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느낌이란게 정말 주관적이고 의미불명의 웃긴 말이긴 한데...

1억화소 모드로 찍고 동일한 1200만화소로 리사이징 해서 비교해보면 딱 그렇습니다.

갤럭시S20 울트라에서 1200만화소 픽셀비닝 모드로 찍은 사진은 이전 갤럭시들과 흡사한 프로세싱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작들보다 화질이 좋아졌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또 폰카같은 느낌... 갤럭시의 느낌(샤프닝, HDR...)이 느껴져요.

반면에 1억화소 모드로 찍은 사진은 그런 후처리가 굉장히 최소화 된 느낌입니다. 마치 RAW로 찍고 패러미터 거의 안건들이고 바로 JPG 현상 버튼 누른거 같은 느낌이에요. 1억 화소 이미지를 같은 과정을 거치기엔 프로세싱 파워가 딸려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1억 화소 사진의 수요층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그래서 1200만화소 모드 / 1억화소 모드를 구분해놓은게 딱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취향에 맞춰서 고를 수 있으니까요.

다만 UI상 전환의 불편함(왜 1억화소 모드에서는 렌즈 전환이 안되는가?)과 2배줌/3배줌을 당겼을 때 1억화소에서 크롭해 들어가지 않고 1200만화소 사진에서 디지털줌만 하는건...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