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대량 매각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독일 연방범죄경찰청(BKA)은 지난달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비트스탬프, 크라켄 등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매각해 왔습니다.

6월에 약 5,2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900개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약 1억 7,200만 달러 규모의 3,000개를 추가 매각했습니다. 8일엔 2,739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총 매각 규모는 약 3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독일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 2월 이후 최저치인 5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700억 달러 이상 증발했습니다.

독일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2024년 1월, 동부 작센주 경찰이 불법 영화 다운로드 웹사이트 Movie2k.to 운영자들을 체포하면서 압수한 것입니다. 당시 압수된 비트코인은 약 5만 개로, 당시 시가로 22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현재 독일 연방범죄경찰청(BKA)은 약 32,48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가치로 약 19억 달러에 달합니다.

일각에서는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결정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의회 의원 요아나 코타는 지난달 X(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낳는다"며 "비트코인을 '전략적 예비 통화'로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타 의원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에게 비트코인 매각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외에도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Mt. Gox의 채권자에 대한 비트코인 지급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2014년 파산한 Mt. Gox는 최근 채권자들에게 수십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를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규모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연구소장은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