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위주입니다

1. 패키징이 진짜... 굉장히 맘에 안듭니다. 겉에 종이를 뜯고 나면 원복이 안됩니다. 보관을 어떻게 하라는건지... 안에 돌돌 말아서 넣어볼까 했는데 그럴 공간도 없습니다.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봤는데 이것도 개웃긴게 심지어 테이프가 거의 안 붙는 코팅을 해놔서 테이프 여러개 붙여놔도 금방 떨어지더군요. 일단 개 대충 붙여서 보관해놓긴 했는데... 상자 보관하기 좋아하는 분들에겐 곤욕일겁니다

그리고 이어팁을 소짜로 바꿨는데, 이어팁이 들어있는 부분이 딱 소짜랑 대짜에 맞게 구멍을 뚫어놔서 중짜는 안 들어갑니다. 결국 본체를 빼고 남은 빈 공간에 그냥 대충 넣어놨네요

2. 이어폰을 뺐다가 꼈다가 이어팁을 바꿔보고 하는데만 한시간 가까이 썼는데, 착용을 어떻게 하는건지 아직도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유닛이 너무커서 잘 안들어갑니다. 일단 대충 감은 잡긴 했는데...

특히 이어팁이 좀 난감한게, 이게 폼팁처럼 손으로 꾹꾹 누른다음 삽입하는 방식도 불가능하게 되어 있으면서, 끝 부분이 평평(뭉툭)하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귓구멍 입구에 걸려서 잘 안들어갑니다.

(원래 폼팁은 눌러서 수축시킨 다음 삽입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는데, 요건 내부까지 다 채워져있는 일반 폼팁과는 다른 구조라서 그런지 눌러서 수축해도 유지가 안됩니다.)

제가 웬만한 이어폰들은 전부 미들팁을 쓰는데, 이건 미들팁은 아예 거의 안들어가고 이어팁 입구만 간신히 꾸겨지면서 들어가는 수준이더군요.

그래서 소형팁을 쓰고 있는데, 이것도 귀 안쪽으로 억지로 밀어넣어지면서 들어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글구 착용시에 거의 필연적으로 이리저리 돌리게 되어 있는데, 귓구멍 안쪽 피부에 마찰이 느껴지는게 버즈프로의 악몽이 살짝 떠오르는...

착용감은 버즈시리즈나 이것보다 에어팟프로가 압도적으로 나은거같네요.

(아 근데 참고로, 제가 지금 이어폰 안쓴지 거의 한달 넘었다는걸 좀 감안을 해야 할거 같습니다. 실제로 이어폰을 오래 안 쓰면 귓구멍이 점점 좁아지더군요;; 특히 옛날에 알포 쓰면서 느꼈습니다. 이어폰을 오래 쓰면 귓구멍이 확장되고 안쓰면 좁아지더군요)

3. 소리는 무난하긴 한데 좀 답답한것도 사실입니다. 고음이 아예 뭔 실종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멀리서 들리고, 정상적인 토널밸런스의 기기들과 비교하면 고음이 부족한게 맞습니다.

근데 문제는 기본 제공하는 EQ로는 제대로 토널밸런스를 맞출 수가 없더군요. 그나마 커스텀 설정으로 해서 16K를 쭉 올리는게 제일 나은데, 악기 소리가 왜곡되는게 느껴져서 오히려 그냥 끄고 대충 쓰는게 나은 수준... 이건 뭐 다른 EQ앱을 쓰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저음이 벙벙대는 소리는 아니고, 상당히 타격감이 있는 묵직한 저음입니다. 이 점은 맘에 드네요

일단 전체적인 첫 감상은, 30분 이상 착용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저보다 귀 작은 분들도 많을텐데 (전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사이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착용이 가능하긴 한건지 모르겠네요

소형팁으로 바꾸고도 30분 넘게 착용하면 귀가 (귀 안쪽도 그렇고, 귓바퀴도 그렇고) 욱씬거립니다.

아직 쓴지 얼마 안돼서 "노하우"를 몰라서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팟프로는 구매 후 5초만에 정착용 가능했고 노하우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안드폰 연결안정성 문제만 아니라면 에어팟프로 추천합니다. 토널밸런스와 착용감이 훨씬 낫습니다.

노캔 성능은, 아무래도 이어팁이 차음성 자체가 좋다보니 이게 확실히 더 좋긴 합니다. 예컨대, 에어팟프로는 키보드 타이핑하는 소리 같은건 전혀 못 막아주는 수준인데 이건 일반 밀폐형 커널형 이어폰 수준으로 안 들립니다.