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OS에서 안드로이드 구동을 시작한 지 거의 5년이 다 되어 갑니다. 웹서핑 밖에 할 것이 없는 크롬북에서 막강한 툴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1. 인텔 2C4T칩에서도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능이 안나옵니다. 리눅스 컨테이너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낮습니다. 신기하게도, ARM 칩(OP1 ~ MT8183) 이나 x86 칩(M3-6y30 ~ I3-10110U)이나 구동성능이 그게 그겁니다. 심지어 최근 ARCVM 이 도입되면서 10세대 인텔 칩에서의 안드로이드 구동 성능은 더 떨어졌습니다. 4기가 램에서 크롬 브라우저 탭 2개,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3 ~ 4개만 띄워두면 슬슬 프리징 기미가 보입니다. WSA가 에뮬레이터라니까, 아마도 ARCVM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터치 - 키보드/마우스 UI/UX 사이의 간극이 매우 큽니다. 크롬 브라우저는 전통적인 키보드/마우스 UI,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은 여전히 터치 UI 기반으로 각각 작동하는데, 두 가지 UI를 한 번에 쓰려면 매우 어색하고 짜증납니다. 매우 헛갈리고, 양쪽 UI를 넘나들 때 반드시 한 번 이상 실수하게 됩니다. 

3. 스케일링 문제도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어플의 스케일링은 어색합니다.

특히 최근 ARCVM 도입 이후 성능 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주객이 전도되어, 안드로이드 구동을 하려면 크롬 브라우저 성능을 희생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주력 기기가 i3-10110u/4gb 인데, 시동 후 크롬 브라우저로 네이버 탭 하나 열면 램 점유율 95% 입니다. 베타/데브 채널로 올라가봐도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최소 향후 12주는 이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예 크롬북에서 플레이스토어를 삭제하고 웹앱만 쓰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5년의 세월을 거치며 구글이 다듬은 결과가 요것 밖에 안 됩니다. 

마소는 다를까요?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