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반 소비자들의 니즈를 외면했으니까요. 현재 카메라는 쓰기에 너무 무겁고 크고 복잡하고 번거로운 물건이 되었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극소수의 유저을 제외한 나머지 유저들에게 카메라 주면 99% 몇번 찍다가 스마트폰보다 구리다면서 장롱행일겁니다

왜냐고요? 이미 스마트폰에서 촬영버튼만 누르면 확대해서 구리던 말던 바로 그 화면에서 카메라보다 압도적으로 좋아보이게 보정까지 다해서 결과물을 내놓거든요 카메라야 뭐 센서빨로 스마트폰따위라는 소리 나올정도로 결과물을 만들어낼수야 있겠지만 그 과정이 상당히 번거로운게 현실이죠 Raw로 찍고 컴퓨터나 폰으로 파일 옮겨서(또 RAW라고 파일은 더럽게 크죠 24MP기준 1장당 14bit 무손실압축 20~30MB,무압축 40~50MB) 보정프로그램 켜서 보정하는데 카메라 제조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최적화도 잘 안되어있고 사용법이 복잡하니 보통 라이트룸이나 캡처원쓰는데 당연히 돈내야죠 라이트룸 스마트폰에서만 쓰는데도 한달에 5500원이고 컴퓨터에서도 쓰고싶으면 한달에 11000원이네요? 거기다 어도비의 지랄맞은 약관으로 1년전에 해지하면 위약금있습니다 고갱님ㅎㅎ

암튼 이미 카메라와 렌즈만으로 크고 무거운데 대충찍으면 별로고 제대로된 결과물을 얻기위해선 후보정이 필요한데 파일전송이라던가 후보정 소프트웨어의 가격또는 최적화문제만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쓰기엔 너무나도 불편하고 번거로운놈이 되어버린겁니다.

 이런거 보면 40대이상분들은 뭔가 데자뷔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을거에요 바로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와의 과도기 말이에요.

초창기 디지털카메라는 화질만 보면 이거 왜쓰나 싶을거에요 하지만 빠르게 필름카메라를 대체했죠. 사용하기 간편했으니까요 찍고 필름현상하러 사진관가서 기다려서 현상된 사진받고 다음촬영을 위해 필름을 사고... 돈은 돈대로 깨지고 시간은 시간대로 깨지는데 디지털 카메라는 그냥 찍고 컴퓨터에 연결만 하면 끝이네요? 그렇게 빠르게 필름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로 대체되었고,요새는 필름생산도 끊겨서 필름값도 오르고 사람이 없으니 현상소는 줄어드는 악순환의 상태에 빠지게 되었죠. 지금 스마트폰과 카메라업계의 상황이 딱 이상황이에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때를 생각해봅시다. 그냥 찍으면 스마트폰이 알아서 멀티샷 합성으로 DR넓혀주고 노이즈 줄여주고 프로세싱을 통해 색감을 조정해서 마치 카메라처럼,아니 어쩌면 카메라쓰던것보다 더 잘나오는것처럼 보이게 해주죠. 이런 상황에서 솔직히 말하면 RAW로 후보정하면 스마트폰따위는ㅎㅎ 이런말따위는 필요 없어요 그게 카메라에서 찍자마자 바로 되요? 안되는데요? 이러니까 카메라 업계가 고여가고 망해가는거죠. 프로의 의견을 반영해서 튼튼하게 만들고 해상력좋게 만들고 이러면 뭘해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진이 바로바로 안나오면 그냥 그건 사람쳐서 죽일수 있을거같은 무겁고 불편한 무언가일 뿐이고요.

저희같은 기덕들이나 1:1픽셀기준에서도 해상력이 좋니 빻니 노이즈가 꼈니 안꼈니 하지 대다수는 그냥 그화면에서 잘나오게만 나오면 좋다고 느끼죠. 스마트폰업체들은 그점을 잘파고들었고, 우리 콧대높은 카메라업체들은 그딴 속임수 쓰면 프로가 싫어한다면서 점점 자기들만의 리그로 바뀌고 파이는 쪼그라들고 그와중에서 망해가는 놈들이 나오고 그렇게 된거죠.

불행하게도 카메라 업계는 앞으로도 기존노선을 고수할수밖에 없을겁니다. 카메라시장이 너무 작아서 수익도 얼마 안나는데 컴퓨테이셔널 포토를 위해 연구인력을 투자하고 더 좋은 프로세서를 만드는거 자체가 돈이거든요. 그나마 소니가 인공지능을 도입하긴 하는데 이마저도 이미지 프로세싱이 아닌 AF검출에만 쓰는게 현실이고요. 이렇게되면 기덕이나 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도 잘나오는데 왜 카메라를 쓰지라며 점점 외면해가고 판매량은 줄어들고 또 누군가 망해서 철수하고,당장 먹고살기 위해 극소수의 프로들의 입맛에만 맞춘 물건들만 나오고 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의 무한반복일 뿐이죠.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상황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지만 어쩔수 없죠 이동네는 안주하다 뒤쳐진놈들에겐 자비가 없는걸 어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