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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많은걸 느꼈네요

  • 기븐
  • 조회 수 62
  • 2019.12.31. 11:04

가만 보면 대중들과 예술가들의 지향점에서 차이가 드러나는게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중들은 현실에선 존재하기 힘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한 바 있는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낭만적이고 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잊고 대리만족을 하길 바라는 반면

 

현대의 많은 예술가들은 그러한 고전적인 클리셰에 지루함 내지 염증을 느끼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해서 자기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을 다양한 방향에서 조명하려는 경향이 있더군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초속 5센티미터도 그러한 종류의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이게 소위 "오타쿠"라고 하는 부류의 대중들이 즐길만한 작품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다른 대다수의 일본 애니와는 달리 극도로 사실적이라서, 오히려 일반 영화와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본래 애니라고 하면 보통 영화에서 표현할 수 없거나 하더라도 어색해지는 것들을 표현함으로써 차별점을 두던데, 이 작품은 그냥 실사영화로 그대로 찍어도 아무 문제없을 것 같은 작품이네요.

 

소재나 배경 자체에 판타지적 요소가 단 하나도 없을뿐더러, 내러티브 또한 리얼리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또한 (잘생겼다는걸 빼면;;) 현실의 일반인들과 크게 다를 바 없으며, 현실과 인생에 좌절하고 허우적대는 보통 사람이죠.

 

아마 감독은 이러한 인물과 연출을 통해 관객 본인들이 작중 인물들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하고, 이러한 삶이 다수가 살아가는 보편적인 삶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 같네요.

 

비현실적인 주인공들이 비현실적인 낭만적 연애를 하는 내용을 보면 대리만족을 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자기 자신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정도 관망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마련인데

 

이 작품은 반대로 주인공의 삶과 고뇌가 관객들에게 보다 현실적으로 전달되고, 그러한 주인공이 마침내 과거를 딛고 성장하는 장면을 통해 관객들의 삶도 틀리지 않았으며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대중들이 영화나 애니 소설 등을 보면서 얻고자 하는 방향과 다른 나머지 오히려 데미지를 입은 경우가 많은거 같던데...;;;

 

이 작품과 비교하면 "너의 이름은" 같은 경우 대중적 취향에 상당히 타협했다는 느낌이네요. 

 

물론 저도 이거랑 비교하면 "너의 이름은"이 더 좋긴 합니다;; (요번에 나온 최신작은 평가가 별로 안좋길래 아직 안봤습니다)

 

게다가 전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나니까 아무래도 비교가 되어서...솔직히 말하자면 조제가 압도적일 정도로 뛰어납니다.그 영화를 본 이상 앞으로 볼 모든 (리얼리즘 지향의) 멜로영화는 어쩔 수 없이 그 영화와 비교되게 생겼네요.

 

 

 

아무튼 그건 그렇고... 솔직히 저 작품을 보고 나니까 제 인생이 더욱 초라해지네요. 작중 주인공은 한 때의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있지... ㅡㅡ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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