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민 고민중인데요
- 비온날흙비린내
- 조회 수 143
- 2020.05.31. 19:21
이민을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한국에서 더 잘 살 수가 있고
한국에서도 살기 힘든 사람은 어차피 이민가기도 힘든 경우가 많으니
이러나저러나 이민은 안 가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해요.
외국폰 한국 들여와서 쓸때도 VoLTE니 뭐니 신경쓸게 엄청 많아서 그냥 한국산 갤럭시 쓰는게 가장 편한데.. 하물며 사람이랑 국적이 바뀌면 얼마나 불편할까 싶군요.
그냥 이민이고 나발이고 그 시간에 취준이나 할까봐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171829
요 글을 한번 읽어보면 문화적으로 힘든 부분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외국에서 학교다니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기도 하고... 코로나시국에 한국에서 원격수업으로 강의 듣고 있는 지금이 정말 저는 너무나도 편하네요...
1. 요새가 아니라 예전부터 불안해하시고 이민 생각하셨다 ('요새'의 범위가 다르다면 그건 제 불찰입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2. 본문에 답이 나와있습니다. 자신을 가꾸고 돌보고 다듬으세요
군인신분이라 현재의 시간이 취준 등의 생산적인 시간으로 쏟지 못하고 매몰시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자체가 잘못된겁니다. 배울게 많아요
저를 원망하고 욕하셔도 되지만, 사람이 하고싶은 것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하고싶은 일을 하는시간 뿐만 아니라 하기싫은 일을 하는시간 속에서도 미래의 나를 위한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잖아요? 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너무 멀리보지 말고 현재를 즐기세요.
외국에 진출하려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게 아닌이상,(ex-진출분야가 외국이 주류다, 외국 특정기업부서가 목표다 등)
정말 단순하게 외국은 나을거 같고 한국에서 지내는게 힘들고, 헬조선이라서 나가야될거같고, 그러시나요?
접으세요 그런생각
열심히 노력함에도 한국이 싫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생기거나 그런 마음이 점점 커진다면 그 땐 가셔야겠지만요
단 뚜렷하셔야 하고 외국가지말라는 저같은애의 생각을 짓밟고 더 잘되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군대에서 직무이외에도 생각보다 배울게 많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본적인 것 / 나보다 어른을 대하는 방법 / 상사를 대하는 태도 / 좋은사람과 좋지않은사람을 구별하는 방법,
그리고 이렇게 내가 보고 듣는 것이 모여 내가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야겠다 등등
너무나도 배울게 많아요 (물론 갇혀있는게 딥빡이긴하죠)
이거는 해외나가서도 100% 동일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적용되겠죠?
사실 고민하시는 주제가 확실하게 답이 떨어지는 문제는 아니긴합니다. 저도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의 고통'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걱정을 하는건 잘못됬다고 생각해요
만약 이를 피해서 '이민자로서의 삶의 괴로움'의 리스크가 더 적을 것 같아서 이민을 갔는데
기대한 모습과 다르게 괴로움이 더 크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 때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나요?
그건 너무 비겁해보이고 뽀대가 안나잖아요.
미래를 생각하는건 좋습니다. 저도 군대 병장 때 지금 이 자리를 생각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근데 그러한 고민에 너무 빠지시진 말고, 현재의 시간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들을 더 많이 배워보세요.
당연히 군대 ㅈ같긴합니다만...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얻는게 더 많아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잘 고민해보세요!
댓글 작성자님께서 군대 이야기를 해주셔서 말인데...
저는 화학대에 있었습니다. 화학부대 특성상 사실 평시에는 일이 많지 않아요. 일과 때 시간을 어떻게 죽일지가 최대 고민인 사람들이 꽤 많았죠. 그래도 화학부대가 아무래도 특수부대인지라 대부분의 부대원들이 대학 재학이었고, 기계공학 혹은 화학공학과였습니다. 이친구들은 군대에 와서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편입한다고 수능공부를 다시하던 친구도 있었고, 감을 잃으면 안된다고 일과시간 끝난 뒤에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수학문제만 풀고 있는 친구도 있었죠.
부대 통제장교님께서도 친한 병사들 몇 명 불러모아놓고 말씀하신게 "군대는 고여있는 집단이라 내가 노력하지 않는 순간 내 몸에서 가장 먼 곳부터 썩어들어간다. 니가 니 몸이 썩었다는걸 발견했을때는 아마 팔 하나쯤이 괴사되어있는 시점일거다. 체육시간에 체육이 하기 싫으면 통제간부들 눈에 안 띄는데 어디 짱박혀서 공부라도 해라. 상황근무설때 교대인력도 있으니 심심하고 할게 없으면 공부할거 들고와서 공부해라." 였어요.
덕분에 저도 편한 마음으로 공부했고, 제 후임들이나 선임들도 그랬습니다. 물론 부바부라고 정말 여의치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군대에서 공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1년 반에 가까운 시간을 잉여시간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무언가 내 생활습관을 바꿔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하는 시간으로 삼으시길 바랄게요. 홧팅.
이민이나 해외취직 고민하시는 분들께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언어도 네이티브로 되고 문화도 적응완료한 그 나라 사람들을 제치고 그 나라 회사가 나를 뽑을 이유가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 시원한 대답이 없으면 가지말라고 합니다.
저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못하고 있어서 외국 나가서 살고싶은 생각은 단 1%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