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페이스북에 올리려던 글을 복붙해서 이곳으로 갖고왔습니다.

거의 다 쓴글을 옮겨넣은 터라 경어체 사용이 아닌점 미리 죄송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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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쓰던 구글 네스트 허브를 잠시 입양보내고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들여왔다. 아직 하루밖에 안써봤지만 전체적인 총평은 "스펙이 전부가 아니구나"

 

0. 상자포장 부피가 겁나커서 오마이집 배송비가 박살났다. 그런데 난 시차를 두고 2개나 시켰다.... 누구는 $11로 끝냈다는데 나혼자 $17 *2.... 재포장 서비스 신청한것도 안먹히고. 얘네 원래 배송비 책정 들쭉날쭉한건 알았지만 이건좀 열받네. 다른 배송대행지를 찾아봐야겠다.

 

1.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고른 이유는 역설적으로 '구글 네스트 허브를 너무 만족스럽게 쓰고있어서' 였다. 구글포토 앨범으로, 스마트 스피커의 곡 컨트롤용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로 너무나 잘 활용하고 있어서, 이보다 스펙이 업그레이드 된 이 제품이라면 분명 더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다. 레노버 제품에 추가로 들어간 카메라로 할 수 있는 화상통화, 시야각조절 하나도 안되지만 어쨌든 쓸 수 있는 CCTV 역할은 덤.

 

2. 앨범 화질: 액정이 커졌지만 커진만큼 해상도가 FHD가 되었다. 이건 맘에든다. 잘나온 고화질 사진들이 뜰때면 역시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점은 하이글로시 액정인지 알게모르게 그 전보다 반사가 심하다는 것?

 

3. 끽해야 조도센서 정도로 생각했던 AmbientEQ 광센서의 부재는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컸다. 이제와서 네스트 허브 맥스나 다른 광센서가 달린 전자액자를 다시 검토하게 된 이유.

일단 밝기 변화에 따른 액정 밝기의 변화가 네스트 허브 시리즈와 차원이 다르게 느리다. 또 구글 네스트 허브는 광센서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시간대와 상관없이 밝기를 판단하여 액정밝기를 최저로 내려주었다면,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아쉽게도 그런게 없다. 다행히 눈치는 있어서 밤에 불꺼두면 검은 시계화면으로 바뀌는 정도는 구현되는것 같지만, 낮에는 작동되지 않는다. (조도센서가 아닌 시간대 + 카메라라를 이용한 조도 판단으로 이루어지는듯 하다.) 카메라를 조도센서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걸까, 밝기에 대한 대응도 굉장히 느리다.

 -> 방금 시험해보니 낮에도 작동은 한다. 다만 조도센서가 어디에 숨어있는지는 파악이 되지 않는다. 여기저기 의심가는곳을 가려도 작동이 안되고, 또한 정말 한밤중과 같은 어두운 상태에서만 작동된다. 작동 속도가 느린것은 마찬가지. 다행인건 카메라를 가려도 조도변화는 감지한다.

 

4. 무엇보다 색온도 조절 기능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난 요즘 IT 기기에서 색온도조절이 왜 필요한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 쪽이었다. 아이패드를 사도 관련기능은 무조건 끄고 쓰는 쪽이었는데, 아뿔싸. 네스트 허브에서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기변하고나니 왜 쓰는지 이제야 알겠다. 전자가 정말 사진이 떠있는 느낌이라면 후자는 아무리 선명해도 액정위에 사진이 표시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주변과의 괴리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것이다. 어떻게 보면 동일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네스트 허브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이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에도 있을거라 생각한 내 잘못이다.

 

5. 그 외의 대다수의 기능은 네스트 허브 맥스와 동일하다. 쨍한 화면, 디스플레이로 보면서 터치와 함께 즐기는 구글 어시스턴트. 아직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화상통화까지. 하지만 넷플릭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야말로 넷플릭스를 지원했을때 효과가 배가 될만한 제품이 아닌가? 심지어 이전엔 지원하던 제품이 네스트 허브 맥스 공식지원과 동시에 빠진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공식 지원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나는 일하면서 다른거 틀어놓고 보는건 도저히 정신사나워서 못하고, 넷플릭스가 지원되도 내가 볼 일은 없겠지만.... 기능이 많은건 일단 좋은게 아니겠는가?)

 

6. 추가로, 카메라가 달려있고, 구글 행아웃도 어쩌면 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검색해봤지만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구글 듀오만 지원한다. 구글 밋을 통한 화상회의 접속은 네스트 허브 맥스만 지원한다. 간이 화상회의 용도로 쓸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FAIL...

 

7. 네스트 허브 맥스보다는 스피커 체급이 더 높아서 자체적으로도 꽤 들을만한 사운드를 제공해준다.

 

 

결론

액정의 스펙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지른 기종이었고, 분명 원하던 액정의 스펙 업그레이드는 이루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전자액자로 쓰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현재로서는 AmbientEQ 탑재된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 vs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경쟁이 될것 같고, 구글에서 네스트 허브 맥스의 후속작으로 FHD 디스플레이를 내준다면 그때 시장이 평정될 것 같다.

 

여러모로 스펙은 올려놓고도 저렴한 가격에 몇년전부터 열심히 뿌려대는 가성비 안드로이드 스마트 어시스턴트 디바이스지만, 괜히 가격을 낮춘것은 아닌, 열화된 부분을 분명 느낄 수 있었던 조금은 아쉬운 지름이 된듯 하다.

 

 

이래저래 구글 네스트 허브 6만원 핫딜이 화면 적긴해도 가깡이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