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을에 폭설이 왔고 철물점은 하나 주민들이 제설용 삽을 사러 갔는데 철물점에 이런 알림이 붙어있다. '폭설로 인한 판매가 증가하여 제설용 삽 가격 50% 인상'. 철물점 주인의 이런 행동은 옳은가. 이렇게 가정하고 미국에서 집단심리 실험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일반인 집단의 82프로는 철물점 주인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MBA 과정에 있는 학생 집단의 76%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옳은 행동'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뭐 나름 유명한 이야기인데요. 슈퍼리그랑 똑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뭘 보고 쟤들은 저런걸 밀어 붙였을 까 이해가 안가네요.

이정도로 반발이 있을거라고 예상 못했다는것도 이해 안 가고 말입니다. 슈퍼리그 찬성 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말하는것도 이해가 안 갔습니다. 정부는 당연히 외국자본에 의한 국부 유출 때문에 많은걸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워크퍼밋 어디는 내주고 어디는 안내주고 이런건 차별이라서 안된다는건 헌법을 한번도 공부 안해봤다는 자기 고백인 거고.

연고지를 미국으로 옮기면 된다는건 유럽축구가 어떻게 발전 되어 왔는가는 전혀 모른다는 이야기지요. 유럽 부자 나라중에 프랑스가 왜 축구리그가 발전이 안된지 아시나요? 축구리그는 지역색이 100프로 입니다. 우리나라 지역감정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근데 프랑스는 그정도는 아니거든요. 지역감정이 강할 수록 더비가 강해집니다. 엘클라시코가 그래서 강합니다. 거기는 독립까지 하려 하니까요. 그래서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증손자 모두 한 팬이고 2부리그 내려갔다고 3부리그 내려 갔다고 팬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가 그런거지요. 우리나라 축구리그가 약한 이유가 이런거기도 하구요. 그나마 비교적 없는 지역색은 아구가 가져갔거든요. 미국에도 맨체스터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맨유가 거기로 옮겨서 맨유 한다고 하면 비웃음 밖에 안 살겁니다.

선수들도 반대 많을걸 예상해야지요. 돈많이 주는게 최고면 뮌헨에 가는 선수들은 없을 거고 레알이 부르면 와야지? 돈 더주는데 마다하고 레알 가는 선수들도 없을겁니다. 다들 PSG나 맨시티 가야지 왜 레알이나 바르샤 같은데 가나요. 토마스 파티는 아스날 팬이라서 아스날에 왔습니다. ㅎㅎ

당연히 국가도 반대하고 참여 안하는 구단도 반대하고 참여하는 구단 지역 팬도 반대하고 해외 팬들중 일부도 반대하고 레전드도 반대하고 선수들중 일부도 반대하고 이런 상황에서 슈퍼리그 같은게 될리가 없잖아요? 찬성하는 애들은 찬성하는 구단 수뇌부랑 해외팬중 일부 정도 인데 말입니다.

난 또 이런거 다 알지만 돈으로 한판 찍어 눌러보겠다는 각오를 했나 싶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안 파는건 돈으로 못사는걸 모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