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디자인 바뀌고 이런거는 하도 봐서 큰 감흥은 없습니다. 그냥 바꿀때 되서 바뀌는가보다

- 그런데 ARM 전환이 유의미하다고 보는건 딱 하나입니다. 그간 A시리즈 칩을 항상 데스크탑 클래스다 라며 자신감 등등하던 애플이 그 칩을 진짜로 데스크탑에 쓴다는거. 그동안 돌아다니던 벤치 숫자들을 유의미하게 보진 않았습니다. 애초에 플랫폼도 다르고 그냥 그러려니 했죠. 그런데 이제는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합니다. 인텔 9시리즈 vs A12Z 인코딩테스트라든가. 

- 하지만 애플이 인텔, AMD처럼 클럭별로 칩을 뽑진 않을텐데, 라인업이 심하게 단순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ARM도 멀티CPU 지원이 되던가요? 예전 맥프로에 CPU 두개 박던것처럼 이제는 맥프로에 CPU 4개, 맥북프로 16인치는 2개, 13인치는 하나라든가. 그리고 보니 램 자가업글은 당연히 안되겠네요

- 아무리 봐도 걱정되는건 기존 인텔맥의 레거시화입니다. 지금 장비를 얼마나 써야하느냐...

- 예를 들어서, 출판업계가 파워맥+쿼크를 완전히 버리고 인디자인으로 넘어간게 몇년 안됩니다. 

- 당장 지금 회사 편집실에 스노우 레오파드가 깔려있는 맥프로가 여러대 있는데 (...) 여러가지 이유로 교체하지 못하고 부득이하게 쓰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들때문에 FCPX로도 못넘어가고 FCP7을 고집하고 있는데, 만약에 내년에 장비를 교체해야 한다면 FCPX로 이주를 해야할까요? 내가 지금 산 플러그인이 ARM 맥의 FCPX에서도 제대로 돌아갈까요? FCPX가 macos 11에 맞춰서 fcp11로 판올림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내가 지금 쓰는 카메라의 코덱이 ARM 맥에서도 제대로 디코딩될까요? ... 

- 이런 문제는 비단 FCPX만의 문제는 아닐겁니다. 로직, 포토샵, 라이트룸, 에이블톤 등등. 플러그인까지 제대로 호환된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맥을 사야할 시기일수도 있습니다. 뮤지션들은 이미 파이어와이어 빠질때 한번 경험했기도 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