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 Gen4'의 가격이 전 세대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 대신 미디어텍 칩셋을 병행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X에 올라온 요게쉬 브랄의 글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 Gen4의 예상 가격은 220~240달러(약 31만원)로, 200달러(약 26만원)였던 전 세대인 스냅드래곤 8 Gen3보다 최대 20% 비쌉니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퀄컴이 자 Arm 아키텍처 기반 CPU 코어 대신 자사가 자체 개발한 '오리온' 코어를 사용하고, TSMC의 최첨단 3nm 공정을 적용하면서 제조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냅드래곤 8 젠4의 높은 가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AP 가격까지 크게 오를 경우, 제품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게쉬에 따르면, 제조사들은 아직 퀄컴에게 스냅드래곤 8 Gen4를 주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일부 모델에 미디어텍의 최상위 AP인 디멘시티 9400을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을 독점적으로 사용해 왔지만, 스냅드래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됩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에 미디어텍 칩셋을 탑재한다면, 퀄컴의 스마트폰 AP 시장 지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