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털린 이유
- 팝카드있으세요
- 조회 수 311
- 2021.01.04. 18:42
리먼사태가 일어난 이유는 저런 상품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저런 게 만들어지는 데 어마어마하게 절차가 많아지면서(단계가 늘어나면서) 예측이 불가능하게 꼬이고, 그 상황에서 버블이 지속되어서였죠.
그런 선례가 있는데 모르는 것도 아닐 테고, 오히려 경제위기라는 어마어마한 이벤트가 있어서 데이터와 연구도 그득그득 되어 있는데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상품을 만들고 파생상품을 통제하거나(통제 젤 잘하는건 중국 공산당) 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 초보고 중국 내부 사정도 모르지만, 아마 높으신 분들이 '아 리먼이랑 똑같은 방식이라고? 끌어내'라고 해서 저리 된 게 아닐지...
그리고 설령 그게 불가능하다고 한들, 맞는 말한 사람을 '실종'시키는 게;; 도저히 실드 불가능이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기회를 자기네들이 날려버린 게 아닌가 싶어서 다행이라고 생각 중입니다. 물론 바로 이리 되는 걸 보면 이전부터 상당히 거슬리거나 밉보였던 게 아닌지 의심도 드네요. 이런 '합리적인' 상황을 빌미로 마씨를 쳐내버리고 앤트 국유화를 하는 게, 거슬리는 기업이 상장하고 전세계에 영향을 주는 것보다 이득이라고 판단한 게 아닌가 합니다.
기초적인 지식으로 작성된 의견이라 추가 의견 환영합니다. 더 배우고 싶습니다.
파생상품이라는게 문제는 이상적인 상황을 벗어나면 통제가 불가능할정도로 여파가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에 리먼사태의 두 축중 하나인 ABS가 언급되는데, 나머지 한 축이자 흔히 알고 있는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이런겁니다. 서브 프라임 = 비 우량등급 , 모기지 = 담보대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가능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클린턴, 부시 행정부가 내집마련을 장려하는 상황이었고 그 결과로 부동산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부동산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므로 부동산 가격의 높은 비율을 빌려줘도, 못갚는 사람이 생겨도 부동산을 매각하면 충분히 갚을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처음에는 70%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은행끼리 경쟁이 치열해져서 집값의 100%까지도 빌려주게 되는데, 100%를 빌려줘도 집값은 오르므로 충분히 매각해서 갚을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신용자한테도 부동산 담보대출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기조 하에 대출을 남발하게 된겁니다.
그런데 2007년 1월을 정점으로 미국내 주요대도시에서 부동산가격 상승이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서자, 부동산담보대출을 못갚는사람이 한둘이 아니게 되고, 서브프라임모기지뿐만 아니라 그 대출이 섞여있는 ABS 전체가 문제가 되게 된겁니다.
그런데, 이게 더 큰 폭탄이 된건 이런겁니다.
부동산 담보대출
-> 대출은행
-> 모기지를 저당으로 채권(MBS) 발행, 투자은행에 판매
-> 투자은행은 이 채권을 근거로 또 채권을 만들어 재판매
-> ......
참고로 우리나라에선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MBS는 국책은행인 주택금융공사만 발행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또 은행은 MBS를 구매할수 없게 하고 있죠.
구조/계약상 먼저 들어간놈이나 관리하는 놈들은 절대 안전하고 이득만 보는 구조로 만들어져있죠ㅋㅋ 나머지는 폭탄돌리기...
그런데 리먼 사태 관련 글 보면, 어떤 학파(?)에서는 저런 종류의 상품이 (뜯어먹으려는 의도를 가진 게 아니라면) 등장할 수 밖에 없고 유지가 된다면 순환상 그 나름의 이득이 되고 시장에서 필요가 있다고 하더러군요. 아마 말씀하신 작은 기여에 해당하겠죠. 이상적으로 운용된다면 나름 쓸모있을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럴 이유가 없으니깐요ㅋㅋ
물론 결론은 높으신 분들이 이런 것까지 신경썼을 것 같진 않고 그냥 '이때를 노렸어!'한 것이겠죠
저거 성공했으면 마윈은 전세계의 영웅이 되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