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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기기 / 음향 게시판 *스마트폰과 PC, 카메라, 스피커 등 IT 미니기기와 음향기기에 관해 교류하는 게시판입니다.

김나실

미니 애플이라서 된다...?

스펙 따지기 좋아하는 매니아 입장에선 애플 기기가 어딘가 나사 빠진 구석이 느껴지는게 사실이고,

그런 부분들이 존재하는데도 많이 팔리는 건 순전히 브랜드 파워다 라고 할 수 있어요. 저도 나사 빠진 부분이 느껴지거든요.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애플이라서 팔리는 것도 있어요. 그런데 그 '애플이라서' 라는 생각이 들게 하려면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즉 사용자 경험이 뛰어나야 합니다.

 

21세기 들어 스마트폰은 단순 전자제품의 영역에서 벗어나 생필품의 영역에 들어섰어요. 음식, 옷 같은 것들과 사실상 같은 위치에 자리잡았습니다.

저 둘과 같은 위치에 자리잡았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들이 단순 스펙 놀음하던 시절은 끝났기 때문이에요. 기술의 발전으로 상향 평준화 되었으니까요.

 

옷을 산다고 생각해 봅시다. 뭘 보고 살까요? 아마 전반적인 디자인이겠죠? 그런데 옷 살 때도 따질게 많잖아요. 섬유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바느질 마감은 어떤지, 지퍼 내구성은 어떤지 등등이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거 고려하는 사람은 소수죠. 특수 목적이 있거나 엄청난 매니아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아니 뭐 사는데 이것저것 따져보고 사야하는거 아니야? 할 수 있습니다. 맞아요. 그 방법도 좋습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되요. 왜냐면 기술의 발전으로 앵간한 옷 사면 기본적인 품질은 다 보장되니까요.

 

음식도 그래요. 우리는 음식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부족하던 시대엔 각종 결핍증에 시달리면서 살았겠지만 지금은 라면에도 필수 비타민이 다 들어가 있는 시대에요.

이 음식에 뭐가 들어갔고 어떤 재료를 썼는지 굳이 생각 안하고 아무거나 사 먹어도 괜찮은 시대입니다.

 

스마트폰도 그래요. 당장 당근마켓에서 파는 20만원짜리 아이폰8 사도 사용엔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비싼 스마트폰이든 싼 스마트폰이든 전반적인 기능 사용엔 전혀 무리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자사 물건을 사라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다행이 공산품은 단순 스펙 말고도 차별화 할 수 있는 요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첫번째는 디자인이죠. 뭘 하든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요소입니다.

 

두번째는 마케팅 입니다. 암만 잘 만들어도 사람들이 모르면 안 팔립니다. 또 21세기는 "우리는 이렇게 있어" 라고 단순히 알린다고 팔리는 시대는 아니에요.

아무 감정이 없는 물건에 기분와 느낌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소위 감성이라고 하는 요소죠.

 

그 외엔 적절한(혹은 과한) 가격, 품질 등이 있겠네요. 이거 말고도 많습니다.

 

스타벅스를 예로 들어 볼게요.

 

1. 길 가다가 깔끔한 디자인의 로고가 있는 커피숍을 발견함.

2. 그 가게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예쁜 디자인의 종이컵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나오는 것을 봄.

3. 스타벅스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하여 매장 방문

4. 가격은 싼 편은 아닌데, 다른 가게에 비해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님.

5. 카페라떼를 주문, 맛이 특출난 편은 아니지만 먹을만 했음.

6. 무난한 맛과, 예쁜 디자인으로 추후 재방문 의사 생김.

 

많은 소비 패턴 중에 하나만 예로 들어봤습니다. 공감하시나요?

그런데 웃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커피 가게인데 커피 맛이나 품질이 구매 결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진 않았단 점이에요.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아닙니다. 어쩌면 합리적인 소비일 수도 있어요. 왜냐면 지금은 편의점에서 대량생산으로 찍어내는 커피를 마셔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시대니까요. 돈 좀 더 쓰는데 이쁜 곳에서 먹어야 할 거 아닙니까?

 

같은 맥락으로 이번에 나온 SE를 살펴봅시다. 전자제품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선 도대체 왜 사냐는 반응이 나올 만한 스펙입니다. 맞아요. AP는 최신인데 그 외엔 구식입니다.

 

그럼 SE를 왜 사는 걸까요? 저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SE 제일 작은 용량 발매가가 59만원이에요. 저는 59만원이라는 돈을 저렴하다고 말할 수 있게된 이유가 이런 극한의 우려먹기라곤 생각 안해요.

인식의 측면에서 우리가 저렴하게 만든 겁니다. 애플이 자사 휴대폰에 59만원 쓰는 걸 저렴하게 보이도록 우리를 설득한 결과에요.

 

애플이 어떻게 물건을 파는지 생각해 봅시다. 끝내주는 광고를 만들어서 우리를 유혹합니다. 우리가 호기심에 구매를 하면 예쁜 디자인과 괜찮은 품질로 또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걸 몇십년 동안 반복한거에요.

그래서 애플에서 만든거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옹호하고 구매하는 사람도 생겨난 것이고, 59만원이 아이폰치곤 싸다 라는 얘기가 나오게 된거에요.

 

그래서 SE 사면 불합리한 소비인가요? 라고 말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하고 싶어요.

 

우선 SE 정도면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기 크게 문제 될 건 없고, 홈버튼 디자인이야 스마트폰의 상징과도 같으니까요.
그리고 애플 입니다.

 

요약하자면

 

1. 스마트폰에서 수치적 스펙이 다인 시대는 진작에 끝났다.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부가적인 요소일 뿐. 

2. 애플이 이렇게 우려먹기해도 팔아먹을 수 있는 이유는 몇십년동안 쌓아온 우수한 사용자 경험, 좋은 디자인,
전반적으로 괜찮은 제품 품질, 인상적인 마케팅 등등의 이유이다.

3. 그래서 애플이라고 팔 수 있다고 한다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애플이라서, 혹은 아이폰이라서가 그냥 생긴건 아니다.

4. 애플이라도 썼는데 구리면 안 팔린다. 대부분의 공산품들이 그렇다. 구리다는건 단순 스펙이 구리다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이 구리다는걸 말한다.

댓글
5
개구리
1등 개구리
2022.03.24. 15:40

그것이 마케팅이니까 (끄덕)

[개구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김나실
글쓴이
김나실 개구리 님께
2022.03.24. 15:44

마케팅이 성능이 될 수 있는 시대죠.

[김나실]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등 하루살이2
2022.03.24. 15:46

안드로이드 보급형이랑 SE 2세대랑 둘다 써 본 입장에서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은 SE2 쪽이 좋은 면도 많다고 느꼈습니다. 폼팩터 자체가 오래되긴 했지만 베이스가 되는 아이폰8도 나왔던 그 당시엔 기함이었으니까요. 비유를 하자면 5년전에 나온 그랜저랑 올해 나온 아반떼의 차이라고 말하면 딱 맞는 것 같아요. 

[하루살이2]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덕원
3등 덕원
2022.03.24. 15:54

규모의경제로 과거 플래그십 부품을 59에 팔수있는 능력까지..

s7에 ap올려파는것보다 지금 a시리즈 원가가 저렴할테니 하고싶어도 몬하겠죠

맘만 먹으면 깡통패드 그레이드 대형화면으로 다 부술 수 있을것같은데 자폭때문에 조심스러운가봐요 아님 화면품질 타협을 몬하는건지

가성비 부품으로 쥐어짜내는 시장에서 혼자 힘 숨기는..

[덕원]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이라세오날
이라세오날
2022.03.24. 16:22

애플이라서 라는말이 단순 브랜드 이미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 말이라..

[이라세오날]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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