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카드 말 나온 김에 정리 좀 해볼게요
- 서린
- 조회 수 403
- 2019.04.05. 19:51
일단 이 카드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선불충전식
2. 잔돈저금 (바꿔 말하면 결제단위가 천원)
3. 매 결제건당 1/3의 확률로 10% 적립기회 (적립금 일 20만원 한도)
그럼 하나씩 분석해볼게요.
1. 선불충전식
물론 다소간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토스앱을 통해 자동충전을 지원하니 큰 불편점은 없을 것 같네요.
2. 잔돈저금
예를 들어 1,500원을 결제하면 500원을 저금해주고, 1,300원을 결제하면 700원을 저금해 줍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으실텐데, 결제단위가 천원이라는 얘깁니다.
그냥 내 돈을 토스 자동저축 계좌에 저금해준다는 거예요.
그야말로 쓸모없는 기능이고 잔액관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기능일 뿐이죠.
3. 매 결제건당 1/3의 확률로 10% 적립기회
사실 이 카드의 핵심은 이거죠. 언뜻 보면 좋아보여요.
애플의 마진 좋은 제품 하나만 사도 200만원 근처인데, 10% 적립 받으면 20만원이에요.
혹시 한두번 못 받아도 평균내면 3.3% 적립률은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죠.
문제는 매 결제건당 1/3의 확률로 독립시행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비자의 사용패턴(들쑥날쑥한 결제건당 소비금액)에서는 3.3% 적립률조차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확률게임이기 때문에 조작하기도 쉽고, 금감원이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니 조작은 없다고 가정해도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면 3.3% 보다 훨씬 적은 적립률만 계속 이어지기 아주 쉬운 구조입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애플에서 200만원 기기구매(미적립), 음식점에서 식사비용 1만원 지불(적립), 카페에서 커피값 5천원 지불(적립)
우와! 무려 33.3%의 확률을 뚫고 3번 중 2번이나 적립되었어요. 그런데 적립률은?
0.1%도 채 되지 않아요. 0.1%라면 2,015원이 적립되어야 하는데 실제 적립액은 1,500원밖에 안 되죠.
내가 운이 좋다! 도박사 기질이 있다! 싶으시면 쓰셔도 됩니다.
그 외의 단점
1. 1/3 확률을 뚫고 5만원 이상 적립시, 22%의 세금을 떼갑니다. 즉 실체감적립률이 줄어드는 요소가 있습니다.
2. 일 사용한도가 성인 일 200만원, 미성년자는 일 30만원/월 100만원입니다.
3. 롯데/효성/한국전자금융 ATM 출금수수료 무료는 한시적 혜택입니다(19년 12월 31일 종료).
4. 적립기회는 가맹점당 1일 1회입니다. 같은 곳에서 두 번 이상 결제할 일이 잦다면 극심한 손해입니다.
5. 실버 카드가 은박지같은 색감입니다. 굉장히 싸구려 같아요.
저는 이 카드를 별로 권하고 싶지 않지만, 특정한 사용패턴(고정된 금액or변동이 적은 금액을 지속적으로 결제하는 패턴, 예를 들자면 통신요금 자동이체)으로 카드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조작이 없다는 가정 하에 3.3% 정도의 적립률을 누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 주력으로 쓰기엔 매우 불안한 카드입니다. 피킹률이 3.3%를 넘는 카드는 찾아보면 많기 때문에 굳이 이 카드를 쓸 이유도 없거니와, 이 카드는 실제로 사용시 3.3% 적립률 건지기도 매우 힘듭니다.
이분 연애하면 여자친구분 피곤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