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에 카메라라니,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물론 이어폰에 카메라가 달린 제품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은 보통 '스마트 글래스'라고 부르고, 액션캠이나 자전거 블랙박스 같은 용도로 사용하죠. 즉, 카메라 기능이 메인이고 이어폰 기능은 그냥 덤으로 붙어 있는 수준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에어팟 같은 무선 이어폰에 왜 굳이 카메라를 달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착용감이나 배터리 수명을 생각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 아닌가요? 팀쿡 이 양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올해 초에 애플이 카메라가 달린 에어팟이랑 스마트 링을 개발 중이라는 루머가 돌았었죠. 그때 다들 그냥 연구소에서 뻘짓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진짜로 제품을 출시할 생각은 아니겠죠?

 

 

최근에 나온 정보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에 적외선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 에어팟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에어팟 케이스에 화면 단다는 루머도 어이없었는데, 이건 그보다 더 심한 것 같네요.

만약 둘 다 사실이라면? 화면 달리고 카메라까지 달린 에어팟이라니, 이게 무슨 휴대용 CCTV도 아니고… 정말 끔찍하네요.

아니 대체 콩알만 한 에어팟에 별 이상한 기능을 다 집어넣고 난리인지. 팀쿡 이 양반,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요.

 

AirPods, 애플 공간 컴퓨팅의 마지막 퍼즐 조각?

애플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품을 개발하는지 알려면, 우선 유출된 정보에 나온 적외선 카메라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반 카메라는 센서로 가시광선을 받아서 영상 신호로 바꾸는 방식인데, 적외선 카메라는 적외선을 쏘고 반사되는 걸 감지해서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적외선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고,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몰래 촬영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주로 야생 동물 관찰 같은 데 사용하죠.

 

그런데 솔직히 적외선 카메라가 에어팟에 들어간다고 해서 딱히 쓸 데가 있을까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용도도 아닐 텐데 말이죠.

 

사실 적외선 카메라에는 일반 카메라에는 없는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거리 측정' 기능인데요. 적외선을 쏘고 반사돼서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면 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이걸 이용하면 에어팟이 주변 환경의 3D 공간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조금 감이 오시나요? 에어팟에 카메라를 다는 이유는 사진을 찍으려는 게 아니라, 공간 음향 효과를 개선하려는 겁니다. 사진 찍을 만큼 고성능 카메라를 넣는 게 아니니까 배터리 걱정도 덜 수 있고요.

 

즉, '내 카메라보다 네 이어폰 화질이 더 안 좋네 ㅋㅋㅋ' 같은 농담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거죠. 에어팟에 들어가는 건 어디까지나 적외선 센서일 뿐이고, 사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정보만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애플은 에어팟에 심박수랑 체온 측정하는 센서도 넣을 거라고 합니다. 이제 에어팟은 단순한 이어폰이 아니라 애플 공간 컴퓨팅 생태계의 중요한 장치 중 하나가 되는 셈이죠.

에어팟으로 정확한 3D 공간 정보를 얻고, 비전 프로로 현실과 구분하기 힘든 가상현실을 보여준다? 정말 혁신적이긴 한데… 글쎄요, 과연 가능이나 할까요?

 

솔직히 말해서 무선 이어폰에 센서를 이렇게 많이 집어넣으면서 배터리 시간이나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팀쿡 이 양반, 제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라고 말하고 싶네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기술로는 에어팟에서 얻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것도 힘듭니다. 스마트폰이랑 연결해서 스마트폰에서 계산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그럼 소리 지연 현상 때문에 몰입감이 떨어질 겁니다. 팀쿡이 그걸 가만 놔둘 것 같나요?

 

아마 에어팟에 NPU를 넣어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NPU는 AI 연산에 특화된 프로세서라서 전력 소모량도 적고 성능도 좋거든요.

 

현재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과연 팀쿡이 우리 지갑 사정까지 생각해 줄지는 잘 모르겠네요.

 

AI 시대, 웨어러블 기기가 미래인가?

지금은 스마트폰이 개인용 스마트 기기의 대표주자이지만, AI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덕분에 미래에는 이어폰 하나만으로도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의 보조 역할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기기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죠.

 

사실 애플은 이미 이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전 프로가 바로 그 증거죠. 비전 프로는 밖에서도 쓸 수 있도록 외부 디스플레이랑 각종 센서를 때려 박았습니다.

 

 

하지만 비전 프로는 현실적으로 매일 쓰기에는 무리가 있는 기기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머리에 쓰는 노트북이나 마찬가지죠. 몰입감 있는 경험이나 복잡한 작업을 할 때만 잠깐씩 쓰는 거지, 누가 저걸 쓰고 돌아다니겠습니까?

 

비전 프로 배터리 시간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고작 2시간입니다. 이건 절대 오래 쓰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라고요. 애플 입장에서는 비전 프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다른 기기가 필요할 텐데, 뭐가 있을까요?

답은 뻔하죠. 바로 애플워치 + 에어팟 + AR 글래스입니다.

 

에어팟에 카메라 단다는 루머가 나왔을 때, 또 다른 정보도 같이 나왔었죠. 애플이 2023년부터 'B798'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에어팟에 저해상도 카메라를 달아서 영상 정보를 얻으려는 거라고 합니다.

 

공간 정보만 얻는 적외선 카메라 모듈과 달리, 이 카메라는 AI 비서를 위한 눈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에어팟에 탑재된 AI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그 식당 리뷰가 궁금해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은 스마트폰을 꺼내서 검색해야 하지만, 미래에는 Siri한테 물어보기만 하면 됩니다. Siri는 에어팟 카메라로 식당 간판을 인식하고, 위치 정보와 함께 리뷰를 찾아서 알려줄 겁니다.

 

흥미로운 건, 애플은 에어팟뿐만 아니라 애플워치에도 카메라를 넣을 계획이라는 겁니다. 올해 3월에 공개된 특허를 보면 애플워치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를 넣는 기술이 나와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사진 촬영, 얼굴 인식, Face ID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애플이 AI에 얼마나 진심인지 생각해 보면, 이 카메라 역시 AI 비서를 위한 눈 역할을 할 거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가 실시간으로 영상 정보를 얻어서, 어느 정도는 아이폰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하지만 애플워치에 카메라가 달린다고 해도, 화면 아래에 있든 옆에 있든 사용하기 불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길 가다가 계속 손목을 들고 있을 순 없잖아요. 그래서 에어팟 카메라가 필요한 겁니다. 두 기기를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해서, 다양한 상황에서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평소에는 에어팟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할 때는 애플워치 카메라를 활용하는 식입니다. 어쩌면 애플은 아이폰을 아예 없애버릴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AR 글래스로 눈앞에 화면을 띄워주고, 정보는 에어팟이랑 애플워치로 얻으면 되니까요.

 

그럼 아이폰은 뭐가 되냐고요? 혹시 아이폰이 휴대용 AI 처리 장치가 되는 건 아닐까요? 고성능 AI 칩 하나만 달랑 들어있는 거죠. 화면도 필요 없습니다. 모든 처리는 애플워치, 에어팟, AR 글래스가 알아서 하고, 사용자는 그냥 편하게 음성으로 명령만 내리면 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애플의 특허와 제품 전략을 바탕으로 한 뇌피셜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