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어팟프로: "이어폰은 아웃도어에서 편하게 써야 한다, 하지만 차음성은 좋아야 하고 음질이 쓰레기면 안된다" 라는 기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이어폰입니다. 음감인생 15년 통틀어서 들어본 모든 이어폰중에 종합점수 1위입니다. 음질만 따지면 이거보다 좋은거 많지만 그래봤자 실내에선 헤드폰 미만잡이라는 걸 감안해보면 아웃도어에서 최강인 이 이어폰이 저한테는 최고네요

2. ER4XR: 비록 착용감이 개짜증나고 클립은 심지어 퇴보했고 케이블이 옷깃에 스치는 소리 끔찍하고 바람소리 엄청나고 케이블길이는 말도 안되게 길어서 시도때도없이 다른데 걸리는 등등 편의성점수는 0점을 넘어 마이너스지만, 음질에선 100점입니다. 듣기 전까지는 ER4S보다 좋은 이어폰이 있을까 했는데, 듣는 순간 "바로 이거다"라고 외치면서 팬티를 갈아입고 말았습니다. 이보다 음질 좋으려면 헤드폰 가야 하더군요. 그것도 허접한거 말고 HD600급 이상으로요. 특히 해상도로 따지면 HD600이나 DT880 같은 레퍼급 헤드폰보다도 훨씬 좋고 포칼클리어급은 가야 합니다. 말도 안되는 엄청난 해상력을 들려주는지라 이거 듣고 나면 다른 모든 이어폰들은 막이 낀것처럼 들립니다.

3. 포낙 1시리즈: 알포 순한맛. 개인적으로는 차음성이 너무 안좋은거 빼면, 그리고 알포랑 비교했을때 소위 막이 낀 것처럼 들리는걸 빼면 매우 좋았는데 이어팁을 총알팁으로 교체하면 차음성도 나름 괜찮더군요

4. 이어팟(신형): 참고로 구형은 선이 끈적거리고 신형은 매끄럽습니다 (짝퉁 아닙니다. 생산공장이 다릅니다) 구형보다 신형이 저음 타격감이 좀더 좋고 해상력이 좀더 좋습니다. 막 굴리기에 이것보다 더 좋은게 있을지 모르겠네요. 가격도 저렴하면서 모난 곳이 전혀 없는 음질에 착용감은 끼고 있다는걸 까먹을 정도로 좋습니다

5. 소니 mdr-ex500: 이게 왜 끼어있냐면, 제가 난생 처음으로 써본 커널형 이어폰이면서 제대로 된 음질을 들려주는 이어폰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소위 3대장이었던 e888, cm7ti, a8 전부 들어봤는데 이것들은 오픈형이죠. ex500은 세미커널이긴 하지만 저음이 제대로 나오는 이어폰이기 때문에 오픈형과는 차원이 다른 저음을 들려줘서.. 말 그대로 신세계더군요. 밖에서 처음 들어봤었는데 하마터면 바로 "실수"를 할 뻔했네요. 여분의 팬티도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