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결국 시장의 메이저한 방향은 고음질, 고성능이 아닌것 같아요.
- 도봉순이간다
- 조회 수 613
- 2020.06.21. 22:14
항상 미래의 기기를 생각하면 지금보다 고성능, 고음질을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결국 시장의 방향은 일정 수준이 충족되면 편리한 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시장의 수요라고 하는게 늘상 하이엔드와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리는 구간이 있기 마련인데,
가장 큰 수요층이 있는 쪽이 늘 모자라지 않는 정도에 있다보니
기술혁신이 일어나서 훨씬 더 고성능과 고음질의 영역으로 갈 수 있음에도
그 리소스들이 사용을 편하게 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네요.
예외야 늘 있어와서 확언은 힘들겠지만
90년대랑 지금이랑 사람들이 듣는 음질이 달라졌을까 생각해보면
기술이야 녹음이며 장비며 리시버 플레이어 정말 말도 안되게 발전했고
고음질의 영역도 정말 다양하고 화려하게 발전했습니다만,
그 방향은
편리하게 들을 수 있는 mp3 플레이어로, 다시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으로.
용량을 줄여 스트리밍에 적합한 AAC 확장자로,
밖에서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이어폰으로,
그리고 다시 무선이어폰으로
음질이라는 측면에서는 편리함을 위한 희생이 일어나고
다시 그 영역에서의 음질보강기술이 일정 부분 만회해나가는 식으로.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도 폭넓게 적용되는 것 같아요
Fhd 에서 거의 10년은 멈칫하는 노트북 해상도,
Qhd 스마트폰이 나온지 5년이 지나도 되려 역행하는 해상도
매번 그 과도기에서 매니아들이 추구하는 방향들과 다른 선택들이 흥미로웠어요.
지금에서야 에어팟으로 노래 듣는게 너무 당연한 시대가 되었지만,
사실 불과 몇년 전에서 이런 기덕 사이트에서 음감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한다는게 되게 웃음거리였잖아요.
요즘 크롬북과 아이패드를 쓰면서
대부분의 환경에서 pc보다 더 편하게, 다양하게 쓰고 있다보니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네요.
나름 기계를 좋아한답시고 살고 있지만서도귀찮고 무겁고 관리해야 하는 제품보다
필요한 것들을 가볍고 편하게 하는 것에 더 손이가다보니.
횡설수설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짜임이 없긴 한데요,
아무튼 뜬금없이 엉뚱한 결론을 내려보자면....
앞으로의 랩톱 따위들의 방향은 ARM 운영체제, 아이패드, 크롬북이 맞다고 봅니다.
편하거든요!
음질이나 화질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슬슬 체감이 잘 안 되는 수준이 옵니다.
예를 들어 mp3 320kbps 음원파일과 무손실 음원파일은 비트전송률 차이가 엄청나게 나지만 실제로 음악을 들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좀 더 심리음향적으로 발전된 코덱인 AAC 등을 사용해 하이비트레이트로 인코딩할 경우 사람이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죠. 일부 차이가 느껴지는 경우는 인코딩을 잘못 했거나, 해당 사람이 고역에 매우 예민한 사람인 경우(일종의 병입니다) 정도에 불과하구요.
마찬가지로 화질도 옆에 두고 각잡고 비교하면 느껴지지만, 표준적인 거리에서 표준적인 시력인 사람이 사용할 경우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체감이 잘 안 됩니다. 그게 스마트폰은 QHD, 노트북은.. 개인적으로는 UHD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노트북이 FHD에서 정체되고 있는 이유는 HiDPI의 불완전성과 노트북에 들어가는 GPU의 성능한계 때문인 것 같구요.
성능의 경우도 최근 상향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고성능 마케팅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체감이 안 되는 영역에 돈을 쏟아붓는 건 기업 입장에서나 소비자 입장에서나 하등 좋을 것이 없습니다. 비용 상승은 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니까요. 하여튼 갈수록 이런 분야에서 차별점을 주기 쉽지 않으니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그나마 체감이 되는 영역인 카메라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샌데, 이것도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결국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겁니다.
기덕이 원하는 것과 진짜 시장 대부분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기덕이 원하는 것은 아주 비싼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고, 체감이 덜한 요소들에 적당히 힘을 뺀 제품들을 주력으로 가져가는 게 정상적인 기업의 의사결정이죠.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 모두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그에 맞게 전략을 나름대로 잘 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긴 기덕 사이트니까 반발이 심하겠지만요. 중급기의 가격대비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플래그십의 가격대비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테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저도 arm 노트북은 점점 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저가 랩탑은 이미 크롬북이 차지한 걸 보면 아이패드만의 성공이 아닌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미 태블릿 + 키보드 + 펜슬이라는 공식이 나름 사람들에게 자리 잡았고, 아이패드의 성공이 그런 수요를 이끌어내고 감당할만한 유일한 완성형 제품이라서 더 눈에 띄는 것 같아요. 구글 크롬os, Arm윈도우(아얘 서피스 하이엔드 모델이 arm윈도우죠), Arm맥 이런 시도들도 그런 차세대를 위한 시도 같아요. 프로그램만 어느정도 받혀주면 더 이상 x86을 쓸 이유가 적어지니까요
고성능이 방향이 아닌가......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고음질이 방향이 아닌건 맞는듯 합니다.
SACD, DVD-Audio 이런거 다 망해버리고 스트리밍에 코드리스 이어폰이 득세하는거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