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생생과학]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어떻게 만들었지?
- 신규유저
- 조회 수 50
- 2019.01.26. 18:50
OLED가 액정표시장치(LCD)와 구분되는 건 ‘자체발광’이다.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OLED는 소자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가 강점이다. 더 큰 매력은 높은 ‘유연성’다. 이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OLED 탑재가 공식처럼 자리잡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평하고 딱딱한 화면을 쓰고 있다. 그 이유는 △패널을 밑에서 받쳐주면서 전체 구조를 지지하는 하부 기판과 △보호 역할을 위해 소자를 감싸는 봉지(封止ㆍencapsulation)의 재료가 유리이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신뢰도가 높지만 구부러지는 것에는 취약한 유리를 대신할 소재를 찾는 것이 플렉서블 OLED의 최대 과제였다.
기판의 경우 고온에서 진행되는 제조 공정을 버티려면 열이 가해져도 팽창하거나 수축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는 안정성이 중요하다. 열에 강하면서도 유연성을 갖춘 가장 강력한 후보는 플라스틱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소재는 ‘폴리이미드’(PI)로 복원력이 우수하고 충격에 강한 고분자소재다. 다른 플라스틱보다 화학과 열 변화에 대한 안정성도 뛰어나 플렉서블 OLED를 제조할 때는 PI가 유리 기판 대신 쓰이고 있다. 유연한 화면을 위한 첫 단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다음으로 봉지층 역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의 핵심 기술이다. 평평한 일반 OLED가 봉지층에 유리를 쓰는 이유는 OLED의 자체 발광하는 유기물질이 수분과 산소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유리는 수분과 산소를 완벽 차단할 수는 있지만 쉽게 깨지기 때문에, 화면을 말거나 접는 등 패널 모양을 바꿀 수 있으면서도 수분과 산소의 침투를 막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