었어..
부모님께 손도 많이 벌렸지 정말 죄송하게도..

아무튼 그렇게 오픈한게 6월 9일이야.

생각보다 장사가 잘되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
많이 힘들어하던 아들을 걱정하던 부모님도 한시름 놓았고
아내도 1월쯤 임신 성공해서 정말 꽃길만 남았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제주도 한번 못가본 어머니.
일때문에 한번 갔다오신 아버지.
출산을 앞둔 아내.

그래서 아직 오픈 초반이지만 9월에 제주도 비행기랑 숙소도
다 예약해서 축제분위기였지.

그리고 어제...15일...
자는데 오전 8시쯤 건물주 사장님이 전화가 왔어.
비가 많이 와서 차단기 내려야하니 문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그리고 한번 와보라고..그때까진 상상도 못했어.

갔더니..가게 앞은 이미 허벅지까지 차 올랐고
가게 안은 다행히 발목정도 찼더라구....

허겁지겁 안에 들어가서 비싼 장비들 위에 올려놓고
갖힐까봐 서둘러 일단 나왔어.

원래 상가 위쪽으로 옮겼어야 하는데 장비도 너무 무겁고
물살도 쎄고 너무 빨리 불어나고 있고 옆쪽으로 가려고 해도
이미 물이 허리츰까지 차서 갈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허무하지만 포기하고 나왔어.

그 사이 물이 너무 불어나서 온길로는 못가고 차선들은 통제되고
집으로 돌아가는것도 힘들더라....

그리고 우리집 앞 사거리에서 가게로 향하는 길이 다 침수되었고
내가 할수있는건 제발 기계만은 멀쩡하길 비는 수밖에 없었어.

저녁에는 그냥 강내면 검색해서 뜨는 뉴스들 보면서
우리 가게 앞에 보트타고 지나가는 사진만 수만번 본것같아...

그리고 오늘 새벽. 일찍 가게를 가봤어.

차로는 갈수가 없어서 사잇길로 오도방구 타고 갔지...

결과는..이미 가게 안은 난장판이었고 물이 대충 1.5m는 차오른
상태로 그 무거운 진열장이 듕둥 떠다니다가 가게 물이 빠지면서
이미 폐허가 되었더라.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고 너무 멘탈이 무너져서...바라만 보다가
돌아왔어...

그리고 집에 다시 오다가 문득 포기하지말자 싶어서 다시
가게로 향했고 친구와 같이 장비들을 빼내고 깨끗한 물로 씻어냈어

될리가 없다.
이미 기계는 망가졌다고 주변 분들이 이야기 했지만
일단 닦았어....

흙탕물로 마르는것 보단 그나마 일말의 희망이라도 갖고싶었거든

그렇게 다 하고 집에 오니...참 허무하다 ㅎ

어머니는 계속 우신것 같고...주변 친인척 지인들이 계속 전화오고

웃으면서 어쩔수 없다고 이야기는 하면서 통화했지만

나는 한달만에 두번을 망했다보니 이정도면 누가 못살게
고사를 지내는 건가 싶더라


그래서 이미 빚이 있지만 다시 빚을 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보려고

나때문에 밤잠 설치실 부모님
걱정이 되도 표현하기 어려울 임신한 아내

난 그들을 힘들게 하기 싫어.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내가 힘들다고 이야기 하지 않을꺼야.
그냥 액땜했다 치자고 그렇게 믿고 그렇게 다시 시작할꺼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다시 속 시원히 웃으며 과거의 추억 정도로
이 이야기를 하는 날이 오겠지.

어디 속마음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푸념좀 했다 ㅎ

굉장히 불행한데 나보다 더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사람들도
많을꺼야
난 그나마 낫다 라고 믿고 속이고 합리화 하기로 했다!

 

이번 홍수로 피해보신 분들 모두 위로드립니다. 자연재해가 참 무섭네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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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우리애는화났어요
1등 우리애는화났어요
2023.07.17. 23:12

하아 업장 피해입으신 분 이야기는 진짜..

다시 자리 잘 잡으셨으면 합니다 

[우리애는화났어요]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아이폰14프로
2등 아이폰14프로
2023.07.17. 23:19

아 너무 가슴아프네요. 그래도 저런 단단한 멘탈 가지신 분이라면 성공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이폰14프로]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나르자
나르자
2023.07.17. 23:54

지구의 분노가 무섭습니다 ㅎㄷㄷ

이렇게 랜덤하게 여기저기 왕창 쏟아붓고 그러니, 이건 대비할수가 없습니다 사실상 ㅠㅠ

대기불안정이 이렇게 무섭게 됐네요 ㅎㄷㄷ

동남아 이상기후때 그 열기 때문에 여기 비 많이 올텐데 어떡하냐고 염려하던게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나르자]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BarryWhite
BarryWhite
2023.07.18. 00:18

으아 비싼 장비...주르룩

[BarryWhite]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드로이드
드로이드
2023.07.18. 00:57

아.... 안경원 장비들 검사장비며 옥습기며 다 정밀장비들이라 가격대가 제법 비싼데 ㅠㅠ

저가형 안경테들 제외하고 비싼 안경테들이랑 안경렌즈, 콘택트 렌즈들도 다 못쓰게 됐을테니 진짜 와.....ㅠㅠ

[드로이드]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fin
글쓴이
fin
2023.07.18. 00:59

SmartSelect_20230718_005843_Gallery.jpg

지금 보니 다이소 물에 잠긴 사진 확대하면

왼쪽에 보이는게 안경점이네요...

[fin]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도나쓰
도나쓰
2023.07.18. 06:24

비가 적당히 나눠서 내려야되는데 강 하천이고 댐이고 하수도고 배수시스템이 감당할수 없게 내려버리니.. 

누군가의 생계,삶의 터전,심지어 인명까지도 앗아간다는게 너무 슬픈 일입니다..

[도나쓰]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Pongdang
Pongdang
2023.07.18. 08:38

 아이고 안타깝네요 ㅠㅠ

[Pongdang]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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