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쁜 것은 없습니다.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했을 뿐이지.. 아니, 생각해보면 언제나 사람들은 기대 했던 것만큼 실망했었습니다.

 

대부분 안드로이드 혹은 삼성 갤럭시에 들어갔거나 윈도우 서드파티로 실현되던 것들이 이번에 이식이 많이 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OS단의 변화보다 애플의 서비스, 앱 환경의 변화가 돋보였고요.

그런데 그 앱의 변화를 한국에서는 접하지 못할 것이라 좀 아쉽긴 하네요.

 

날씨앱과 지도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지도는 구글이나 국내 지도 서비스 회사들이 지원해줬음 싶었고,

날씨는ㅠㅠ 삼성아 광고는 카드 형태로 넣으면 되니 그 예쁘게 만들어놓은 상단 부분이나 보여주면 안되겠니?

 

그런데 글씨 인식 서비스는 갤럭시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하던 거죠. 구글 안드로이드 단에서는 구글 렌즈가 있고, 갤럭시에만 있는 건 빅스비비전, 스마트셀렉트, S펜 번역기로 있던 것이니..

 

퀵메모도 갤탭에서 S펜 관련해 있는 기능이고...

 

대망의 멀티테스킹은 확실하게 애플의 방향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기능에 사용성만 개선한 수준으로 확실하게 갤탭과 다른 방향성이 느껴졌습니다.

애플은 하나의 기기의 사용성을 확대하기보다 각 기기의 구역을 확실하게 정해놓고 연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를 맥북의 보조 모니터처럼 쓰는 것도 그렇고, 작업화면을 공유하는 것도 그렇고요.

애플이 보기엔 보통 아이패드에서 원하는 생산성 작업은 맥에서 하는 것을 원하고, 아이패드에서는 단일한 터치&펜 작업을 하면서 필요할 때에만 스플릿뷰로 자료를 옮기는 정도로만 영역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덱스를 통해 정말로 모바일에 데스크탑/랩탑의 사용환경을 가져오려는 삼성과 대조적인 모습이죠.

이 때문에 애플이 유례없이 아이패드에 8기가가 넘는 램을 탑재한 이유는 자체적인 멀티테스킹이 목적이기보다, 아이패드의 대표적인 생산성 작업들이 램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아이패드의 쓸모는 이런 서드파티 앱에서 결정이 되겠지요...

 

연동성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언제나 그렇듯 안드와 윈도에서는 대체제를 통해 구동이 가능한 것이지만, OS단에서 작동하는 것의 편의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기능 자체야 제가 예전에 데이터케이블 연결해서 사용하던 것이고, 최근에 삼성덱스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것 같습니다.

최근 안드로이드끼리, 안드와 윈도우와의 연동성에서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당한 진전이 있어도 애플이 자체적으로 꾸린 연동성을 따라갈수는 없겠다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예 안드와 윈도가 따라가지 못해서 그 둘의 앞날이 암울하다면 그것은 절대 아니고 둘 다 쓸만한데 완성도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고 할까요...

 

애플이 만약 맥북을 안 팔았다면, 자체 OS가 없었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멀티테스킹이 이식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애플은 다양한 제품을 생태계로 묶어서 제공하는 회사이고, 이러한 구조가 변하지 않는다면 오늘 발표한 방향성이 바뀌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