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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 파워비츠 프로 코드리스 이어폰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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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1230
  • 2020.01.23. 22:21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몇 달 전 구입한 에어팟 프로를 만족스럽게 쓰고는 있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이 바로 운동할 때였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별도의 윙팁이나 후크 없이 귀에 착용하면 중력으로 이어폰 머리 부분을 지지하는 형태라, 가벼운 조깅 정도의 운동에는 상관없었지만 맨몸 운동이나 조금 더 격렬한 움직임이 동반되는 동작에는 고정이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누웠다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다가 귀에서 빠져버리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초에 파워비츠 프로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제품은 원래 지난해 여름 26만 9천원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애플 H1 칩셋을 탑재했으면서도 IPX4 생활방수/커널형 구조라 관심을 많이 받았던 제품이지만, 에어팟 프로 출시 후에는 그러한 메리트가 사라진 상황인지, 1월 초에 한시적으로 13만 9천원에 판매했었습니다. 이 가격이면 서브 이어폰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에 저도 한번 구입해 보았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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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입니다. 애플 이어폰 제품들과 다른 검고 큼직한 패키지입니다. 비츠 바이 닥터드레 로고가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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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설명서 및 스티커, 충전 케이스, 추가 이어팁, 케이블 등입니다. 이어팁이 독특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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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가 애플에 인수된 이후, 많은 비츠 제품들이 라이트닝 단자를 채택해서 출시되고 있으며 이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워비츠 프로에는 희귀한 검은색 라이트닝-타입A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아이폰도 검은색에는 이 케이블을 넣어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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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팁은 기본 장착된 것까지 포함하여 총 4쌍입니다. 일반적인 디자인의 대중소 팁, 그리고 2단 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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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케이스입니다.

 

​이 제품의 충전 케이스는 굉장히 크고 두껍습니다. 가로세로 사이즈도 74 x 74mm로 코드리스 이어폰 중 가장 큰 축에 속하지만, 두께 역시 40mm에 달합니다. 소니 WF-1000XM3 충전 케이스가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파워비츠 프로 케이스 앞에서는 그냥 평범한 사이즈가 되어버립니다.

 

후면에는 라이트닝 단자가 있으며, 거대한 크기와 '프로' 네이밍에도 불구하고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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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크기가 큰 만큼 자력도 셉니다. 한 손으로 여는 것은 매우 힘들고, 반드시 두 손을 사용해서 꽤 힘을 주어야 열립니다.

 

​게다가 이어폰이 수납되는 각도가 애매해서 처음엔 좀 헤맸습니다. 수직도 아니고 수평도 아닌 특이하게 비스듬한 각도로 수납됩니다. 자석이 있어 어느 정도 포지셔닝을 도와주고, 적당히 맞춰서 올려놓고 뚜껑을 닫으면 뚜껑이 아래쪽으로 밀어내면서 충전단자에 결합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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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본체입니다. 전형적인 행거형 블루투스 이어폰의 디자인에서 선을 제거한 형태입니다. 유닛이 위쪽으로 기울어지게 각도를 주어 약간의 멋을 부렸습니다. 총 4가지 색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네이비 색상이 가장 멋진듯합니다. 네이비 색상은 b 로고가 샴페인골드 색상입니다.

 

유닛쪽은 단단한 재질이며, 귀에 걸치는 행거부분은 부드러운 소재로 되어 중간 부분부터는 쉽게 구부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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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 로고가 있는 부분은 버튼이며, 그 위쪽에는 볼륨버튼이 있습니다. 양쪽을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좌우 대칭으로 버튼들이 동일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에어팟 시리즈와 달리 이어폰으로 직접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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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리스 이어폰들은 보통 터치패드 또는 버튼을 채택합니다. 그리고 버튼 방식은 오작동을 방지하고 조작감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에, 저렇게 유닛과 평행하게 달린 버튼은 조작할 때 이어폰을 귀 안쪽으로 밀어 넣는 형태가 되어 조작할 때마다 귀가 아파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츠는 이 단점을 제거하고 싶었는지, 버튼을 매우 민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짝만 눌러도 눌리고, 버튼을 눌렀을 때 귀에 압박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버튼 방식의 장점마저 희석시켰는데, 버튼을 누를 때 피드백이 약하고 무엇보다 너무 잘 눌려서 오작동을 유도합니다. 가령 저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세 번 누르면 이전 곡으로 가는데, 저의 경우는 버튼을 누르기 위해 버튼 위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과정이 버튼을 누른 것으로 인식되어 다음 곡으로 바꾸기 위해 두 번 누르면 실제로는 총 3번이 인식돼 이전 곡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버튼식이지만 아주 민감하여 적응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아이폰/아이패드와 연결 시에는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으면 버튼을 눌러도 인식하지 않아 이어폰을 꺼내고 집어넣는 과정에서는 오작동의 우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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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의 길이는 평범한 편이나, 둥근 부분의 크기 때문인지 아니면 노즐의 각도 때문인지 실제로 귀에 착용하면 착용 깊이가 좀 얕은 편입니다. 노즐 끝에는 이물질을 방지하기 위한 필터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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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H1 칩셋을 탑재한 제품이라 애플 기기 근처에서 뚜껑을 처음 열면 쉽게 페어링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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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스포츠에 특화된 블루투스 제품들은 저음만 강조되고 먹먹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이 제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베이스가 약간 강조되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음역대가 풍성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 제품의 외관과는 어울리지 않게(?) 코드리스 이어폰 중 상당히 훌륭한 밸런스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베이스가 조금 더 강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차음성에 있습니다. 

 

이 제품은 분명히 인이어 이어폰으로써 출시되었고 제대로 된 노즐과 이어팁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차음성이 매우 빈약합니다. 착용되는 깊이가 얕아서인지 아니면 덕트 부분이 너무 커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에어팟 프로가 차음성은 좀 떨어져도 노이즈캔슬링으로 저음부의 소음은 어느 정도 막아줬는데, 이 제품은 체감상 에어팟 프로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모자란 수준의 차음성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이즈캔슬링도 없습니다. 주변 소리 듣기 기능조차 탑재되지 않아 의아했는데, 써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잘 들리거든요.

 

​그 덕분에 실내에서는 충분하게 들리던 저음이 실외로 나가면 그냥 평범하거나 살짝 많은 수준으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차음성이 낮으니 음악 자체도 덜 선명하게 들리고요. 평소 운동 환경이 공원이나 도로 등 주변 위협을 신경 써야 하는 분이라면 차음성이 낮은 것을 선호할 수도 있겠으나, 주로 헬스장과 학교 운동장(트랙)에서 운동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래도 오픈형 이어폰보다 더 가까이서 음악을 쏴 주는 구조라, 볼륨을 약간 높이면 음악은 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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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은 [복합적] 평가를 내리고 싶은데, 일단 안경을 안 쓰면 편합니다. 유닛과 행거 각도가 절묘하게 설계되어 제자리에 안정적으로 안착됩니다. 귀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눕고 엎드려봐도 이어폰이 흘러내리지 않고 제자리에 잘 잡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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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착용 시에는, 템플과 팁이 비교적 얇은 금속테는 아주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행거가 팁 바깥쪽으로 위치하게 착용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어폰이 느슨해졌는데, 안경을 저 위로 착용하거나 안경다리를 이어폰 바깥쪽으로 오도록 두면 이질감은 약간 있어도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껍고 유연하지 않은 뿔테랑은 궁합이 안 좋습니다. 뿔테안경을 쓰는 분이라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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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케이스가 크고 두꺼워서 가방이 없으면 휴대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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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이 제품은 스펙상 9시간의 음악 재생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폰에 연결하여 60% 정도의 볼륨으로 음악을 들어본 결과 깜짝 놀랐습니다. 스펙을 훨씬 넘어서 10시간 50분 동안 음악을 재생하고 전원이 꺼졌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음향기기 재생시간 스펙을 약간 보수적으로 잡는 편이라지만 이 제품은 편차가 상당히 컸습니다.

 

제가 직접 써본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서는 가장 오래갑니다. 소니 WF-1000XM3(ANC OFF시 스펙상 8시간 / 실재생 9시간)보다도 길며 아마 오디오테크니카 ATH-CKS5TW(스펙상 15시간) 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재생시간이 긴 축에 속하는 제품일듯합니다.

 

​다만 인상적인 이어폰과 다르게 휴대용 케이스는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1.7번 정도밖에 더 충전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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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비츠 파워비츠 프로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커널형 제품인데도 차음성이 떨어지고, 케이스는 휴대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데도 충전 횟수는 적고 무선 충전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IPX4 방수 등급도 스포츠용 제품 중에선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여러모로 "이 이어폰 하나만 쓰겠다"라고 하는 메인 이어폰으로써는 부적합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이미 메인으로 쓰는 이어폰이 있고, 보조용으로 구입한다면 나름의 장점이 보이는 제품입니다. 이어폰 자체의 재생시간이 길어 케이스 없이 이어폰만 갖고 다녀도 괜찮을 정도이며, 소리 역시 상당히 좋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충전 케이블이 라이트닝으로 통일되는 것도 메리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처럼 에어팟 프로나 비슷한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운동할 때 쓸만한 서브 이어폰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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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ha TW-E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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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Technica ATH-M50xBT2 IB
댓글
3
Aimer
2등 Aimer
2020.01.24. 01:10

진짜 저 충전 케이스는 설계에 대한 고민을 1도 안하고 만든듯한...

 

애플답지 않은 디테일이 아쉬워요

[Aimer]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강약중강약
3등 강약중강약
2020.01.24. 23:00

배터리는 엄청 오래 가나보네요

외관상 엄청 튀어나올 줄 알았더니 생각외로 귀랑 잘 동화되는 디자인이군요

안경을 쓰면 조금 불편해 보이기는 하네요

[강약중강약]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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