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라 그런지... HTML이 제대로 안 따와지는 것 같아 링크는 하단에 따로 남깁니다...

 

혹지원했던 LG VELVET 체험단에 떨어졌다.

원래 LG전자의 제품 체험단에 선정되려면 많은 SNS 팔로워를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 이어서 팔로워가 많지 않은 나는 당연히 탈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도 VELVET을 진심으로 오랜 기간동안 만져보면서 알아보고 싶었다보니 아쉽긴 했다. 

 

 

 

 

온라인 수업이 종료되자마자 카메라를 챙기고 벨벳이 전시된 베스트샵으로 갔다.

(집 근처 베스트샵에는 없어도 LG모바일 서비스센터가 있는 베스트샵에는 벨벳이 전시되어 있는 등 매장별 차이가 있으니 체험하고자 하는 분들은 필히 확인하길 바란다.)

 

내가 방문한 매장에는 VELVET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딱히 없었다. 사실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 덕에 상대적으로 편하게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래도 내 집, 내 방, 내 물건이 아닌지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좀 쪼들린 상태로 만졌다.

 

 

 

VELVET은 상당히 길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이 시네마 스크린 비율인 21:9에 근접하게 맞춰가다보니 날이 갈수록 길어지는 중이지만 VELVET은 길어도 너무 길었다. 내가 좋아하는 길이는 아니었다.

 

VELVET의 디스플레이는 Full HD+ 해상도, 20.5:9 라는 화면비율을 가진다. LG전자의 전작인 G8과 V50까지는 QHD+ 해상도를 유지하다가 중국제 AMOLED 패널을 도입한 V50S부터 FHD+ 해상도의 AMOLED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미루어보아 벨벳 역시 중국산 AMOLED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상도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너무 낮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전시 모델만 생각해보면 못 볼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화면비율을 20.5:9 까지 늘려버릴 것이라면 차라리 21:9를 사용하는 것이 지속성 등에서 유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의 나온 VELVET은 목업이다. 오로라 화이트 목업이 없어서 실기기와 1:1비교를 해보지는 못 했지만 목업과 실기기를 단순하게 비교할 때 목업의 후면은 실기기와 같은 유리같지 않았고 부실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목업이 표현해주는 오로라 그린의 색이 유독 예뻤다.

 

목업으로도 색상에 상당히 신경썼다는 점이 느껴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실기기는 더 예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이 갤럭시S10 프리즘 화이트 색이어서 양 기기의 뒷면을 닦은 후 비교해봤다.

벨벳의 흰색은 갤럭시S10의 흰색보다는 다소 연하고 밝은 흰색을 표현했다.

 

지금 사진을 보고 든 생각이지만 여담이지만 내가 쓰는 갤럭시S10이 후면 디자인을 진짜 깔끔하게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럭시S20의 후면을 보면 아무리 카메라가 좋아졌다고 한들 너무 중국스러운 디자인인데 S10은 상당히 영롱한 것 같다.

 

 

 

LG VELVET은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 800만화소 광각 카메라와 500만화소 심도카메라를 탑재했다.

1/2 인치 센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메인 카메라는 센서 크기 때문인지 돌출된 카메라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어차피 돌출형 카메라가 됐더라면 OIS를 탑재하는게 더 나은 방향이 아니었을까?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포지션임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진의 흔들림 방지를 위한" OIS를 탑재하지 않은 점은 많이 아쉽다.

 

나머지 카메라와 LED 후레쉬는 LG전자가 전작에서 자랑하던 언더글라스 형태를 가졌다.

광각카메라 및 심도카메라는 OIS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광각 카메라에는 OIS를 탑재하지 않는다.

 

매장 내에서 촬영했을 때는 충분한 밝기가 확보되어서인지 흔들림 현상 등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야외에서는 충분히 흔들리는 상황이 많고, 어차피 돌출 카메라였다면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에 맞게 메인 카메라만이라도 OIS는 탑재해야하지 않았을까. 

VELVET에 가장 관심이 많이 갔던 부분은 베젤이다.

기존의 LG전자가 경쟁사 대비 상당한 베젤을 갖고 있었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더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제품 광고영상에서 구라베젤 논란이 있었기 때문인지 나 뿐 아니라 많은 얼리어답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상단베젤의 경우 경쟁사의 전작인 갤럭시S10과 비교했을 때 소폭 두껍고, LG전자가 그간 출시했던 G / V 시리즈를 비교한다면 통틀어서 가장 좁은 상단베젤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치고는 베젤을 상당히 좁혔다는 부분에서는 분명히 칭찬할만 하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독보적으로 가운데 펀치홀을 보급형 기기들에게도 적용하고 있고, HUAWEI나 oppo, vivo, Oneplus 등 LG전자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진 중화권 제조사들도 펀치홀을 사용하는 지금 물방울 노치는 한물 간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물론, 그래도 생각보다 선방한 베젤인 것은 사실이다.

 

 

 

 

하단 베젤의 경우 갤럭시S10 대비 VELVET이 소폭 좁다. 갤럭시S10+에 비해 갤럭시S10이 하단베젤이 다소 두꺼운 점을 감안하더라도 벨벳은 생각보다 준수한 하단베젤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단 베젤을 줄이기 위해 갤럭시 노트10 부터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것을 생각한다면 벨벳은 꽤 선방했다고 본다.

 

사실 통신사 테스트 기기 벨벳을 봤을 당시만 해도 S10이나 벨벳이나 하단베젤이 그놈이 그놈이라고 느꼈는데 실물 기준으로 그렇지 않아서 놀랐다. 사용중인 갤럭시S10을 늘 케이스 끼고 보니 그런 착시를 느꼈나보다.

 

 

 

VELVET의 측면 프레임은 갤럭시S10에 비해 상당히 얇았다. 갤럭시 5G 모델보다는 두꺼운 프레임이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했다는 생각이다.

 

상하단 프레임은 다소 납작한/반듯한 형태였다. 혹자는 노트10을 연상할 수 있지만 노트10 이전 화웨이의 P30 등이 먼저 반듯한 상하단 프레임의 제품을 출시했다.

 

그리고 LG전자 제품 최초로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해 디스플레이의 좌우를 완만하게 구부렸다. 쉽게 말하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갤럭시 S 시리즈를 거의 써본 입장에서 벨벳의 엣지는 갤럭시 S7 엣지, 그보다 못 한 엣지라는 느낌이었다. 수치적인 부분은 모르겠지만.

 

애초에 엣지 스크린 자체가 꽤 어렵다. 선도주자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에 와서야 괜찮은 엣지 곡률을 적용한 것을 고려하면 첫 작에 이정도면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다만 엣지 디스플레이가 지금 스마트폰의 미적 가치를 높여주며 사용자의 환경을 좌우하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해당 분야의 기술력과 곡률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는 있어보였다.

 

 

 

 

VELVET은 와콤의 AES 펜으로 필기하는 것을 지원한다. VELVET 뿐 아니라 VELVET에서 사용하는 듀얼스크린 역시 이를 지원한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USP인 S-PEN을 겨냥한 것이라 생각되는데 굳이 제품에서 필기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일 수 있겠지만 펜이 내장된 것도 아니고, 내장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며, 결국엔 별매품으로 사야는데 굳이 필기를 제공하면서 단가상승요인을 만들 필요가 있나 싶다.

 

나는 갤럭시 노트를 쓸 때 펜을 적잖이 잘 사용했지만 대다수 사용자들은 2년 사용하면서 펜을 꺼내는 횟수가 10회를 넘을까 말까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쓸 데 없는 기믹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LG VELVET은 전작인 G8/V50과 차원을 달리하는 괜찮은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LG UX를 개선해 꽤 예쁜 유저 사용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사운드 품질의 경우 어디까지나 매장 내여서 정확한 비교는 어려웠다. 너무 눈치를 봤기 때문인지 안 하니만 못한 테스트를 한 것 같기도 한데 추후 UNDERkg를 비롯한 여러 유명한 IT 유튜버들이 이를 검증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장 아쉬운 것은 긴 시간 제품을 오래 만져보지 못하고 잠깐 본 것이다.

그렇다보니 제품의 특색과 장단점을 많이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잠깐 살펴본 VELVET은 LG전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단점을 충분히 개선했다.

전작들의 넓은 노치는 물방울 노치로 개선했고, 베젤두께는 상당히 줄였으며, 디자인은 보다 더 깔끔해졌다. 특히 타사가 너도나도 근본없는 인덕션 카메라(혹은 전기스토브 디자인의 카메라)를 적용하는 와중에도 카메라를 통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표출했다. 

 

하지만 새로운 단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LG전자의 USP던 Hi-Fi Quad DAC이 제거됐고, 디스플레이의 곡률과 제품의 곡률이 일치하지 않아 어색함을 느끼게 하며, 89만 9천 8백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성능은 다소 부실하다.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했던 전작인 LG G8 ThinQ가 벨벳보다 더 나은 점이 있을 정도.

 

전시용 기기라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계속 켜져있다보니 발열 때문인지 렉이 걸려 터치가 인식되지 않았기도 했고 와콤 AES 펜과 제대로 페어링이 되지 않았는지 필기가 제대로 되지 않기도 했었다. 이는 24시간 켜져있는 전시용 기기의 특성인 것으로 보이며 실기기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이자 USP였던 Hi-Fi Quad DAC이 탑재되지 않은 사실이 개인적으로 아쉽고, 카메라 OIS를 탑재하지 않아 제품의 셀링 포인트가 디자인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많이 아쉽다. 제품의 완성도 자체는 높은데 기본기가 부실한 느낌이랄까? 이번에도 고질병을 고치지는 못 했다.

 

물론 제일 아쉬운 것은 잠깐동안 만져본 것으로는 스펙의 가늠치를 제대로 알 수가 없고 많은 YouTube 리뷰를 보더라도 개개인의 사용 패턴 및 유튜버들의 메인 스마트폰이 VELVET이 아닌 이상 실사용시의 장단점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 제일 아쉽다.

 

899,800원이라는 출고가는 다소 부담스러운 출고가였다. 아무리 5G를 감안하고, 괜찮은 최적화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인 사양이 중급형(A51급)인 이상 30만원 이상의 돈을 선뜻 꺼낼 수 있을까? LG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가치가 30만원을 좌우하는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출고가 선정에 있어서는 분명히 반성이 필요하다.

 

그래도 제품의 완성도가 꽤 높아 약간 보조금 러쉬를 한다면 제품의 판매량과 브랜드 이미지는 순항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떻게 될지는 LG전자의 행동에 달려있겠지만 말이다.

 

 

 

 

(영상은 펜 사용을 처음 해봐서 해매는 장면이다.)

 

출처: https://mobinand.tistory.com/entry/LG-VELVET-잠깐의-체험기-갤럭시S10과의-비교사진 [Медленный памят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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