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이렇게까지 시장선점이 하고 싶은 걸까요?
- LG산흑우
- 조회 수 2697
- 2021.01.14. 17:05
쌍용의 자존심이자 국내에서 한때 현대차 플래그쉽을 이겨보기도 했던 체어맨입니다.
1세대의 경우 벤츠 E클래스의 플랫폼, 벤츠 파워트레인, 벤츠 출신 퇴직 엔지니어/디자이너들까지 영입해서 만들 정도로 노력을 쏟았으며, 2세대 또한 완전한 벤츠는 아니지만 엔진은 벤츠제로, 플랫폼 역시 99년형 S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독자개발 플랫폼으로 품질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2세대의 경우, 당시 쌍용차의 주인이었던 악명높은 상해기차에 의해 (다른 쌍용차 일부와 같이) DKD방식으로 로위라는 브랜드명으로 팔렸으며, (기술유출은 덤)
https://m.pressian.com/m/pages/articles/97885
심지어 준중형차 프로젝트인 B100을 쌍용에 개발하도록 시킨 뒤, 이것이 완료되자 한국시판 없이 중국 시장에 가져다 판 다음, 쌍용을 2008년 법정관리 신청후 매각해 버림으로써 쌍용 독자 프로젝트의 취소는 물론, 현재까지 이어지는 쌍용차의 부실화의 가장 큰 원흉이 되었습니다.
물론 쌍용에게 변명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자금줄을 쥐고 있는 모기업이 요구하는걸 따르지 않을 수는 없죠. (그렇게 버림받을 줄은 몰랐겠지만)
하지만 LG는 다릅니다.
하필 같은 나라에 압도적인 공룡인 삼성이 있을 뿐이지, 가전시장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디스플레이 기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며, 대기업이라는 이름답게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앞서 쌍용에겐 모기업이 중국 기업이었다는 핑계아닌 핑계라도 있었지만, LG는 왜 모바일 사업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는 롤러블 스마트폰에 중국 BOE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걸까요?
처음엔 저는 BOE 독자개발 디스플레이인줄 알고, (팬심에) 가격경쟁력을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초고가일게 뻔한데 그거 아껴서 뭐할지는 모르겠네요) LGD 기술을 BOE에 넘겨주는 방식이라는 소문을 들으니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거라는 생각만이 들었습니다.
https://m.sedaily.com/NewsViewAmp/1S280EODWB
https://www.kipost.net/news/articleView.html?idxno=204691
BOE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한국의 기술을 탈취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런 기업에 대놓고 미래 핵심기술이자, 국가지원까지 받은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넘겨주려고 하고 있네요.
LG 모바일 입장도, LGD 입장도 이해가 아예 안되는건 아닙니다. 적자를 한푼이라도 줄여보려고 하는 것도, 어차피 안팔릴거 아이폰 납품하기도 바쁘니 가격 높게 불러버리는것도 각자의 입장이겠죠.
하지만 LG 모바일은 (돈 안들이고) 살리고 싶고, LGD는 싸게 주기 싫다고 하고, BOE한테만 맡기면 불안하니 LGD 기술을 BOE에게 준다고요?
이건 당장 시장선점만을 목표로 미래 경쟁력을 거세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시장선점하겠다고 최대 경쟁자에게, 그것도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는 기업에 기술을 넘겨주나요?
저는 경영학, 경제논리 이런거 전혀 모르는 그저 LG폰을 좋아하는 일반인일 뿐이지만, 시장선점이라는 타이틀이 미래를 걸 정도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아마 레인보우가 제 마지막 LG폰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S21 언팩이나 봐야겠습니다...
엘쥐는 앞서나온 갤럭시폴드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상황이 같진않고, 롤러블이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출시될지는 모르는일입니다.
하지만 폴드의 경우도 1세대치고 완성도가 높았고 동시기 타 제조사의 가격에 비해 가격적으로도 혁신이라고 평가받았던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폴드의 판매량이나 마진이 수익구조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완성도 높은 1세대, 미래의 시작을 알리는 기대감을 주는 정도의 기념비적 역할과 전략적인 포석이죠.
롤러블도 이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부분을 통해서가 아닌 하필 핵심부품인 디스플레이의 마진을 BOE로 챙기겠다는 이 행위가
고운 시선을 보낼래야 보낼수가 없읍니다.
솔직히 전 윙에도 BOE 단 거 이해가 안 갔습니다. 벨벳은 이해할 수 있어요. 보급형이니까요. 아니 보급형이 아니라도 그냥 많이 팔기 위해 내놓은 물건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해요. 많이 팔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물론 그렇다기엔 그리 가격 경쟁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단가를 맞춰야 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윙은 그럴만한 물건도 아니었잖아요. 윙에 롤러블 같은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기믹성에 가까운 물건이죠. 많이 팔리긴 어렵고, 기덕들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기덕들이 싫어할 만한 요소가 가득하죠. 스냅드래곤 765g 탑재에 120hz도 아니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BOE. 저장장치도 ufs 2.1이고요. 윙이 가격이 싸다고 해서 일반 유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기도 아닌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롤러블은 더더욱 의문이고요. 어차피 boe 쓴다고 해서 이득 볼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차라리 한정 판매를 하든 생산을 적게 하든 하지 왜 boe를 쓰는 건지, 이해 하기가 어렵네요.
중국이 하는 짓들을 보면 매번 쌍욕이 나오는데,
그 쓰레기놈들한테 갖다 바친다는 간 이제 돈의 논리를 떠나 한국 국민으로서, 아니 비중국인으로서 도저히 참지 못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넥서스4, G2 사용자로서 애정으로 응원, 소비자로서 건전한 시장의 경쟁자로서 엘지를 최대한 응원했지만
이제는 진짜 싫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지지하기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